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팔로우 Follow(당신을 행복으로 이끄는 인생의 원리, 팔로우) (체험판)
김효석.이인환 지음 / 미다스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얼마 전 서평했던 기꺼이 따르는 힘 - 심윤섭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출판사와 출간시기 및 다른 저자임에도 불구하고 두 책 모두 코끼리가 등장하는 것이 무척 인상 깊었다. 심윤섭씨의 책은 조직의 힘과 명망 있는 상사의 모습을 육지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강한 힘을 가진 코끼리를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 같고 이 책은 코끼리가 무리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모티브를 따왔거나 혹은 아기 코끼리를 돌보는 성인 코끼리를 팔로우 정신에 빗댄 것 같다. 아무튼 두 책 모두 리더쉽을 외치던 기존의 트렌드에서 좀 더 나아가 현시대의 대다수인 乙의 입장인 팔로워의 자세에 관해서 논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저자의 배경도 심윤섭씨가 무역업에 종사하다 나중에 자신의 회사를 가진 오너로 활약하며 책 내용과 관련된 강사로 활동한데 반해 김효석씨는 쇼호스트 출신이란 점이 다르지만 강사로 활동한다는 점이 동일하며 본인의 아카데미에 제1기 설득강사로 있으셨던 분이 공저자인 이인환씨로 2인의 저자체제다. 


책을 바로 읽기 전에 표지 뒷면의 저자 약력을 유심히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책에서 종종 나오는 K라는 인물은 저자 약력을 미리 읽은 사람이라면 눈치채겠지만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김효석씨에 관한 실제 이야기다. 그의 과거 이야기에 관한 스토리텔링에 기반해 이인환씨가 그가 진행했던 강의를 글로 담아놓은 노트를 곁들여 책 내용을 전개한다. 이런 시스템은 앞서 서평한 서른 인맥이 필요할 때 - 김기남, 권일지와 유사한 것 같다. 에필로그에 자세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총 7개의 파트로 나눠져있으며 기꺼이 따르는 힘이 팔로워의 구조적 측면에서 분해하듯이 접근했다면 이 책은 한국 정서에 맞도록 팔로워개념을 갑과 을의 관계로 두고 팔로워인 을의 행복의 행복을 어떠한 방식으로 성취할 수 있는지 기술적인 면에서 서술하고 있다. 


Part 1 팔로우의 개념을 정리하면서 갑과 을의 개념을 팔로우쉽에 적용한다. 지시와 감독을 맡는 갑의 입장에서 을의 입장으로 전환되는 경우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을의 마음가짐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불행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지내며 궁극적으로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관련해서 라이언일병 구하기와 조조와 양수에 관한 일화를 든것이 흥미롭다.

Part 2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다. 대개 유명 인물들의 단편적인 일화를 몇줄 채워 넣는 것이 다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비교적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였고 이들의 삶의 태도와 말하는 자세까지 팔로우십에 세심하게 녹여낸 것이 굉장히 특색이라 생각했다.

Part 3 저자인 김효석씨는 보험영업과 완구장사 등을 했었던 사람이고 이에 연장선으로 홈쇼핑에서 물건을 날개돋친 듯이 팔았던 사람이라 세일즈에 관한 기술을 알려주는 파트다.

Part 4 특별한 을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관심을 끌었던 방법은 회사에 늦게남아 직원들의 책상을 돌아보며 그들의 환심을 살 수 있도록 정보를 사전에 모으는 치밀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점이 신선했고 내 입장에서 김효석씨의 쇼호스트가 되기 위한 열정이 아름답기도 했지만 계속 자신의 진로를 바꾼 그의 용기가 더욱 돋보였던 챕터 같았다.

Part 5 실용서 취지에 걸맞게 가족간에 팔로우쉽을 적용하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비교적 내용이 짧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응용가능하다는 선에서 이해하면 되겠다.

Part 6 말로 흥한 지은이라 그런지 대화기술을 다룬 파트인데 재미있는 테크닉이 많이 나온다.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나오는 예시가 재미있어서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Part 7 물건을 판아서 영업이익을 남긴다는 것은 거의 필수적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에서 판가름 난다. 우리는 상인이나 기업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팔때도 있지만 실로 많은 경우에 구매자의 입장이기도 하고 예시가 굉장히 현실감 있었던 것에 점수를 많이 주고 싶다. 심리학 책에서 많이 봤던 내용인데 실제로도 현장에서 이렇게도 쓰이겠다 싶어서 재미있기도 했다. 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http://cafe.naver.com/booknbeanstalk/304985

 ■ ■ ■  이 책의 차례


프롤로그 모두를 행복으로 이끄는 성공의 지침, 팔로우 4
Part 1
팔로우, 인생을 행복과 승리로 이끄는 새로운 원리
01 팔로우, 삶의 어느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계기 17
02 팔로우, 행복을 부르는 마법의 주문 22
03 인생의 궁극적 승자는 갑이 아니라 을이다 28
04 왜 양수는 처형을 당해야 했을까? 32
05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통해 보는 팔로우 원리 35
Part 2
우리가 만난 팔로우의 선구자들
01 강호동 - 저는 항상 2인자일 뿐입니다 45
02 안철수 - 타인의 행복이 곧 저의 행복입니다 60
03 정주영 - 고객 앞에서는 절대 ‘NO’라고 말하지 말라 65
04 경주 최부자댁 - 주인과 종은 다르지 않다 72
05 프랭클린 - 적군조차 아군으로 만들어라 80
Part 3
팔로우! 끈기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01 어떻게 팔 것인가 91
02 세일즈와 팔로우 - 문제는 기분이다 93
03 자기만의 갑을 찾아내라, 찾지 못하면 만들어라 97
04 따르기 - 거절은 당연한 것이다 111
05 경청하기 - 나는 고객의 제2인자이다 115
06 함께하기 - 고객은 동반자이다 120
Part 4
팔로우! 신뢰와 열정으로 조직에서 승리하라
01 충성! 군복을 입고 면접에 들어가다 129
02 직장 생활과 팔로우 - 직장 생활은 끝이 없는 오디션이다 131
03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134
04 따르기 - 상사를 스승으로 모셔라 136
05 경청하기 - 일단 예스맨이 되라 140
06 함께하기 - 상사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145
07 김효석 교수가 밝히는 쇼 호스트 성공 비법 149
Part 5
팔로우! 가족의 행복을 일깨워라
01 강요와 설득을 착각하지 마라 167
02 ‘조삼모사’의 팔로우식 해석 170
03 연애할 때처럼 - 화합을 이끄는 부부관계의 팔로우 174
04 마음을 일으켜라 - 자립심을 키워내는 자녀관계의 팔로우 184
Part 6
성공을 부르는 팔로우 대화의 기술
01 말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이다 191
02 성공을 부르는 궁금과 아부와 칭찬의 기술 193
Part 7
효과적인 설득을 위한 팔로우 설득화법과 설득기술
01 설득하거나 설득 당하거나 229
02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화법 232
03 동의를 끌어내는 설득의 기술 250
04 홈쇼핑에서 배우자 - 이익과 공포의 균형 잡기 280
05 가치중립성을 인식하자 285
에필로그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 289
잊을 수 없는 만남 293
이 책이 나오기까지 298
팔로우 테스트 나의 인생은 갑인가 을인가 304



중간중간에 팔로우 테스트가 있고 부록으로 뒷부분에 상당량의 팔로우 테스트가 실려있기 때문에 단순히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자기 확인이 가능하도록하여 실천적으로 응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그리고 김효석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이다. 여기에는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6페이지에 걸쳐 빽빽하게 적어놨는데 이 분야에 최고인데는 이유가 있다는것에 수긍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김효석씨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이 책이 빛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상당히 실용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점이다. 공동저자 이인환씨는 시인으로 한권을 책을 읽더라도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취지에서 일독백서 - 기적의 독서법이란 책을 출간한 저자이다. 동시에 본인도 이에관한 강의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의 손을 타서 그런지 책이 강의 듣는 것처럼 읽기 쉽고 설득력이 좋으며 현장감이 있고 당장 응용할 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인 가이드를 해준다. 


다만 내가 아니라고 느꼈던 내용은 예스맨이 되라는 것이다. 물론 일견 수긍하는 점이 있고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스타일도 조금의 가능성이 있다면 무조건 해보자는 주의라서 좀체 거절하는 법이 없는데다 지은이가 하는 말의 뜻도 이해는 한다. 자신이 수락을 했으니 책임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되고 애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부하직원이라면 상사에게 점수를 잃을 수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조직문화에 폐단 중에 하나인 무조건적 상명하복에 의한 보수적이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이러한 예스문화에 있다는 점을 상기하자면 항상 권장할만한 태도는 아닌 것 같다. 분명 아닌 순간이라면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하므로 본인이 확신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려서 처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모르는 것이 아니고 목차를 보면 거절은 당연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부분도 나오는데다 이와 정 반대되는 입장이기에 아무래도 상황판단을 독자의 판단에 유보한 것 같다. 


더불어 거절하는 법을 좀 더 자세히 배우고 싶다면 적극성에 스팩을 걸어라 - 수 해드필드, 질 해슨에 비교적 자세히 나와있다. 더해서 마흔 인간관계를 돌아봐야 할 시간 - 가와기타 요시노리에서는 부당한 경우 상사이더라도 거절하는 것을 권하는 내용이 나온다. 시간이 혹여 난다면 이 책도 구해서 함께 읽는 것이 좋을 거 같다.


홈쇼핑 진행자가 되고 싶다면 책 내용에 자체에 해당 팁이 있고 어찌보면 선배되는 분의 출간물이니 당연히 읽으면 유익할 것이며 책의 논조가 굉장히 유쾌하고 긍정적이기 때문에 조직생활 특히 직장생활 하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읽었으면 하고 특히 연차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스스로 부족함이 많다고 느낀다면 더욱 추천이다.


이런 책들은 대개 많은 것을 열거하기 때문에 스스로 봤을 때 부담 없는 선에서 조금 노력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하나 이룰 수 있는 부분을 하나만 잡아서 그것부터 시작할 것을 권한다. 나도 지금 오래 전 읽었던 책을 펼쳐서 열거 되어 있는 중에 가장 부족하다 생각되는 부분을 하나씩을 한 주 동안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술술 읽고 끙끙거리면서 실천하는 것은 누구나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말이다.





끝으로 내가 아직은 부하직원의 입장이다 보니 마음에 남는 구절이 하나 있어서 적는다. 아마 팔로우십을 배우는 궁극적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상사는 완벽한 능력을 갖춘 부하직원을 부담스러워한다. 상사가 내심 바라는 부하직원은 무엇인가 다듬어줄 곳이 있고, 그런 과정에서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부하직원이다. 더구나 상사가 아무리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 하더라도 상사의 자리에 오른 것만큼은 반드시 무엇인가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항상 잘 알면서도 쉽게 지워지는 사실인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마음에 담아본다. 상사가 걸었던 길은 곧 내가 걸어야 할 길이기에 분명 배울 것이 있으며 항상 문제가 있다면 그들의 자취에서 배움을 포착하는 나의 능력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사형제도, 과연 필요한가?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11
케이 스티어만 지음, 김혜영 옮김, 박미숙 감수 / 내인생의책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형법은 생명형 자유형 재산형 명예형 신체형 등 여러가지 유형의 징벌제도를 두고 있는데 최극단의 형은 생명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형법 41조에서 이를 규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살인의 죄로, 해당 범죄의에 있어 형벌의 최상한선이 사형이다. 대개의 형벌은 금전이나 물질로 완벽할 수야 없지만 사후구제가 어느 정도 선에서 가능한 반면, 생명형은 차후에 구제의 길이 원천봉쇄되기 때문에 그 논쟁이 더욱 뜨겁다. 


세계적으로 이를 존치한 나라도 있고 폐지한 나라도 있는데 2/3가 법적 사형 폐지국이거나 혹은 사실상폐지국이다. 우리나라는 법무부장관의 사인이 있어야만 사형이 집행되는데 사안이 무거운 만큼 이를 차기장관이나 정권에 미루는 형국이 되다보니 결국에 15년 동안 형의 집행이 없어 사실상 사형 폐지국이 되었다.  


이 책은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의 약자인 '세더잘'시리즈로 글로벌 시사 교양을 다룬다. 11번째인 이 책은 사형제도에 관해 엮인 책으로 두꺼운 하드커버로 양장처리되어있다. 총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목차를 확인하면 알 수 있듯이 목차자체가 흐름이 있어 자연스럽게 사형제도의 문제와 잇슈를 읽으면서 정리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고 매 챕터가 끝나면 간추려 보기라는 코너를 통해 챕터의 핵심 내용을 쉽게 정리할 수 있다.


 ▶ 차 례 

감수자의 글 
들어가며: 계속되는 사형제도 논쟁 

1. 사형제도란 무엇일까요? 
2. 사형제도는 과연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3. 사형 - 최후의 심판
4. 사형제도가 ‘인간적’일 수 있을까요? 
5.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다
6. 사형제도는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까요?
7. 사형제도와 사회 

연표
용어설명 
더 알아보기 
찾아보기 



내가 대학생이 되면서 하나 좋았던 점은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 단순히 교과서적으로 암기하거나 단편적으로 이해해야만 했던 지식의 파편들을 좀 더 역동적이고 다각화된 활동으로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능동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주제에 따른 자료에의 수집범위와 기간이 좀 더 넓고 길어졌다는 것. 법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학기 중에 많은 잇슈를 다루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면서 오래된 논쟁 중에 하나라서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바로 사형제도에 관한 논쟁이다. 







그래서 긴 방학기간 동안 이 제도와 관련해서 입장을 정리하고 싶어 검색을 통해 사형관련된 영화를 찾아서 보게되었고 데이비드 게일 (The Life Of David Gale, 2003)이란 영화를 봤었다. 장르도 줄거리도 심지어 주인공이 누구인지 조차도 모른채 특별한 생각 없이 봤었는데 결말이 내게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궁극적인 영화의 메시지는 사형제를 폐지해야한다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물론 흔하게 사용되는 플롯인 반전이란 기법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았다. 관련해서는 영화 데드맨워킹도 유명하니 여유시간에 이 책을 읽고 한번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교과서에 몇 줄 나온 것과는 다른 차원의 깊이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책을 모두 읽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 이후에 영화 감상을 한다면 더욱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이 책도 페이지를 넘길수록 심경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치에 관한 입장 차이는 굉장히 유동적이다. 큰 사건이나 특정한 경험 때문에 그러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도 살아가면서 내가 처한 위치나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물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일례로 미국에서는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에서는 강간당한 여성이 자신의 낙태에의 권리를 주장하는 동안 판결까지의 기간이 길어져 결국 출산하는데 나중에는 낙태 반대 운동가가 된다.

우리나라 형법상 태아는 낙태의 대상이지 살인의 대상은 아니지만 제도 밖에서는 낙태 반대 입장을 취한느 사람들에게는 살인과 진배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에게는 Roe는 예비 살인자였던 사람이 이후에는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독자들도 책을 읽으면서 어떠한 계기가 생기면 자신의 입장이 번복되진 않을까 생각하며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책의 서문의 들어가는 글에는 살해된 가족이 가해자에 대한 형벌에 대하여 인터뷰한 내용이 나오는데 심지어 이들 사이, 한배에서 나온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사형인지 종신형인지에 대해 모두 각기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당사자가 되더라고 입장이 갈리는 것은 다르지 않다. 책에는 논점마다 찬성VS반대 유명인들이 이와 관련해서 언급한 것을 실어놨는데 인상 깊었던 것을 하나 적자면,

 귀에 거슬리겠지만, 독극물 주사가 사랑하는 애완동물을 안락사 시키는데 쓸 정도로 좋은 방법이라면, 의도적인 살인을 저지른 범지ㅗ자들에게는 지나치게 좋은 방법일 것이다. - 로널드 베일리


사람이 둘만 모여도 룰이 생기고 집단을 이루고 살면 제도가 생기지 않을 수 없고 특히나 극악한 흉악범죄에는 사형이란 징벌의 필요성 논쟁이 꼭 따라 붙기에 세계는 아직도 사형관련 논쟁이 뜨겁다. 우리나라의 경우 얼마전 나영이 사건과 오원춘 사건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어느 사회에서나 논란이 되는 잇슈이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쯤은 시간을 내서 입장정리를 하고 지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해당 서적은 찬성이나 반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내용을 펼쳐나가고 있고 종종 문답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생각할 여지를 주며 도표와 이미지, 수치 자료가 적절한 분량으로 첨부되어 있고 쉬우면서도 큰 논점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어 주제자체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데다 분량과 내용적 면에서도 교양서라는 취지에 부합하는 양질의 책이라 본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생에게는 교과서의 깊은 이해를 위해서라도 꼭 읽는 것을 추천하며 특히 부록이 알찬편이라 간단한 연표가 있으며 굵은 글씨로 본문에 표시된 단어의 경우 용어설명을 통해 가석방, 구형과 같은 어린 친구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단어를 설명해준다. 더 알아보기는 각주를 대신해 관련기관과 관련법률을 실었다. 


중간에 사례탐구나 알아두기와 같은 소소한 읽을 거리도 나름의 재미다. 청소년 교양서라고 하기에는 성인 읽어도 좋을 정도로 구성이 좋고 내용이 알차다. 기초교양 자체를 위해서라도 시간이 난다면 세대가 몇번을 변해서 계속될 가치논쟁이며 다른 잇슈들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번쯤은 읽었으면 한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워너비 셀레브리티 - 꿈을 잊고 달려온 나를 위한 첫걸음
김경은 지음 / 글라이더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5인의 유명인들을 한데 묶은 책으로 모두 여성으로만 채워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에 다큐를 좋아해서 인물에 관한 편집형식 다큐멘터리나 독서를 통해 많이 마주쳤던 인물들이라 내게는 다이애나 블릴랜드 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존에 아는 사람들이었다. 학부시절에 프리다칼로에 관해서 발표할 일이 있었는데 여성학이나 페미니즘에 관해서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낯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예술사 관련한 교양강좌 때문이었지만 그녀와 관련된 책이 예술 서적 뿐만 아니라 여성학 관련 서적에도 많이 언급되어 있었기에 목차의 그녀들을 알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들의 평전이나 자서전도 이미 해당 인물에 관해 출간된 것이 많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마가렛 대처와 프리다 에디 세즈윅 제인 구달 에디트 피아프 등등 다른 인물들까지 그 유명세에 힘 입어 이미 일생이 영화화된 사람도 다수이기에 이 책에서 글로 새롭게 만나는 것이 반갑게 느껴지는 독자들도 물론 있겠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나혜석씨나 명성황후 같은 한국 근대사의 인물이 나올줄 알았는데 한국인으로는 현재 정치활동 중인 박근혜 한 분을 실어 놓은 점이 신선하기도 하고 눈에 띄어서 일단 굵게 표시해뒀다. 메리퀀트는 아예 요번에 한국에서 자서전을 출간해서 이미 서평을 마쳤기에 아래 목차에 볼드체로 표시해두었으며(관련링크-메리퀀트), 동화작가 타샤튜더에 대해서는 이름과 그녀의 작품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지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아는 바가 적어 역시 체크했다.


당연히 이런 이유로 신선함 감은 많이 떨어졌지만, 예비 독자들 중에 목차를 둘러보고 단순히 이름만 아는 선에 그쳤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톻해 그녀들의 행보를 한꺼번에 정리해두라고 권하고 싶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여성관련한 서적이라면 정말 한번 쯤은 단골로 언급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테마별로 정리되어 있는데다가, 더불어 그녀들의 삶의 일부만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큰 스케일로  일생을 조명해주기 때문에 따로 인물에 관련된 서적을 찾지 않더라도 출생부터 사망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셀러브리티란 통상 연예인이나 스타와 같은 유명인을 지칭하며 시대의 주요 트렌드를 이끌며 따르고 선망하는 이들이 많은 사람들을 말한다. 최근에는 정치와 학문과 같은 전문 영역에서도 미디어의 영향으로 대중에게 친숙해질 기회가 많기 때문에 셀러브리티랑 용어에 편입되는 인물들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도 가수와 배우는 물론 정치인과 사업가 무용수, 예술가 등등 다방면의 인물들이 선택, 배치되어 있다.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단과 같다. 키워드는 굵은 글씨로 표시해두었다.


Chapter 1. 자신과 타인의 인생을 변화시킨 희망의 셀레브리티

Chapter 2. 불리함을 이겨낸 노력의 셀레브리티

Chapter 3. 타고난 능력을 최고치까지 키워낸 재능의 셀레브리티

Chapter 4. 절망을 힘으로 삼은 의지의 셀레브리티

Chapter 5.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한 긍정의 셀레브리티


특정 키워드로 분류해놨지만 실제로 모든 키워드를 혼합한 결정체들이 여기에 모아 놓은 인물들이라 하겠다.


 •차례

프롤로그 / 당신도 그녀처럼 될 수 있다

Chapter 1. 자신과 타인의 인생을 변화시킨 희망의 셀레브리티
01. 당신의 인생은 당신 것이다|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히 사는 여자, 힐러리 클린턴
02. 기본에 충실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일과 삶의 균형을 맞춘 세계 최고의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03. 신념이 있다면 실행하라|미얀마 민주화의 수호신, 아웅 산 수 치 
04. 인생은 우리에게 주어진 거대한 선물이다|톱모델이 된 유목민 소녀, 와리스 디리
05. 배움을 멈추지 않을 때 삶은 좀 더 옳은 방향으로 흘러간다|겸손함과 부지런함의 미덕을 지닌 정치인, 박근혜
 
Chapter 2. 불리함을 이겨낸 노력의 셀레브리티
06. 인생은 온 힘을 다해 살아야 하는 거대한 무대이다 미운 오리 새끼로 살았던 무대 위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
07. 옳다고 믿는 것은 밀어 붙여라|여성 정치인을 대표하는 영국의 수상, 마가릿 대처
08. 남을 돕는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돕는 것이다|아름다움의 대명사가 된 세기의 여배우, 오드리 햅번
09. 상상력이 모든 것을 판가름한다|기차를 기다리다 10억 달러의 꿈을 이룬 소설가, 조앤 K. 롤링
10. 절망을 이기는 것은 정신력과 열정이다|자신의 붕대에 나비를 그린 화가, 프리다 칼로

Chapter 3. 타고난 능력을 최고치까지 키워낸 재능의 셀레브리티
11. 여러 곳에 눈 돌리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죽음까지도 예술적이었던 맨발의 댄서, 이사도라 던컨
12. 욕망과 아름다움은 여자의 무기다|대통령보다 더 사랑 받은 영부인, 에바 페론
13. 복잡하지 않게 자신만의 것을 표현하라|자신만의 스타일로 세계인을 바꾼 디자이너, 코코 샤넬 
14. 의지와 확신이 있다면 방법은 따라온다|어린 시절의 꿈을 쫓아 달려나간 동물학자 제인 구달
15. 관습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함이 새로움의 원동력이다|미니스커트를 발명해낸 가장 현명한 디자인의 창시자, 메리 퀀트

Chapter 4. 절망을 힘으로 삼은 의지의 셀레브리티
16. 자신의 삶을 확신하는 자가 혁명가이다|전 세계를 적으로 돌린 아티스트, 오노 요코
17. 뮤즈가 없다면 자신을 뮤즈로 만들어라|연인보다는 예술가로 기억되는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
18.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낸다|인생의 모든 비극을 노래한 20세기 최고의 가수, 에디트 피아프
19. 삶의 고통이 예술의 원동력이다|삶 전체가 고통이었던 스타일 아이콘, 에디 세즈윅
20. 한계를 정하지 말고,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라|휴렛패커드의 첫 여성 최고 경영자, 칼리 피오리나

Chapter 5.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한 긍정의 셀레브리티
21.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하나의 스타일이다|버킨백으로 남은 프렌치 시크의 창시자, 제인 버킨 
22. 행복,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사는 삶|자신의 방법으로 사는 가장 행복한 동화작가, 타샤 튜더
23. 지루한 것은 멋스럽지 않다|보헤미안 룩에 이름을 붙인 최초의 패션에디터, 다이애나 브릴랜드
24. 정신의 풍요가 삶의 여유를 만든다|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
25. 일상은 우리 인생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살림을 직업으로 바꿔낸 라이프 스타일 디자이너, 마사 스튜어트


아마 책을 완독하면, 특히 여자라면 제일 인상 깊거나 따로 자료를 더 찾아서 알아가고픈 인물들이 생길 것이다. 내 경우는 밑줄 친 사람들이 가진 삶의 태도가 세부적인 것까지는 아니지만 큰 틀에서 맘에 들고 또 그렇게 살고 싶다. 워낙 쟁쟁한 사람들만 모아놔서 처음에는 따로 고른다는 것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꼭 되새김질해서 억지로라도 일인을 고르는 과정을 스스로 만들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것이 이 책의 저자가 원하는 바일 것이다. 롤모델은 삶을 풍요롭고 또렷하게 만들어주니까 말이다. 고르기 힘들다면 자신과 닮은 성향을 인물을 찾으면서 자신을 되돌아 봐도 좋을 것 같다.


결국은 이런 인물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는 '꿈' 그 자체인 것 같다. 작가가 서문에서 인용하는 유명한 "꿈을 꾸는 사람은 결국 그 꿈과 닮은 인생을 살게 된다"는 구절처럼 본문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하나 같이 꿈이 있었다. 그리고 기회를 만나서 꿈이 현실화되면 다시 그들은 꿈을 꾸고 길을 찾았다. 물론 나중에 실현한 자신의 종국적 모습이 일란성 쌍둥이처럼 그리던 꿈과 백프로 일치하는 것도 아니었고 때로는 커다란 비극들이 산재해있었지만 어쩌면 그 비극의 크기는 꿈의 그림자일지도 모르며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이유로 유명해진 것일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꿈을 품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사소하면서도 빛나는 시작이다. 물론 이들이 만든 결과물을 보면 '꿈의 잉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하나 지적하자면 에바페론의 사진이 영화에 등장한 마돈나의 사진으로 나와있어서 당황했었다. 의도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의도했다하더라도 영화는 영화일 뿐 실존 인물의 사진을 넣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하고 굳이 영화인물이라면 하단에 어떤 형식으로든 언급을 했어야만 한다고 본다. 더욱이 에디 세즈윅 편에 실린 사진은 팩토리 걸의 영화인물이 아니라 실존 인물의 자료를 실었다는 점에서 아무리 봐도 출간하는 과정에 누군가의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아니면... 애초에 26인을 실어서 마돈나편을 두던지...지금에서야 마돈나가 목차에 없다는 것이 살짝 서운하다. 




여운을 달래려 그녀들의 멋진 메시지를 몇개 적는다.


어려운 직업에서 성공하려면
자신을 굳게 믿어야 한다.
이것이 탁월한 재능을 지닌 사람들 보다
재능은 평범하지만 강한 투지를
가진 사람이 훨씬 더 성공하는 이유다

- 제인 구달


내 인생은 오직 두개의 동기를 갖고 있다.
사랑과 예술, 이 두 가지다.
이들은 끊임없이 싸운다.
왜냐하면 사랑도, 예술도 나의
전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 이사도라 던컨


절대 자신에 대해서 말하면 안 돼요.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서 추측하게
만들어야 하죠.

- 샤넬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를 완성한 여자 메리 퀀트
메리 퀀트 지음, 노지양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커펠트에 관한 글을 검색하다 우연히 메리퀸트라는 사람을 알게되었다.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한국에서 60년대에 국내에서는 최초로 미니스커트를 입고 비행기에서 내렸던 윤복희씨에 관해 듣거나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디자인은 메리 퀸트가 1965년에 디자인한 것으로 당시 10대였던 소녀 트위기에게 입혀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것이 그 시초다. 


퀀트에 관해 책에 실린 매거진들의 평을 빌리자면 그녀는 "샤넬, 디오르 그리고 메리 퀀트", "퀀트는 하나의 현상이자 패션 업계의 토네이도" "발레리나의 유니폰인 타이츠를 더 얇게 만들어 상업화한 최초의 디자이너이자 명품 화장품의 선구자", "미니스커트와 핫팬츠를 유행시켰으며 스타킹, 타이즈, 노브라 등을 유행시키면서 복식사에 흔적을 남겼다" 모두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그녀는 패션의 선구자로 최첨단에 서있는 사람이었으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지은이 메리는 1934년생으로 올해 78세로 아들과 손자 손녀를 데리고 산다. 그렇다고 내용이 여느 할머니들의 옛날 무용담이냐면 그런 것과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이 시종일관 위트 있고 솔직, 발칙하며 개성 있다. 웃음이 넘쳐도 경박스럽지 않고 야한 이야기에도 천박해지지 않는다. 게다가 굉장히 낙천적이며 긍정적이라서 책에 나오는 사건들이 가끔씩은 과장되고 디즈니 만화의 한 컷 같은 장면들도 있었지만 책을 완독하면 그런 면들이마저도 온전히 그녀 자체이며 그녀가 패션에 헌신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그녀는 20세기 초반에 태어난 사람이기에 당시 영국에서 패션이 가진 의미를 책에서 생생하게 묘사하는데 이것이 색다른 재미였다. 


골드스미스예술학교에서 회화학을 배웠다.녀는 표지에서 무척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지만 책의 중간중간 나오는 사진자료에서는 굉장히 사랑스럽고 그녀 스스로도 말하듯이 동안의 이미지에 호기심 많은 표정으로 밝게 웃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녀의 위트가 절정이라고 느꼈던 부분은 못 말리는 개와 함께 사는 법이란 부분이었다. 메리의 묘사는 정말 한문장도 놓칠 수 없을 정도로 재치있고 유머러스했다. 책에도 박혀있는 아이콘인 데이지는 책 속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그녀의 명랑함의 직접적인 표현의 산물이다.


표지에 관해서 미국판 양장에서는 전신사진이었는데 나는 국내용 표지가 훨씬 감각적이고 마음에 든다. 색상이 책의 분위기 만들기도 하는데, 핑크 빛이 감각적이면서도 약간 가벼운 느낌을 주는 반면, 사진 속의 메리의 표정에 가득한 패션에의 열정이 이를 한톤 낮춰 진지함을 잃지 않게 한 것 같아서다. 실제로도 책의 내용은 무겁지 않다. 무척 역동적이면서도 누구나 하는 평범한 일상생활이 모두 녹아 있는데 와중에도 일 이야기와 자신의 비젼을 상큼하게 풀어내는데서 이 책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샤넬의 고상하면서도 슬픈 동백꽃과는 대조되는.



 차례>


#1. 짧지만 자연스럽게  

어둠 뒤에 찾아온 기회
스트리트 룩의 시작 
스타일은 만들어져야 한다
가난했기에 가능했던 일
(중략)

#2. 나만의 것으로 새롭게 

세상 단 하나뿐인 잠자리
대중들 앞에서 내 방식대로 말하기 
메이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략)

#3. 주변인들과 함께 

셀러브리티를 끌어들이는 법
바람둥이 남편 길들이기
전설의 록그룹 매니저를 어시스턴트로
(중략)

#4. 같지만 다르게

세상 모든 것이 영감이 된다
인기의 좋은 점만 즐겨라
음악에는 비틀즈, 패션에는 메리 퀀트
(중략)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감각적이고 발랄한 그녀의 책 내용과는 대조적으로 편집과 구성에 아쉬움이 남았다는 것이다. 최근 뷰티관련 책들은 거의 준잡지 수준으로 화려하고 보는 재미가 있는데 이 책은 꼭 이미지만 탈탈 털어낸 것처럼 좋게 말하면 담백, 노골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썰렁하다. 일례로 그녀는 책에서 화장과 패션에 관한 조언을 곳곳에 해놨는데 여기에 딸린 이미지 자료는 전혀 없다. 


게다가 언급된 해외 인물 중에서 국내에는 낯설어 첨부 이미지가 없으면 바로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등장하는데, 개인이 소장한 사진이나 다른 사진을 첨부했다면 좋았을 곳에도 이런 배려가 없었다. 국내 출간시에 이런 점을 보강해서 책을 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한편 드는 생각은 책의 성격이 자서전이라는 점과 그녀의 패션 철학이 녹아 있는 미니스커트를 생각해보면 이런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 의도한 것이 아닐까라고 좋게 해석해본다.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꼭 읽었으면 좋겠다. 패션 공식만을 줄줄 읊거나 잔기술을 알려준 책이 아니라 연륜까지 묻어 있는 자서전겸 패션철학서다. 그녀의 삶은 단순히 시류를 타서 기회를 잡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나름의 원리원칙이 있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심지어 패션에 ㅍ자를 모르더라도 그녀의 사업 철학은 타분야에도 지금 생각해봐도 상당히 진보적이고 실험적이었기 때문에 이런 것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혹시 너무 여성적이고 감성적인 내용이 주류가 아닌가 싶어서 망설인다면 그런 고민은 필요없다. 그녀의 진취적이고 시원한 개성이 남자와 여자 어느 성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꾸미기를 모르거나 관심이 없더라도 충분히 재미난 엣세이를 만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으니 미리 걱정할 필요 없이 남녀 모두 무난히 읽을 수 있다 말하고 싶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력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주제 자체가 내게 너무 신선하다. 타력이란 것은 책 내부의 정의에 따른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나 이외의 뭔가 커다란 힘이 내 삶의 방식을 떠받치고 있다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문구는 '나 이외'라는 것이다. 최근 출판 트렌드는 자본주의가 심화되면서 물질팽창에 의한 심적만족의 물리적이고 근원적인 한계성을 인정하고 다시 인본주의적 입장으로 회귀하여 심리학적 사회학적 측면에서 개인의 행복과 자기계발을 내외적으로 돕는 출간물이 큰 주류다. 


그런데 이 책은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의 근원을 밝히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이 책이 미국<Book of the year>부문의 스피리추얼 부문 수상작인 이유도 그러한 점이 반영된 것 같다. 살면서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많은 경우에 타인이나 혹은 종교와 같은 영적 힘에 기대어 살면서도 좋은 결과에 대해서 쉽게 자만하고 어울림의 가치에 관해서 평가 절하하거나 중요성을 쉽게 망각한다. 


지은이는 32년생의 노년기의 작가를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 시대를 거듭할 수록 심화되는 인간성의 부재와 진정성의 상실에 관해서 안타까워하는 듯한 어조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총 100개의 제목을 달아서 삶에서 스치거나 담아두었던 생각들은 서너페이지 분량으로 풀어놓고 있으며 그 주제는 자본주의, 욕망, 질병,역사 등등 많은 분야를 넘나든다 . 저자는 일본인이지만 일본에서 출생한 이후 한반도로 넘어와 초등 중등 시절을 보내며 전쟁을 경험한 세대이다. 다수의 작품을 출간했으며 [청춘의 문]이란 작품은 스테디 셀러인 베테랑 작가이다. 



저자는 후기에서 자신이 맘에 드는 글의 번호를 적어두었는데 나도 좋은 느낌을 주는 글들을 볼드체로 표시해봤다.


 ▶ 차 례

1. ‘타력’이라는 불가사의한 힘
2. ‘안 되는 건 안 된다’라고 생각한다
3. ‘비상시’를 헤쳐나가는 강력한 사상
4. ‘본원타력’이야말로 생명력의 진정한 핵심
5. 나에게 힘이 되어준 3인의 말
6. 호넨은 왜 확신을 갖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을까
7. 눈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힘을 실감하다
8. 저편에서 다가오는 것
9.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곧 하늘의 뜻
10. ‘타력’의 길 또한 어렵구나
11. ‘부드럽게’, ‘깊게’, ‘넓게’
12. 꼼짝 못하는 오늘이라는 틈새에
13. 지금 ‘타력의 바람’의 기운을 느끼며
14. 남의 모범은 될 수 없지만 견본은 될 수 있다
15. 사백네 가지 병을 몸 안에 품은 존재
16. 연명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까?
17. 살아 있는 인간은 모두 병자이다
18. 오늘날의 의료에 부족한 것
19. 오늘이 최후의 날이 될 거야
20. 세계의 모든 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21. 출발점은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것
22. 낮은 곳에 임한다는 생각
23. 네 가지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을 짊어지고
24. 진정한 플러스 사고는 궁극의 마이너스 사고에서
25. 인생의 절정기에 멈춰서 생각하는 하산의 길

26.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의 커다란 힘
27. ‘체념한다’는 것의 의미
28. ‘투명한 존재인 나’에 대한 초조함
29. 인생은 스스로 내던질 만큼 지독하지 않다
30. 이야기를 만드는 상상력이 번뜩이는 결과로
31. 본심을 끝까지 숨기며 사는 사람들
32. 선생도 부모도 부드러운 마음이 결여된 건 아닐까
33. ‘슬픔’이라는 감정이 대단히 풍부한 사람
34. 자살과 타살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
35. 단 하나뿐인 내가 폐허에 고립되어
36. 나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을 때
37. 깊이 슬퍼하는 사람일수록 크게 기뻐할 수 있다
38. 지독한 번민에서부터 진정한 확신이 생긴다
39. 외톨이라는 소외감
40. ‘뇌사는 인간의 죽음’이라는 사고의 밑바닥에 있는 것
41. 지금, 무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
42. 있는 그대로의 나를 믿기 위해
43.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을 소중히 한다
44. 마음에 남은 것은 잊히지 않는다
45. 신앙과 진짜 정보는 ‘면수’로만 전해진다
46. 중요한 것이 무시되어왔다
47. 슬픔의 용량과 기쁨의 용량은 같다
48. 나를 훨씬 초월하는 일을 하기 위해
49. ‘슬픔’에 대한 관심이 결여되어 있다
50. 우리 사회에는 자본주의의 근본정신이 없다

51. 지금은 액셀이 아니라 브레이크를
52. 비즈니스맨들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53. 어떻게든 해주겠지 하는 ‘주인님’ 의식
54. ‘양혼양재’를 강요받는 시대
55. 오사카 비즈니스의 배경에 있는 ‘덕택’ 감각
56. 영혼이 없는 시스템은 성립하지 않는다
57. 시장원리와 자기책임의 배후에 있는 것
58. 21세기는 대난세, 인심이 황폐해지는 대전환기
59. 문제는 ‘위임사회’가 된 것
60. 모든 것이 가상현실화된다
61. 지금, 진정한 마음의 버블이 찾아와
62. 인생을 어떻게 제어하며 감속해갈 것인가
63. 말문이 막혀 꼼짝 못하고 서 있는 마음
64. 이 나라가 평화롭다는 환상을 버린다
65. 목표로 삼을 수 있는 건 아무 데도 없다
66. 티끌처럼 작은 나를 초월한 우주의 파동
67. 전쟁에 진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68. 어머니를 리어카에 싣고, 남동생과 여동생 손을 잡아끌고
69. 민중은 어리석은 존재인가
70. 전후의 ‘초토화된 폐허’와 지금
71. 사람은 모두 울면서 태어난다
72. ‘내 소관이 아니다’라는 중얼거림
73.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행복해하는 세상
74. 신란의 사상을 속세의 대중에게 직접 전하는 것
75. ‘술은 망우의 다른 이름’이라는 지언至言

76. 욕망과 번뇌에서 자력으로 해탈할 수는 없다
77. 지금은 오닌의 난 전야와 같은가
78. 무차별 구제와 무차별 살인의 관계
79. 『갈매기 조나단』을 지향한 남자
80. 이단의 요염한 빛은 정통을 비춘다
81. 과연 아사하라의 영혼도 구원받는가
82. 위기의 시대에 분출하는 에너지
83. 그림자를 봄으로써 빛을 안다
84. “떠들고 또 떠들어라, 말하고 또 말하라”
85. 렌뇨의 말은 나 자신이 움직이기 위한 신물
86. 변혁의 시대에 이채를 발하는 인물
87. 평생 어머니에 대한 사모의 정에 마음이 움직이고
88. ‘슬픔’은 전근대적인 감정인가
89. 마비키와 이민의 기억
90. 평생 떠날 수 없는 인간미
91. 지금 중요한 것은 ‘격려’가 아니라 ‘위로’
92. 민중이 새로운 시대의 담당자로
93. 큰 이벤트를 좋아했던 렌뇨의 호기심
94. ‘종교와 인간’이라는 질문
95. 언뜻 무용지물처럼 보이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
96. ‘영혼의 초토’가 나타나고 있다
97. 인간의 부흥과 영혼의 재생
98. 둘이서 기뻐하면 기쁨이 배가 된다
99. 선견지명이 있는 종교가
100. 다른 사람의 슬픔을 소중히 여기는 것

후기를 대신하여
해설-마츠나가 고이치


들어가는 말과 나가는 말이 따로 있지 않은 책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가끔 일본의 역사적 인물이나 자신의 작품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 읽으면서 공감이 덜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비중이 큰 것은 아니므로 읽고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오히려 인생 전반에 관한 조언이 많이 들어 있어서 그런 점은 좋았다. 자국 국민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 가감 없이 지적한 부분도 신선했다. 저자의 관심사인 불교와 면역학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지은이 가족이 일찍 세상을 등진 까닭에 건강에 관심이 많은 듯 했다.


책을 읽다보면 느끼지만 100가지 이야기가 별개로 끊어져 있지만 중간 중간에 자연스럽게 다른 제목이면서도 주제가 계속 이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는 작가가 이 책을 의도적으로 주제를 달고 몰입해서 쓴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상념들을 잡아둔 것이라는 것을 추론해볼 수 있었다. 내용 중에 의사가 처방을 했더라도 '이 약은 먹고 싶지 않아'라고 한다면 먹지 말라고하면서도 나중에는 글에서 조금 상반된 입장을 취해서 깊이 있는 글들 사이에서 보통의 고집스런 노인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연세가 있으신 분이 쓴 책이라 읽으면서 열정에 불을 당기는 문구보다는 인생을 살면서 좀 더 유연하고 풍부하게 살 수 있도록 조언하는 느낌이 강한 책이다. 본인은 중간에 겸손하게도 '늙은이의 넋두리'라 는 표현했지만 그보다는 훨씬 세련되었다. 그래서 삶에 긴장이 너무 커서 곧 끊어져 버리지 않을까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미 마음이 많이 늘어진 사람이 본다면 좀 삶에 회의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십대보다는 일상에 치이는 이십대 후반부터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는 중장년층까지, 삶에 고민이 있는 성인이라면 읽으면서 크게 공감할 내용이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주제 자체도 좋지만 안에 들어있는 문장문장들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이 많았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