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결혼
제네바 로즈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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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D.C. 최고의 형사 변호사 세라 모건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 부유하고 잘생긴 남편 애덤, 탄탄한 커리어, 안정된 생활. 결혼 10주년을 기념하며 보낸 주말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세라는 믿기 힘든 전화를 받는다. 


애덤이 내연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이었다. 충격적인 건, 살인 현장이 호숫가 별장, 그것도 세라의 침대였다는 사실이다. 모든 정황 증거와 목격자가 남편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사형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세라는 변호사로서, 그리고 아내로서 남편의 변호를 맡기로 결심한다.


📖 하지만 사건을 파고들수록 결혼 생활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애덤의 말과 행동에서 드러나는 균열, 알 수 없는 비밀들,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 세라는 과거를 되짚으며, 자신이 알고 있던 ‘완벽한 결혼’이 실은 허물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애덤 또한 자신의 입장에서 세라와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진실을 털어놓으려 하지만, 그의 말 역시 완벽하게 믿기 어렵다. 진실과 거짓, 사랑과 배신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모든 퍼즐 조각은 마지막 순간에야 제자리를 찾는다. 결말은 내가 상상하던 방향과 달랐지만.. 

반전있음 주의💥


📖 읽는 내내 긴장감이 끊이지 않는다. 챕터마다 세라와 애덤의 시선이 번갈아 등장하는 구성 덕분에 끊임없이 두 인물을 의심하며 읽게 된다. 한쪽의 진술이 설득력을 얻으면 곧이어 다른 쪽의 이야기가 그 확신을 흔들어서 추리 그냥 다 틀림... 


📖 ‘완벽한 결혼’이라는 외피를 벗겨냈을 때 드러나는 관계의 민낯, 그 안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권력 싸움과 심리전에 나 또한 기가 쏙 빨릴 정도였다. 내가 한 추리 다 틀림.. 맞는 게 1도 없다.. 똥촉..


📖 우리는 사랑을 믿고 싶어 하면서도,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언제든 배신당할 수 있다는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제네바 로즈 작가님은 그 불안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결혼이라는 제도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어 진짜 현실감이 더 배가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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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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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범선 데메테르호는 ‘균열’ 너머의 미지의 구조물을 찾아 항해에 나선다. 보조의사 사일러스 코드는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 귀환하기를 바라지만, 균열에 다가서자 수수께끼의 난파선을 발견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데 죽음의 순간, 그는 이미 이런 일을 전에 겪었다는 기시감을 느낀다.


그리고 한 세기 뒤, 증기선을 타고 균열에 다시 다가선 그는 또다시 비슷한 운명을 맞이한다. 시대가 바뀌어도, 수단이 바뀌어도, 탐험대는 반복적으로 그 구조물에 이끌리고 파멸로 향한다. 과연 이 끝없는 순환의 이유는 무엇일까...


🛳 『대전환』은 사일러스의 시점에서 전개가 되기 때문에 그가 죽으면 그 시대의 전개가 끝나게 된다. 1차 범선을 타고 항해했을 때, 사일러스가 죽으면서 그 시대 전개가 끝난다. 그 후, 바로 다른 시대의 증기선을 타고 항해하는 데메테르호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순간 혼란스러웠다.


진짜 책 소개문구 안 읽었으면 사일러스처럼 나도 기시감 느끼고 혼란스러웠을 듯..! 내게 혼란을 준 소설. '갑자기 인물들이 죽는데 다시 또 항해를 해. 응..??'이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지만 손은 계속 책장을 넘김. 결말도 궁금하고 다음 내용도 너무 궁금해서 점점 손이 빨라짐. 빠르게 읽는 날 발견했다. ㅋㅋㅋㅋ


🛳 한 편으로는 반복되는 타임루프에 갇힌 사람들을 주제로 하는 '트라이앵글'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처음엔 이런 주제인가? 진지하게 생각했다가 점차 시대가 발전할수록 떨어지는 떡밥들이 있어서 미친 듯이 머리 굴리면서 책에 몰입함.


데메테르호 원정대는 세기가 바뀌면서 범선, 증기선, 비행선, 우주선을 통해 미지의 구조물을 찾아 노르웨이 해안을 탐색한다. 시대가 앞으로 발전할수록 전 시대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보게 된다. 그러나 그 끝은 계속된 죽음. 진심 몰입력 장난 아님. 전개속도도 빠르고 왜 이들이 이렇게 전개되는지 궁금해서 걍 읽게 됨.


🛳 무엇보다 이 작품이 매력적인 이유는 미스터리가 풀린 뒤에도 남는 여운 때문이다. 답을 찾았다고 생각해도, 그 안에서 또 다른 질문이 피어오른다. 그래서 『대전환』은 한 번 읽고 덮어버릴 수 없는, 곱씹게 되는 SF임. 반전이 쩔기 때문에 꼭꼭!!! 읽어보라 말하고 싶음. 이 작가님 다른 소설도 출간됐으면 좋겠다.


진짜 와.. 무슨 소솔이 밀당하는 줄. 알려줄 것 같으면서도 안 알려줌. 떡밥만 겁나 줌. 난 궁금해 죽을 것 같은데... ㅠㅠㅠㅠㅠㅠ 고구마 겁나 먹다가 진짜 마지막에 탄산 때려먹은 느낌이라도 받아서 다행이었음. 세상엔 재밌는 책들이 너무 많아!! ㅠ


🛳 게다가 이해 못하는 부분들은 마지막에 해설이 있기 때문에 그걸 통해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음. 와 작가님 마지막까지 쏘 스윗-!


진짜 진짜 안 읽은 사람들 꼭 꼭 읽어보세요!!

결말부터 보면 안 됨! 차근차근 다 봐야 함!! 강.력.추.천!!


나는 탈출했다.
그것이 돌아오고 있다.,
도로 나를 끌고 들어가려고 오고 있다.
도로 다른 이들이 있는 곳으로.
떠나라, 아직 그럴 수 있을 - P174

백작부인은 슬프게 고객를 끄덕였다.
"여러 번 그랬죠. 굉장히 여러 번."
"어째서..." 나는 피의 재갈 사이로 말을 하려 악전고투했다.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는 겁니까?"
"왜냐하면 당신은 데메테르호의 현실을, 그리고 해야 할 일을 직시하려 들지 않으니까요." 그년느 손을 뻗어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지금 그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건 의미가 없어요. 지나간 일은 지나갔으니까. 다음 시간대에서 만나요. 사일러스 코드 박사님. 그렇게 될 떄까지 망자의 잠을 즐기도록 해요."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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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사체가 보였다 - 『수사연구』 편집장의 사건 수첩
박진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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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밖에 사체가 보였다』는 우리 사회에 감춰진 범죄와 그 이면의 진실을 날카롭게 조명하는 책이다. 저자 박진규는 『수사연구』 편집장으로서 오랜 기간 현장 취재를 통해 접한 12건의 강력 사건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독자는 범죄 현장에 직접 서 있는 듯한 긴장감과 함께, 수사관들의 끈질긴 노력과 고뇌를 느낄 수 있다.


📼 책 속에는 사망자들이 기괴한 자세로 발견된 충격적인 사건부터 시작해, 사람의 어두운 본성과 마주하게 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단순한 범죄 묘사에 그치지 않고, 인간 심리의 복잡성과 사회적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 특히 수사관들의 현실적인 고충과 한계, 그리고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사회 구조의 취약성은 독자로 하여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범죄가 단순히 ‘악’으로 치부될 수 없는, 그 뒤에 숨겨진 인간 군상의 이야기가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 이 책에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취재한 사건, 그중에서도 특히 살인 사건 위주로 구성했다고 초반에 적혀있다. 이 책을 읽은 후 깨닫게 된 건, 뉴스에 나온 범죄는 극히 일부라는 사실이다.


문득 '생각보다 우리나라에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구나..'를 깨닫게 되면서 무서움을 느꼈다. 우발적인 범죄부터 계획범죄까지 범인들이 주로 주변인들로부터 일어나는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살면서 내 주변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만 간절히 바랄 뿐이다.


범죄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인간 본성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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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100쇄 기념 특별 한정판)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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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파는 상점』은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잡는 책이다. ‘시간’을 상품처럼 사고파는 독특한 설정 속에, 우리는 ‘시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주인공 온조가 ‘크로노스’라는 닉네임으로 운영하는 시간 가게에는 다양한 의뢰가 들어오고, 그 의뢰 하나하나에는 사람들의 아픔과 고민, 희망이 담겨 있다. 단순히 시간을 사고파는 행위가 아니라, 그 시간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 특히 온조가 친구의 PMP 분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단순한 사건 해결 그 이상이었다. 그 속에 담긴 억울함과 상처를 마주하면서, 시간이 가지는 치유의 힘과 무게를 느끼게 된다. 우리가 흘려보내는 ‘평범한 시간’ 속에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기억과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 책을 읽으면서 ‘시간’이란 결국 마음과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깊어졌다.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그 시간을 누구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어떤 것도 제대로 잡을 수 없다는 점이 강하게 다가왔다.


🕰 100쇄 기념판에 수록된 외전 ‘맡겨 둔 미래’에서는 주인공들과 주변 인물들의 성장과 변화가 더해져, 이야기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철학과 인간애가 묻어난다.


🕰 무심코 지나치던 ‘시간’이란 단어가 이 책을 통해 특별해졌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선물 같은 책이었다. 따뜻한 문체와 진심 어린 메시지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다.



가장 길면서도 가장 짧은 것,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느린 것,
가장 작게 나눌 수 있으면서도 가장 길게 늘일 수 있는 것,
가장 하찮은 것 같으면서도 가장 회한을 많이 남기는 것,
그것이 없음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사소한 것은 모두 지어삼키고,
위대한 것에게는 생명과 영혼을 불어넣는 그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어 서 오 세 요
여기는 ‘시간을 파는 상점‘입니다.
당신의 특별한 부탁을 들어드립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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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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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세상을 떠난 장영희 작가님이 남긴 마지막 산문집으로 1주기를 추모해 미출간 원고들을 묶어냈던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가 개정판이 출간됐다. 산문집에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과 문학작품에서 받은 감동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 책은 총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1부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에서는 작가가 겪은 일상의 순간들을 소박한 감정으로 되짚는다. 때론 유쾌하고, 때론 짠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은 일상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2부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에서는 영미문학 작품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다. 《위대한 개츠비》, 《폭풍의 언덕》, 《오만과 편견》 같은 작품을 통해 인생과 인간관계를 바라보고, 책 속 문장들과 작가의 경험이 맞닿으며 ‘문학이 곧 삶’ 임을 고백한다. 장영희는 작품 속 인물들을 친구처럼 받아들이고, 문학이 주는 위로를 진심으로 나눈다.


마지막 3부에는 본문에 인용된 영미문학 작품들을 정리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직접 문학을 더 깊이 탐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 이 책은 장애와 병마 속에서도 “살아 있음” 자체에 대한 감사를 잃지 않았던 작가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 편의 시처럼, 편지처럼 다가오는 문장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조용히 두드리며, 문학이 우리 삶을 어떻게 단단하게 해 주는지를 깨닫게 해 준다.


책에 줄을 긋는 걸 싫어하는 나지만 따뜻하고 깊은 위로를 건네는 문구가 많아 줄을 치며 곱씹으며 읽었다. 읽는 내내 장영희 작가님의 그 따뜻한 마음을 나 또한 느낄 수 있었다. 포근하고 따뜻한 도서를 좋아한다면 진심 강추-✨


🌸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더 느낄 수 있어 더욱더 의미 있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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