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말해! 다마레! - 일제 강점기 교실 이야기
김기정 외 지음, 김금숙 그림 / 해와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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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는 조선말이에요, 일본말이에요?"


우리 말을 쓰지 못하게 했던 일제 강점기 시절의 

국어 교실을 생상하게 그린 다섯 편의 동화

『 다 말해! 다마레 를 만나봅니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1910년부터 해방된 1945년까지,

일본이 우리의 주권을 빼앗고 탄압과 약탈을 일삼았던 시기

책 속 이야기는 모두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민족말살통치 아래 우리 민족의 모든 것을 앗아가려했습니다.

우리말과 우리 역사를 가르치는 교과서와 우리말 책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모든 수업을 일본어로 진행했죠.

국어 시간에 우리말 대신 일본어를 배워야 했고,

우리말을 한마디 쓰기만 해도 벌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 말해! 다마레'에서는

국어상용패라는 나무패를 가지고 다니며 우리말을 쓰는 학생을 벌하는 선생님과

그런 선생님을 골탕 먹이는 용칠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은 우리 이름을 못쓰게 하려고 강제로 일본식 성과 이름으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창씨개명을 하지 않은 사람은 학교를 다닐 수도, 직장에 다닐 수도, 식량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창씨개명을 하되 일본에 대한 원성을 담은 이름으로 바꾸기도 했는데요

'가나다 선생님'이야기를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 천황에 충성을 다짐하는 황국신민서사 외우기를 강요하며 조선인을 괴롭히는 일본 순사를

사람들 대신 혼내주는 도깨비 이야기를 담은 '고갯마루 도깨비'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아 무심코 우리말을 쓰는 바람에 늘 벌을 서야했던 정애 이야기를 담은 '벌쟁이'

​우리말을 일본어로 배워야 하는 이야기를 담은 '조선어는 조선말로'까지 다섯 편의 동화는

일제 강점기라는 어둡고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우리말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긍정적인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또한 책에서​ 우리 동요, 우리말 큰사전, 일제 강점기의 교과서와 신문, 어린이 잡지 등의 자료도 함께 실려있어

이 책 한 권으로도

​일제 강점기에 벌어졌던 우리말 탄압 정책과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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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 리틀씨앤톡 고학년 동화 1
정명섭 지음, 이예숙 그림 / 리틀씨앤톡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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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암흑이 된 도시를 구하라!


도시 전체에 전기가 나갔다.

휴대폰, 에어컨, 냉장고, 신호등, 컴퓨터 등

전기로 작동되는 모든 것이 멈추면서 혼란에 빠진 도시.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은 해안가의 작은 도시 영산시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폭염이 지속된 여름 어느 날, 갑작스런 정전이 도시를 덮친다.

도시 전체에 전기가 나간 것이다.

마린파크 고층에 사는 현준이는 소설가가 되는 게 꿈이다.

마린파크 저층에 사는 혜진이는 영어 단어 경진대회 우승을 해서 재수 없는 고층 아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다.

영산 아파트에 사는 태성이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게임을 한다.

초유의 정전 사태는 세 아이를 예상치 못한 상황 속으로 끌고 간다.

방학을 앞둔 학교에선 오전 시간 자유 수업을 끝으로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채모령 선생님의 자유 수업에서 마주쳤던 세 아이는 이튿날 다시 뭉쳐 채모령 선생님이 운영한다는 ‘이상한 가게’로 찾아간다.

전기가 나가 모든 것이 멈춰버린 다른 곳과 다르게 이상한 가게에서는 에어컨도 형광등도 켜져있다.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세 아이들은 채모령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환경오염과 자원낭비 그리고 친환경에네지 등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휴대전화나 인터넷은 온통 먹통. 신호등도 꺼져 도로에서 차들이 사라졌고 대시 쓰레기로 넘쳐난다.

열대야에도 에어컨을 켤 수 없고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는 일도 만만치 않다.

전기가 끊긴 원인도, 사태의 추이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사람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상황이 악화되자 일부 어른들은 이기심의 밑바닥을 드러내고 시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친 어른들은 허술한 사회 시스템 으르렁대기 시작한다.

한편, 세 아이는 더위에 못 이긴 노인들이 하나둘 쓰러져간다는 사실에 채모령 선생님한테 들은 에너지 박사를 찾아가기로 한다.

그리고 휴대용 태양열 전지판과 대용량 충전기를 받아 요양원으로 간다.​

그 순간 거짓말처럼 전기도 다시 들어온다.


블랙아웃이 단지 불이 꺼지고, 전기를 쓰지 못하는 불편함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에서는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외면한 채 편리함만 뒤쫓는다면 우리들의 커다란 집인 지구는 더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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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 푸르메그림책 2
김준철 글.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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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저 꿈들거릴 뿐이야.


병실안 침대 위에 아이는 호흡기에 의지해 간신히 숨을 쉽니다.

스스로 숨을 쉬지도, 먹지도 못하며

중환자실에서 지내며 애처롭게 목숨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아이는 꿈을 꿉니다.

 

새가 되어 아이들에게 날아가는 꿈,

구름이 되어 아이들에게 떠가는 꿈,

바람이 되어 아이들 곁에 머무는 꿈을 꿉니다.

지구촌 어린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우리 나라 어린이들처럼 바쁘게 살고 있을까요?

공부나 놀이는커녕 생존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혼자된 아이들,

물이 없어서 더러운 물을 마시는 아이들,

먹을게 없어서 굶주리는 아이들,

 

아이는

상처만 남은 아이들, 절망만 남은 아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꿈을 꾸며 몸을 움직입니다.

꿈틀

 

 

그리고 아이는

엄마를 꼬옥 안아 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곧 맑은 날이 올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아이는 오늘도 힘을 내어 열심히 꿈틀꿈틀 몸을 움직입니다.


『꿈틀』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놓인

그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당부가 실려 있습니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꿈틀꿈틀 열심히 힘을 내는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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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작은 배 딩딩 당당 시리즈 6
차오원쉬엔 지음, 김송이 그림, 전수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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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울림을 주는 특별한 아이들,

발달장애아 형제의 가슴 뭉클한 성장 스토리


동생을 찾기 위해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딩딩, 그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딩딩은 동생 당당을 찾아 유마디로, 할머니 곁으로 데려가야 합니다.


"네 동생을 찾고 싶다면 저 바보들을 따라가선 안 돼! 넌 네 갈 길을 가야지!"

딩딩은 흉터의 말대로 바보들을 쫓아가지 않고 동생을 찾아 무작정 서쪽으로 걸었다.

- 본문 중에서 -


​검은 광산에서 벗어난 딩딩은 동생 당당을 찾기 위해 길을 가던 중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다시 깨워난 딩딩은 강 위의 작은 배 위에서 한 늙은 노인과 만나게 됩니다.

늙은 노인은 가마우지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어부입니다.

딩딩은 노인의 작은 배 위에서 가마우지들과 생활하며 점차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집니다.

가마우지처럼 날갯짓을 하며, 물속으로 들어가 자맥질도 하고, 

 노인을 흉내 내며 악을 쓰고 가마우지들을 모는 딩딩......

사랑스러운 천진함과 꿋꿋하게 어려움을 견뎌 내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노인의 입가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번집니다.

딩딩은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노인의 배에서 지내다 보니

다시 길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몸이 극도로 쇄약해진 노인은

수년 간 보살펴 온 가마우지가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자 뒤이을 자신의 죽음 또한 운명으로 받아들입니다.

할아버지가 힘겹게 손을 들어 딩딩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작지만 아주 또렷한 소리로 말했다.

" 넌 바보가 아니야...... "

"나는 ...... 바보가 아니야 "

딩딩이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콕콕 찌르며 말했다.

- 본문 중에서 -

노인을 떠나보낼때 마지막 말 '나는 바보가 아니야'라는 딩딩의 말 속에는

하루빨리 동생을 만나 할머니가 계신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이 담겨있는것 같습니다.

발달장애아 딩딩이 노인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내면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묘사한 『 할아버지와 작은 배 』는

읽는 아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감동적인 성장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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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 걸린 사춘기 초록서재 청소년 문고
송방순 지음 / 초록서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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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 하나에도 섭섭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는 ‘사춘기’

그 복잡하고 미묘한 시기를 잘 넘기고 싶은 건 청소년들 자신도, 부모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랙 걸린 사춘기』 이 책은 성장통을 앓고 있는 사춘기 아이들과 아이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고 싶고, 다가가고 싶고, 더 사랑해 주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춘기 아이의 부모들을 위한 책입니다.

형은 아직도 사춘기일까?

왜 처음부터 속마음을 텅어놓지 않았을까?

나는 예전에 형이 경찰이 되고 싶다고 한 말이 헛말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경찰이 되려면 어두운 세계도 알아야 하고 억울한 사람도 구해 줘야 하고......

무엇보다 배트맨처럼 정의로워야 하니까,

어떻게 보면 형의 불만은 부당한 대우에 맞서는 몸부림이었는지 모른다.

- 본문중에서 -


일기 형식의 동화로  초등학교 5학년인 동생 영진이와 부모님 속을 새까맣게 태우면서 사춘기의 터널을 막 빠져나가는 열일곱 살 형 영석이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세상의 방향과는 반대로만 가는 형 영석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도리어 아빠, 엄마, 선생님과 학교 친구들까지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급기야 문제아 취급을 받게됩니다. 형 영석이는 결석과 반항을 반복하다가 결국 학교를 그만두었고, 이후 오토바이를 타고 중국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동생 영진이는 배트맨처럼 정의로워 보이던 형을 닮고 싶었지만, 자꾸 엇나가기만 하는 형이 이제는 조금씩 시시하게 느껴집니다. 아버지가 돈을 벌기 위해 베트남으로 떠나고 도배 일을 하는 어머니는 지방으로 출장가고 동생 영진이는 형과 단둘이 지낼 생각에 걱정이 앞섭니다. 형 영석이는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며칠 집에 안 들어올 때도 많습니다. 사춘기의 터널에 막 접어든 동생 영진이도 이해되지 않는 형의 방황을 지켜보며 힘겨운 성장통을 겪는 중입니다. 그리고 자신도 언젠가 겪을 사춘기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이야기속 가족들은 현재 저마다의 이유로 힘겨운 성장통을 겪는 중입니다. 형 영석이의 사춘기는 상처와 방황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아물어갑니다. 마음으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른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에게 이 책을 통해 주인공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공유하면서 내면의 성숙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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