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언어 - 주도권 게임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마티아스 뇔케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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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전에 서평한 마케팅 관련 책임 이모션 이후로 두 번째로 만난 독일작가의 책이다. 권좌를 나타내는 적갈색의 덩치 있는 일인용 의자가 책의 의미를 단번에 알아챌 수 있게 해준다. 책을 접하기 전에 제일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국가 청문회나 임원진이 참여하여 진행되는 간부회의 혹은 정치인들의 공개토론이나 질의시간이였다. 언어 자체를 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언어와 제스쳐, 그리고 상황에 맞게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내기위한 적재적소의 개입도 중요하다. 

 

 흔히 둘 이상이 모이면 특별한 의도가 없이도 자연스레 서로에의 탐색과 관계형성을 위해 부지런히 대화를 나눈게 된다. 그리고 우리 모두 경험에 의해 알고 있듯이 대화 속에서는 이를 주도하는 자가 꼭 나타나기 마련이다. 멀리 볼 것도 없이 아이와 엄마 사이에 대화나 연인간에도 권력 게임과 유사한 상황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주도권은 일방이 잡기도 하고 빼앗기기도 하며 여기에는 독특한 룰이 있다. 이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려는 것이 이 서적의 본질이다. 

 

 기본적으로 강력한 압박으로 뜻을 관철하게 되는 경우, 상대의 호감을 잃는 것은 물론이며 요령 없이 이런 상태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면 굉장히 많은 에너지의 소모를 일으킨다. 나중에는 주변 사람들이 약점을 보이게 될까봐 그들의 마음 가까이에 다가가기도 어렵게 된다. 주도권 자체를 획득하기도 어렵지만 잡은 이후에도 노련하게 상황을 다루지 않는다면 이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고 많은 부작용이 따르게 된다.

 

 행여나 권력이란 단어가 부담스럽다든지 혹은 자신은 상대방과 분란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권력게임에는 관심조차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묵시적으로 상대방에게 여기와서 주도권을 잡고 제 의지를 펴지 못하도록 해주세요라는 신호와도 같은 것이며 권력의 일상적 측면을 간과한 것이다. 평생 살아가면서 다수 사이에 처해 의견을 개진할 일이 없을 거라 장담하는 이는 없을테니 말이다. 

 

 많은 분량의 책은 아니지만 목차에 내용이 잘 실려 있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체크를 하고 완독 이후에도 다시 확인하여 실전에 반영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인상에 남았던 부분은 밑줄과 볼드체 등으로 강조해두었다. 네모 박스의 SCENE에는  관련 장면이나 실제 일어났던 사례를 집어 넣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챕터 말미에는 체크포인트로 내용을 정리해놔서 차후에 읽기 편하게 배려했다.

 

 [머리말] 우아하거나 비열하거나, 주도권 게임의 법칙 

1부. 주도권 게임을 재구성하는 권력 언어
01 주도권에 대한 갈망을 조절하라
02 주도권을 빼앗기는 이유? 
03 엘리트를 다루는 법
04 권력을 과시하는 부드러운 방법
05 에두르지 말고 지시를 내려라
06 익숙한 언어 모델을 활용하라
07 지시를 받을 때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08 첫 말뚝을 박아야 이긴다
09 중심에서 밀려나는 느낌이 들 때
10 질문을 어떻게 이용할까? 
11 의심과 불안을 줄여주는 쪽이 주도권을 쟁취한다
12 상대를 뜻대로 조종하는 질문
13 기술적으로 추궁하는 법
14 주도권을 재탈환하는 질문
15 상대를 속여넘기는 두 가지 질문 형식
16 화내지 않으면서 유도 질문을 피하는 기술
17 전략적인 분노
18 당신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사람
19 “지금 고함을 지르고 계십니다.” 
20 회의를 주도하는 기술
21 무엇이 더 잘 먹힐까? 
22 남의 의견을 평가하고 요약하는 것의 효과
23 친절한 비판에 속지 마라
24 하염없이 마이크를 잡고 있는 사람의 속내
25 그들은 규칙을 부드럽게 깬다
26 당신의 입지를 정확히 파악하라
27 부드럽고 고상한 말로 장악하라
28 우아하거나, 비열하거나
29 피해자 역할을 맡는 전략
30 비판하는 사람에 대한 역공

2부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권력 언어 
31 같은 말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32 상대의 언어 세계로 들어가라
33 ‘우리’ 의 감정이 불러내는 것
34 감동적인 권력 언어의 조건
35 ‘우리’ 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가라
36 ‘우리’ 를 남발하는 사람을 다루는 법
37 머릿속에 남는 단 한 개의 메시지
38 형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39 친숙한 일상어가 통한다
40 단순한 메시지를 반복하라
41 어떻게 개념을 선점할 것인가
42 근심과 원한의 효과적인 사용법
43 개념으로 상대를 제압하라
44 개념을 관철시키려 할 때 필요한 것
45 독특한 설득력을 발휘하는 언어
46 듣는 사람에게 이미지가 떠오르게 하라
47 신빙성이 있어야 먹힌다
48 언어의 뒤편을 살펴야 한다
49 가치를 거론하는 것의 강점
50 반론의 여지가 없는 비판의 조건
51 새로운 것을 가장 합법적으로 만들어 주는 무기

3부 카리스마를 완성하는 권력 언어
52 큰 노력을 들이지 않은 듯한‘대단한’ 성과
53 장점과 약점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54 카리스마의 ‘올바른’ 조건
55 ‘확실한’ 문장으로 승부하라
56 불리한 상황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한마디
57 소용돌이를 조율하는 카리스마
58 방금 생각난 것처럼 자연스러운 유머
59 공격을 당했을 때의 언어 사용법
60 비열한 공격을 받아치는 한마디
61 마지막 말이 좌우한다

[역자의 말] 권력 언어 사용 설명서

 

 나는 항상 말을 도중에 끼어드는 것에 다소 부담을 느낀다. 아마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을 자르고 들어간다는 것이 애초에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서는 이를 24편에서 다루고 있는데 '이행 지점'이라는 마법의 경계선으로 잠정적 종결을 뜻한다. 여기에 도달하고 발언권을 가지면 상대방의 말을 도중에 강제로 멈추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피해자 역할을 맡아  상대를 부당하다고 몰아 주도권을 쥐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단어 선택을 함에 있어서도 떠오르는 이미지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점(환경보호를 위한 진입금지가 아닌 환경존이란 표현)과 기억에 남는 핵심 메시지는 결코 논리적이거나 증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간단하면서도 감정에 호소하고 직선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사례도 과거 레이건이 고르바초프에게 그저 벽을 허물어달라고 호소했던 일화를 들며, 실제의 토론은 상상이상으로 훨씬 비합리적이며 혼잡스럽기에 중요내용은 간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의 분량상으로는 적절한 정도의 예시들이었지만 좀 더 많은 상황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배경이 되는 지식들은 주로 언어학적인 측면과 약간의 심리학 이론들이었다. 어려운 용어나 심오한 과학적 내용이 등장해서 어렵거나 한 책은 아니다. 각주도 바로 옆의 회색 박스에서 바로 확인 가능해서 읽기가 편했다. 읽고 끝내지 말고 꼭 연습할 것을 권한다.

 

 토론대회를 준비하는 학생이나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었으면 한다. 이 책은 단순히 리더가 권력을 장악하고 유지하는 것 이외에도 비주도권자가 효과적으로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방어하고 대처하는 방법까지 일러주는 책이기에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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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와 감시, 자유냐 안전이냐? ㅣ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17
캐스 센커 지음, 이주만 옮김, 홍성수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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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의 약자인 '세더잘'시리즈로 글로벌 시사 교양을 다룬다. 17번째인 이 책은 프라이버시에 관해 엮인 책으로 두꺼운 하드커버로 양장처리 되어있다. 총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목차를 확인하면 알 수 있듯이 목차자체가 흐름이 있어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에 관련된 문제와 잇슈를 읽으면서 정리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고 매 챕터가 끝나면 간추려 보기라는 코너를 통해 챕터의 핵심 내용을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지난 번에는 기존에 출간되었던 시리즈 중에 하단의 옮긴 두개의 주제를 다뤘다. 

 

인권, 인간은 어떤 권리를 가질까?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3563431

사형제도, 과연 필요한가?http://blog.naver.com/lawnrule/120164915246


 대중매체에 의한 사생활 침해에 의한 케이스는 그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지만 인터넷과 범죄감시에 관해서는 기술의 진보와 함께 더욱 복잡 다변화 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두고 찾아 볼 것을 권한다. 미국에서는 프라이버시권이라 칭하지만 우리나라의 개인의 자유 영역에서도 사생활의 자유와 알권리 등이 문제 된다. 미국의 법적 개념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 차 례

감수자의 말

들어가며 : 위키리크스 사태로 보는 프라이버시 논쟁

1. 프라이버시와 감시란 무엇일까요?

2. 인터넷 이용과 프라이버시

3. 학교에서의 프라이버시 침해

4. 직장에서의 프라이버시 침해

5. 대중 매체의 프라이버시 침해

6. 범죄 예방을 위한 감시 : CCTV와 프로파일링 수사

7. 범죄 예방을 위한 감시 : 도청과 인터넷 감시, DNA 데이터베이스 구축

8. 미래 사회의 프라이버시와 감시

용어 설명

연표

더 알아보기

찾아보기

 

 프라이버시란 것이 굉장히 광범위한 용어 같고 막연한듯 하지만, 최근에 일어났던 유명 사이트의 개인정보 유출문제나 위키리스크의 시사 문제 등이 모두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관련 문제들이다. 프라이버시는 크게 개인정보와 통신 그리고 주거영역의 세가지 경우로 범주를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침해하는 것이 바로 감시다. 감시란 사전적 의미로는 경찰 등 사법 당국이 의심스러운 이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을 의미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침해가 이뤄지는 전형적인 경우를 각 파트에서 살핀다.

 

 특히 대중매체와 관련해 최근 범죄자의 신상을 대중에 공개하느냐를 두고 격론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엽기적이거나 혹은 잔혹한 강력 사건이 발생한 경우 대중의 경각심과 사회정의 구현 및 범죄예방차원에서 이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이는 지난번에 확인했던 인권과도 겹치는 부분이다. 책에서 나온 제이미 벌저 신상공개 논란도 같은 맥락으로, 열 살 난 소년 두명이 두 살 배기 제이미 벌저를 납치해 잔인하게 폭행하여 살해하고 철로에 내다 버린 사건이다.

 

 이후 18살에 석방되어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얻는데 이 과정에서 신상 정보를 공개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살인자라도 프라이버시는 보호되어야 한다는 반박이 있었다. 이외에도 생체인식 기술을 동원하여 개인정보를 집적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CCTV를 통해 감시하는 문제 또한 각종 범죄 증가에 따른 불안과 함께 점차 큰 잇슈화가 되고 있다. 이렇게 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프라이버시의 침해할 수 있는 수단을 늘어만 가는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911 테러 이후 뉴욕에서 무슬림 지역을 감시한 사건이 크게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공익과 개인의 권리 사이에서 무엇이 우선하는지에 관한 대립이 주요 관건이지만 특히 정부가 공권력을 이용해 개개인의 생활을 감시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협적이기 때문에 자유와 안전 사이에 비교형량은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 조지오웰 1984라는 소설도 빅브라더가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는 주제를 가진 유명한 소설이다. 연관된 영화로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있으니 시청하는 것도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해당 서적은 찬성이나 반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내용을 펼쳐나가고 있고 종종 문답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생각할 여지를 주며 도표와 이미지, 수치 자료가 적절한 분량으로 첨부되어 있고 쉬우면서도 큰 논점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어 주제자체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데다 분량과 내용적 면에서도 교양서라는 취지에 부합하는 양질의 책이라 본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생에게는 교과서의 깊은 이해를 위해서라도 꼭 읽는 것을 추천하며 특히 부록이 알찬편이라 간단한 연표가 있으며 굵은 글씨로 본문에 표시된 단어의 경우 용어설명을 통해 사찰, 감청과 같은 어린 친구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단어를 설명해준다. 더 알아보기는 각주를 대신해 관련기관과 관련법률을 실었다. 

 

 중간에 사례탐구나 알아두기와 같은 소소한 읽을 거리도 나름의 재미다. 청소년 교양서라고 하기에는 성인 읽어도 좋을 정도로 구성이 좋고 내용이 알차다. 기초교양 자체를 위해서라도 시간이 난다면 세대가 몇번을 변해서도 계속될 가치논쟁인데다 다른 잇슈들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번쯤은 읽었으면 한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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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 하버드대 종신교수 석지영의 예술.인생.법
석지영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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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대 종신교수 석지영씨에 관한 이야기다.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이며 한인출신이란 점 때문에 티브이에 다큐로 방영된 적이 있는 인물이라 관심 있게 지켜봤었는데 그녀의 자서전겸 엣세이가 출간된 것이다. 다만 그녀가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자신의 인생 전체의 이야기는 아니다. 마치 한국 학생들이 그녀의 성장과정과 택한 길에 대해 묻는 질문들에 대한 답인 동시에 기억 속에 의미 있는 이양기들을 담으려 노력한 결과라고 한다. 또한 현장기록이 아닌만큼 그녀의 기억을 통해 걸러진 이야기들이다. 

 

 그녀의 이력은 화려한 동시에 특이한데 발레스쿨을 거쳐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를 공부하다 이후 영문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그리고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하여 동 대학원의 교수자리에서 테뉴어, 즉 종신교수직을 얻게 된다. 학자를 꿈꾼 적도 없고 발레리나의 꿈은 어머니의 반대로 좌절되지만 결국 자신의 가슴이 이끄는 대로 꿈을 펼쳐 지금의 자리에 이른다. 여기엔 의사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내조가 큰 버팀목이 되어 준다.

 

 굉장히 스스로의 생에 관하여 관조적이고 절제된 표현을 하면서 겸손함이 묻어 있는데 이것은 실로 그 자체의 겸손함에서 나온 것일 수도 아니면 상대적으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자신이 부족했다고 느낀 개인적 감정을 술회한 것일 수도 있다. 순수하게 학업 정보를 얻으려는 차원에서 읽으려 보는 것이라면 조금은 자가 필터링을 하면서 듣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서전 성격이기 때문에 진학 정보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지는 않으므로 멘토링 서적이란 부분을 주지했으면 한다.

 

 문체는 특별히 꾸미지 않은 듯 담백하며 때로는 상담히 섬세하고 조심스럽다. 하지만 읽다 보면 여러번 회상하며 정제되고 다듬어진 구석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깔끔한 글들이었다. 중간중간 자신의 삶을 관찰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게도 느껴지지만 행간에서 베여나오는 열정을 가릴 수는 없었다. 총 네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간의 흐름대로 서술하고 있다. 그녀의 환경에서 가장 부러운 점은 주변에 가족은 물론 친구와 그녀를 이끈 스승들의 따뜻한 격려와 시선이다. 

 

 차례

프롤로그 / 자유라는 이름의 선물

01 낯선 곳에서 뿌리내리기

어린 시절

1979년 여름, 뉴욕 그리고 영스타운

잊을 수 없는 슈타이너 선생님

책읽기는 내 삶을 바꾸었다

피아노, 바이올린, 춤을 배우다

02 고통과 탐색의 시간

나, 우리 가족 그리고 한인공동체

영재학교 헌터스쿨

SAB, 발레라는 새로운 세계로

좌절의 나날

줄리아드 예비학교

예일대 조기지원

03 자유를 향하여

대학 시절

옥스퍼드에서의 대학원 공부

열정과 흥분으로 가득했던 하버드법대

두려워 말고 매일 꾸준히 글을 쓰라

진짜 현실과 법의 세계로

하버드법대 교수직 지원

04 하버드에서

법을 가르친다는 것

하버드법대 최초 아시아여성 종신교수

무엇보다 나는 가르치는 사람

한국의 젊은 학생들에게

에필로그 / 무엇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라

감사의 말

인용 출처

 

 그녀가 받는 큰 관심은 그녀가 현재 올라 있는 지위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이한 그녀의 이력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부모의 입장에서 선택하여 읽거나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는 경우라면 이 책이 그녀를 흉내내고 답습하길 바라는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길 바란다. 우리가 이 책에서 취해야 하는 것은 한 번에 자신의 길을 찾은 행운아가 아니더라도 길을 잃지 말고 열정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은 채 계속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환경이 있었고 그녀도 그러한 것에 감사하고 있었지만 결국에 모든 것은 이를 통해 얻은 창조성을 십분 발휘한 그녀의 노력 덕분이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사진자료를 보는 재미도 있고 법을 전공한 입장에서 느끼는 강의실에서 수업하는 영미법을 맛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외국 유수의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이거나 학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고 해외에 법학 관련해서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강의 모습을 참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도전에 부담을 느끼고 있거나 삶에 권태로움에 빠져있다면 석지영의 책을 추천한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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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 섹스 -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 ㅣ 인생학교 1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미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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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학교란 2008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문을 열고 알랭 드 보통을 중심으로 삶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강연과 토론 멘토링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며, 배움을 다시 삶의 한가운데로 돌리자는 의미를 가지고 시작된 글로벌 프로젝트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마주하는 문제를 위해 지식 아닌 지헤를 배워야 하기에 섹스 돈 일 정신 세상 시간에 관한 통찰의 시간을 가지게 하여 일상생활의 깊이를 더하고자 하는 시도다.

 

 이 책은 뇌가 섹시해지는 서적인 것 같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읽고나면 흥분되는(?) 것이 아니라 한결 편안해진다.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기 곤란한 단어를 두고  긴장감 있는 관련주제를 열거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시에 치유하는 역할도 한다. 형광 핑크색을 배치한 것이 눈에 띄고 가끔씩 관능적이고 말초적인 묘사가 나와서 몸의 한구석이 찌릿하고 입이 바짝 타지만 그만큼 재밌다! 

 

섹스라는 것은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한 만큼 거의 대부분의 학문에서 직간접적으로 언급되는 것 같다. 특히 심리학, 인류학과 같은 사회분야와 생물학 신경학과 같은 과학분야에 두루 걸쳐서 나오기 때문에 해당 서적에서 어떻게 어디에 비중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할까 궁금했었다. 작가는 철학과 심리, 역사 및 각종 과학과 현상에 관한 것들을 불러내고 적절히 가상의 인물들까지 등장시켵 오묘한 설득력이 있는 지적탐험을 보여준다. 

 

 책은 상당히 다이나믹한데 가령, 포르노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와중에 치어리더의 나체를 언급하다 다음 장에서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의 발췌부분을 읽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식이다. 특히 포르노의 미래를 언급하는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작금에 음란물은 단속의 대상이자 논쟁 속의 잦은 화두인데, 알랭 드 보통은 앞으로 포르노가 기존의 자기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수준에서 나아가 수준높은 시나리오와 이미지로 채워진다면 밝히는 동물과 고매한 인간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통받지 않게 해야할 것이라 이야기한다.

 

 총 4장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3장의 골칫거리라는 주제가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으며 다루는 소재면에서 제일 위험한(?) 부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흥미 있게 읽은 부분은 볼드체로 강조해두었다.

발기부전에 문화발전의 부작용이라 짚어내는 부분도 신선했다. 작가의 기존의 작품들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가끔 조소와 위트 그리고 날카로운 분석 등이 있지만 종국에는 따듯한 시선을 잃지 않는 매력적인 책이다.

 

 Part 1 들어가는 글 

왜 모두의 성생활은 ‘매우 이상’한가? 
무분별한 그 열정을 정중하게 인정하기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섹스의 난관들 
병원이 아니라 호스피스가 필요하다 

Part 2 섹스의 기쁨 
Chap 1 에로티시즘과 외로움 
그녀 혹은 그와 하고 싶어지는 의식적인 동기 
첫 키스와 외로움 극복의 순간 
보통의 연애의 점진적 발전 과정 
문제는 섹스와 일상의 격차 
Chap 2 ‘섹시함’은 심오해질 수 있는가? 
매력적인 사람들에게 매료당하는 진짜 이유 
외모, 우리의 유전적 운명 
내면적 특징에 대한 직관적 탐지 
그러므로 섹시함은 행복의 약속 
섹시한 옷차림에 담긴 그의 철학과 세계관 
Chap 3 나탈리냐, 스칼렛이냐? 
성적 취향을 결정하는 심리적 내력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동물적 본능 
스칼렛 요한슨이냐, 나탈리 포트만이냐? 

Part 3 섹스의 골칫거리들 
Chap 4 사랑과 섹스 
사랑과 섹스는 왜 함께할 수 없나? 
서로 다른 열망 
로맨틱과 에로틱에게 평등한 지위를 
Chap 5 이성에게 거절당한다는 것 
현대판 앨리펀트 맨 
거절의 이유는 훨씬 더 단순하고 덜 우울하다 
믿기 힘들겠지만, No는 그냥 No일 뿐이다 
Chap 6 욕망의 결핍 
뜸해지는 횟수 
창녀와 나쁜 남자의 공통점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루한 카펫과 거실 의자 탓일 수도 있다 
무심함과 권태로부터 오래된 관계 구제하기 
섹스와 결혼의 평화로운 공존 
Chap 7 더 이상 그것이 일어나지 않을 때 
두 사람 모두의 상처와 충격 
수컷들의 성관계를 파탄 낸 주범, 문명화 
서로에 대한 원망, 은밀한 공격과 앙갚음 
이 시대의 커플을 위한 성직자, 심리치료사 
지금 바로 옆에 있는 한 사람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 
Chap 8 포르노 
포르노를 보지 말아야 할 마땅한 이유가 없다 
포르노에 소비되는 2억 인시 
남성의 설계적 결함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포르노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두 가지 근거 
우리를 함정에 빠트리는 ‘구속 없는 자유’ 
종교계의 경고 
고결한 인간 본성을 일깨워줄 미래의 포르노 
Chap 9 외도 
시작은 그녀를 알고 싶어 하는 욕망 
저지른 사람과 당한 사람 
사랑, 섹스, 가족에 대한 각기 다른 욕구 
궁극의 오류는 결혼과 외도에 대한 이상주의 
감정의 신성화 경지에 오른 결혼제도 

Part 4 맺음말 
섹스 문제만 없었다면 정말 즐겁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왜 이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일까? 

더 찾아보면 좋은 자료들

 

 

 단순히 섹스라는 행위 자체를 넘어 이를 대하는 자세와 기저에 깔려 있는 진정한 사랑과 가치에 관해서 이야기 한다는 점이 책의 깊이를 더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알랭 드 보통의 결혼과 성에 대한 분석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특히 외도파트가 그러한데, 탈선에 대한 욕망이 없다면 이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결국 서로에 충실한 배우자는 칭찬 받아 마땅하다며 조금은 상투적이고 책의 의도상 당연하겠지만 윤리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더해서 오직 당신에게만 실망하리란 비관적인 결혼서약까지 제시한다.

 

 그가 말하길 완벽한 만족을 주는 결혼 상대자란 없으며 결핍을 느끼는 배우자가 외도를 벌이는 것인데 배우자를 배신하는 양상은 외도 이외에도 자신의 매력을 가꾸지 않거나 대화를 거부하거나 혹은 마음이 다른 데 가 있는 사람처럼 구는 것도 일종의 배신이란 것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한다. 불완전한 감정을 가진 인간은 순간순간 많은 감정과 스치고 상황과 마음의 불일치를 인간이라면 당연히 겪는 일이며 제대로 사는 신호라 말한다. 결혼이란 신성성과 이상주의에 대해 관대해지라는 메시지였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쉴새 없이 울며 젖을 찾을 때 엄마들은 아이의 목을 조르고 싶을 수도 있고 사소한 일로 남편과 싸우면 이혼해버리고 싶은 격정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것에 죄책감과 혼란에 빠져서 모든 감정을 일일이 존중한다면 우리의 일상은 전쟁과도 같을 것이다. 한편 생각해보면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대개의 가정이 평화롭게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두 인격체가 그만큼 인내하며 서로 믿어온 시간이 잠깐 흔들린 시간보다 많다는 반증이기에 이것은 기적과도 같고 칭찬할만한 것이라 위기의 순간에 상기해 보며 너그러워지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 충고한다.

 

 성욕이 주는 쾌락에 비해 그에 수반 되는 고통이 큰 경우가 많음에도 우리는 왜 이를 감수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물학적인 당연성을 넘어 인간 본연의 어리석음과 치욕을 절절히 깨닫고 건조한 사고방식을 벗어날 수 있게 하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남긴 다양한 예술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이러한 성욕 때문에 달과 지구처럼 사이를 두고 공존하는 두개체가 서로를 원해서 남긴 것들이 시와 노래 같은 것들이 아닐까. 뭔과 인과과정이 반대가 된 것 같지만 동의하는 바이다. 

 

 섹스라는 키워드도 그렇지만 철학과 같은 여러 부분에서 접근하는 만큼 단순하지 않고 사유하는 것을 통해 성숙을 도모하는 책이니 만큼 성인남녀에게 권하고 싶다. 답을 내주는 책은 아니며 위로 주며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돕는 책이다. 애초에 주제 자체가 가슴을 확 풀어주는 정답을 내놓을 수 없지만 읽고나면 한결 마음이 가볍고 해방된 듯한 느낌을 준다. 마인드 맵으로 자신이 섹스라는 단어와 함께 상기되는 것들을 늘어놓고 작가와 마주한다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 역시나 그는 가끔 발칙하고 노골적이며 금지된 선을 밟은 느낌을 주다가도 금새 궤도로 돌아오고야 마는 역시나 타고난 이야기꾼이였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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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 - 미래 인류를 위한 담론, 도덕경
차경남 지음 / 글라이더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지난 번에 서평했던 동일 저자의 책에서는 장자에 관해서 살펴봤다. 이번에는 노자의 도덕경에 관한 이야기다. 앞서 살핀바와 같이 장자가 남성스럽고 거칠며 호기롭다면 노자는 여성스럽고 부드러우며 섬세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도가는 자연에 가까우면서도 현실을 초월한 우주적인 기운에 관해서 논하는 상당히 낭만적인 사상이기 때문에 장자의 스타일도 맘에 들지만 노자의 것 또한 좋아한다. 접한다 큰 줄기가 같은 이론임에도 확연히 스타일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노자의 스타일은 낭만적이라 느낀다.

 

   평범하라, 그리고 비범하라 - 차경남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5701731

 

노장사상은 인위적인 것을 넘어서서 세상을 파악하려 했고 제목처럼 진리라는 것도 인간이 만든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인본주의를 기조로 하는 유가사상과 서구의 인간중심주의에 배치되는 입장이다. 더불어 사람의 편이고 어떠한 면에서 사람을 닮은 신이란 존재를 논한다는 것도 노자에겐 해당사항이 없다. 우주라는 것은 어떠한 조물주의 계획이 아니라 비인격체인 신이라고 할만한 기운이 만물을 운영한다고 생각한다.  

 

 노자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인 도(道)를 본받아 자연에 순응하여 살 것을 주장하였으며, 그 도의 작용을 덕이라 하였다. 오늘날 사람들이 말하는 도덕과는 다른 의미이다. 이런 이유로 <도덕경>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약 5,000자, 상하 2편으로 되어 있으며 누구나 1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적은 분량이다. 사실 노자 자체에 대해서도 실존인물인지에 관해 의견이 분분한데다 도덕경 자체도 성립연대에 관해서는 한 사람 또는 한 시대의 작품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총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상에 남은 부분은 볼드체 처리를 하였다. 노장사상 이외에 다른 철학자들의 이름이나 사상도 보이지만 결코 어렵게 엮어 놓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논한다는 점에서 고상한 것 같지만 무정부지향적이고 있더라고 최소정부를 지향하거나 상대주의를 외치는 점 및 예와 형식을 추구하던 공자와의 대화에선 기존의 것에 비판을 가하는 진보적 성향이 느껴져서 종교적 사상적인 측면을 넘어 학문으로 봤을 때 거칠은 면이 있다는 것이 마냥 점잖은 것이 아니어서 매력 있다.

 

 •차례


추천의 글・1 | 태초에 도가 있었다!   추천의 글・2 | 노자 — ‘오늘’을 비추다
프롤로그
제1장 : 절대불변의 도
가. 붓다·노자·예수 | 나. 비트겐슈타인과 아슈바고사 | 다. 우상숭배의 문제 
라. 본체계와 현상계 | 마. 모든 신비의 문
제2장 : 세계는 상대적이다
가. 아름다움과 추함 | 나. 상대성의 철학 | 다. 무위
제3장 : 현명함을 숭상하지 마라
가. 쟁·도·난 | 나. 허기심·실기복 | 다. 무위무불치(無爲無不治)
제4장 : 도는 텅 비어 있도다
가. 도는 만물의 어버이 | 나. 화광동진(和光同塵) | 다. 도와 상제(上帝)
제5장 : 천지불인
가. 노자·스피노자·에크하르트 | 나. 성인불인(聖人不仁) | 다. 풀무처럼 텅 비어
제6장 : 곡신불사
가. 영원히 여성적인 것 | 나. 공곡정음(空谷正音)
제7장 : 하늘과 땅은 영원하나니
가. 두 가지 | 나. 천장지구 | 다. 완성과 비움
제8장 : 최상의 덕은 물과 같나니
가. 물에서 배워라 | 나. 귀가 큰 노자 | 다. 물의 7가지 덕
제9장 : 차있는데도 더욱 채우려
가. 계영배 | 나. 금옥만당(金玉滿堂) | 다. 토사구팽(兎死狗烹)
제10장 : 도 하나를 꼭 껴안아
가. 유가와 도가 | 나. 포일(抱一) | 다. 모든 유위는 가짜다 | 라. 무수지수(無修之修)
마. 참다운 덕 | 바. 덕과 흠
제11장 : 서른 개의 바퀴살이 한 바퀴 통에
가. 간결체와 만연체 | 나. 무(無)의 철학 | 다. 빈 공간의 존재
제12장 : 오색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
가. 감각과 지혜 | 나. 배와 눈 | 다. 열하일기
제13장 : 총애나 욕됨에 모두 놀라는 듯이 하라
가. 총욕약경(寵辱若驚) | 나. 도연명과 이백 | 다. 총애는 하찮은 것이다
제14장 : 보아도 보이지 않나니
가. 감각계와 진리계 | 나. 유형의 세계와 무형의 세계 | 다. 무물(無物)의 경지 | 라. 태고의 도
제15장 : 도를 얻은 옛 선비는
가. 사문난적 | 나. 역사철학과 보편철학 | 다. 여유당 | 라. 채움과 비움
제16장 :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요(靜)라 하나니
가. 플라톤· 칸트·헤겔 | 나. 허(虛)와 정(靜) | 다. 귀근왈정(歸根曰靜) 
라. 참다운 지혜 | 마. 관용의 정신
제17장 : 가장 훌륭한 임금은
가. 도와 마야(maya) | 나. 무위의 리더십 | 다. 지도자의 네 유형 | 라. 철인 왕
제18장 : 대도 폐하여 인의 나서고
가. 노자와 공자의 만남 | 나. 대도폐 유인의(大道廢 有仁義)
제19장 : 성스러움을 끊고 지혜를 버리면
가. 체하지 마라 | 나. 3대(三代)
제20장 : 나는 어리석은 이의 마음이로다
가. 절학무우(絶學無憂) | 나. 흑백논리 | 다. 우인지심(愚人之心) | 라. 생명의 어머니
에필로그

 

 

 나는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기에 에너지를 투입해서 철학을 찾을 때는 무언가 감정적인 동요가 있어 찾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굉장히 우울하거나 무언가 빈듯한 느낌 때문에 방황하면 마음을 채울 여력이라도 남아 있을 때 철학 책을 찾는데, 이 사상이 가진 특유의 무한성과 광대함이 나를 작아지게 하지만 동시에 무를 통해 불안해하는 나를 원점으로 돌려놓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인생이란 꿈이고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나를 설득하면 마음이 그렇게나 가벼울 수가 없다.

 

사실 노장사상은 철저히 이성적이면서 과학을 신봉하며 동시에 회의주의적인 혹은 실용주의자인 사람이 접한다면 거부감을 줄 수도 있는 내용들이 종종 있다. 아마 그런 사람은 절대불변의 도라는 것이 본래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 한 번 거르거나 돌아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 마땅치 않고 자연히 깨달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조소할 수도 있으며 궤변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존의 주류적 입장을 순화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도가사상을 탁월한 대안을 제시한다고 본다.

 

 일견 비현실적이고 뜬구름 잡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 또한 매력이라 생각한다. 마음을 열고 책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구름 타고 무릉도원에 발을 내디딘 기분이다. 사실 도덕경은 우리를 위로하는 책이다. 반복되는 일상과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고 매일 좌절하는 나날이 더 많은 인간에게, 스스로가 미약하며 작아서 아무것도 아닌 것이기에 안달하지 않도록하며 누구에게도 끼지 못한 듯한 외로움에 처하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우주의 기운에 참여하였다는 소속감을 안겨준다. 

 

 마음이 불편하고 정신 없을 때보다는 여유 있고 차분할 때 읽으면 인생을 깊어지게 해줄 책이라 생각한다. 대개의 철학이 그렇지만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읽는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소목차가 한자어가 많아서 어려울 것 같지만 오히려 저자가 쉬우면서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으므로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문제 없이 읽을 수 있다. 수준은 고등학생부터 읽는 것을 권하고 싶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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