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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의사 - 영화관에서 찾은 의학의 색다른 발견
유수연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9월
평점 :

1장. 죽음과 생이 공존하는 곳
첫 장에서 소개한 곤지암, 헤어질 결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듄, 기생충 등 유명한 영화들이 대거 등장해서 내가 모르는 영화가 나오면 어떻게 하지 싶은 걱정이 싹- 가신 챕터!
의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의학 역사와 신화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지식을 얻는 느낌이 가득한 챕터였다. 특히, <곤지암>에 병원 역사를 소개하는 부분을 읽어보니 인상 깊은 글이 있었다. P21 중 "중세시대의 병원은 치유보다는 예배 장소에 가까웠고, 속죄와 신의 은총으로 환자를 낫게 한다는 개념이 더 강했습니다." 이 부분!! 내가 평소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었음.
2장. 그들은 왜 그렇게 아파했을까
2장은 올드보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300,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새벽의 저주, 진격의 거인과 같은 굵직굵직한 영화와 만화를 의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챕터에서는 유명한 영화 <올드보이>가 '오이디푸스 왕'이 모티브인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 나왔던 영화라 그저 영화소개로만 우연히 봐서 내용이 심오하다고만 생각했던 영화인데 이렇게 또 접하게 되니 새로워서 영화 제대로 봐야 할 듯싶음.
그 외에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도 재밌게 봤었는데 그 영화를 수록해 놔서 재밌게 읽었다. :)
P89. "슬픔을 딛고 일어난 그대들, 앞으로는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
3장. 영화 속 질병 이야기
3장은 스틸 앨리스, 킹덤 오브 헤븐, 사랑의 기적, 빨강머리 앤, 매드맥스 에 나오는 영화 속 질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스틸 앨리스> 처음 들어본 영화지만 작가님이 소개해준 영화 중 마음이 아프고 슬펐던 영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묘사하는 데.. 약간의 걱정도 함께 생겼다.
P132. "그녀의 자식들도 유전자 검사를 받아볼지 고민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때, 큰딸과 아들은 검사를 받고, 막내딸은 검사를 받지 않기로 합니다." 이 부분이 너무 와닿았기 때문이다. 윗대로 올라가면 치매를 앓으신 분이 있어 종종 고민하던 부분을 드러낸 영화라서 책을 덮고도 계속 기억에 맴돌던 영화다. ㅠㅠ
그 외에 영화에 등장한 한센병, 기면성 뇌염, 크룹 바이러스 등 다양한 질병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알려주고 있었지만 '알츠하이머'가 내겐 너무 강했다.
4장.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4장에서는 탑건:매버릭, 토르:러브앤썬더, 엘리시움, 아이언맨,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 장르가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탑건:매버릭> 영화 부분에서는 중력가속도에 대해 지식을 알게 되었고, <토브:러브앤썬더>에서는 신화에 대해 이야기하나 싶었는데 '발키리 부상'에 관련하여 의학적 지식을 나열한 글을 보고 역시, 의사의 시각은 약간 다르구나 싶었다.
마지막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P237. 현실 속 의사들이 벤자민을 만난다면 '시간이 거꾸로 가는 신비한 사람'이란 결론보다는 적절한 진단명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을 것이다." 이 부분이 너무 웃겼음. 완전 T인가 싶은 느낌?!
혹시 본인이 재밌게 본 영화가 수록되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나도 영화를 제법 봤다고 생각했는데 몇 개는 모르는 영화가 수록되어 있어서 추후에 찾아볼 예정임. 여하튼 진짜 재밌었다!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