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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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스지 작가님의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는 프리랜서 편집자, 오컬트 유튜버, 유령을 볼 수 있는 여성이 세 사람이 심령 명소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을 다룬 본격 호러 소설이다.


🏚️ ‘성지 순례’라는 익숙한 형태를 뒤틀어, 사람들이 찾아가는 그 장소에 어떤 어둠과 왜곡이 쌓였는지 파헤치는 구성이 독특하다. 마치 실시간 방송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묘사와 리얼한 구조 덕분에 책을 펼친 순간 바로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작가님의 전작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소설을 너무나도 재밌게 읽어서 영화도 보고, 주변인들에게 강력 추천할 정도로 너무나도 좋아했던 작품이라 작가님의 신작이 너무나도 기대됐다.


이번에 출간한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는 어떤 내용을 어떻게 풀어갈지 정말 완전 두근두근 설렜는데 읽고 나서 역시.. 작가님이란 생각이 들었다. 전작보다는 스토리의 신박함이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재밌었다. 진심 믿고 보는 세스지 작가님이라 이것도 영화화하면 재밌을 듯!👍 


🏚️ 소설을 읽는 내내 공포와 함께 느껴진 건 낯선 불쾌함이었다. 성지라는 이름을 가진 장소가 사실은 인간의 욕망과 악의가 축적된 공간일 수도 있다는 설정이 너무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목적을 품고 해당 장소에 접근할수록, 그곳에 남은 저주, 원한, 죽음이 서서히 드러난다. 특히 유령을 ‘본다’는 능력이 이야기 전개에 개입하면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왜곡인지 헷갈리는 지점들이 정말 몰입감을 높여줬다. 


그래도 한 챕터가 끝날쯤에 그 이야기의 진실(?)을 확실히 풀어줘서 오해 없이 바로 다음 챕터로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진심 존잼!!!


🏚️ 세스지작가님의 특유의 장면 묘사는 여전히 압도적이라고 느꼈다. 공포스러워서 손을 놓기보단 생생해서 멈출 수가 없었다. 등장인물들이 체험한 사건들이 단순한 귀신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사람에게서 비롯된 비극의 파편들이라는 점도 마음에 오래 남았다. 인간의 욕망과 후회, 원한이 쌓여 만들어진 ‘더럽혀진 성지’라는 아이디어가 무섭도록 잘 살아 있었다.


🏚️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는 오컬트, 심령 스폿, 저주물 좋아하는 독자에게 완벽한 책이다. 단순한 귀신 이야기보다 인간의 어둠을 좋아한다면 더더욱 추천하고 싶다. 읽고 나면, 우리가 쉽게 ‘성지’라 부르는 공간들이 어떤 과거를 품고 있는지 한 번쯤 떠올리게 된다. 아직 망설이거나 안 읽었다면 강추드려요!!


진짜 다음 차기작도 벌써부터 너무나도 기대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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