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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 걸린 사춘기 ㅣ 초록서재 청소년 문고
송방순 지음 / 초록서재 / 2017년 10월
평점 :
작은 것 하나에도 섭섭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는 ‘사춘기’
그 복잡하고 미묘한 시기를 잘 넘기고 싶은 건 청소년들 자신도, 부모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랙 걸린 사춘기』 이 책은 성장통을 앓고 있는 사춘기 아이들과 아이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고 싶고, 다가가고 싶고, 더 사랑해 주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춘기 아이의 부모들을 위한 책입니다.
형은 아직도 사춘기일까?
왜 처음부터 속마음을 텅어놓지 않았을까?
나는 예전에 형이 경찰이 되고 싶다고 한 말이 헛말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경찰이 되려면 어두운 세계도 알아야 하고 억울한 사람도 구해 줘야 하고......
무엇보다 배트맨처럼 정의로워야 하니까,
어떻게 보면 형의 불만은 부당한 대우에 맞서는 몸부림이었는지 모른다.
- 본문중에서 -
일기 형식의 동화로 초등학교 5학년인 동생 영진이와 부모님 속을 새까맣게 태우면서 사춘기의 터널을 막 빠져나가는 열일곱 살 형 영석이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세상의 방향과는 반대로만 가는 형 영석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도리어 아빠, 엄마, 선생님과 학교 친구들까지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급기야 문제아 취급을 받게됩니다. 형 영석이는 결석과 반항을 반복하다가 결국 학교를 그만두었고, 이후 오토바이를 타고 중국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동생 영진이는 배트맨처럼 정의로워 보이던 형을 닮고 싶었지만, 자꾸 엇나가기만 하는 형이 이제는 조금씩 시시하게 느껴집니다. 아버지가 돈을 벌기 위해 베트남으로 떠나고 도배 일을 하는 어머니는 지방으로 출장가고 동생 영진이는 형과 단둘이 지낼 생각에 걱정이 앞섭니다. 형 영석이는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며칠 집에 안 들어올 때도 많습니다. 사춘기의 터널에 막 접어든 동생 영진이도 이해되지 않는 형의 방황을 지켜보며 힘겨운 성장통을 겪는 중입니다. 그리고 자신도 언젠가 겪을 사춘기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이야기속 가족들은 현재 저마다의 이유로 힘겨운 성장통을 겪는 중입니다. 형 영석이의 사춘기는 상처와 방황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아물어갑니다. 마음으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른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에게 이 책을 통해 주인공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공유하면서 내면의 성숙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