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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 ㅣ 리틀씨앤톡 고학년 동화 1
정명섭 지음, 이예숙 그림 / 리틀씨앤톡 / 2017년 12월
평점 :
블랙아웃,
암흑이 된 도시를 구하라!
도시 전체에 전기가 나갔다.
휴대폰, 에어컨, 냉장고, 신호등, 컴퓨터 등
전기로 작동되는 모든 것이 멈추면서 혼란에 빠진 도시.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은 해안가의 작은 도시 영산시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폭염이 지속된 여름 어느 날, 갑작스런 정전이 도시를 덮친다.
도시 전체에 전기가 나간 것이다.
마린파크 고층에 사는 현준이는 소설가가 되는 게 꿈이다.
마린파크 저층에 사는 혜진이는 영어 단어 경진대회 우승을 해서 재수 없는 고층 아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다.
영산 아파트에 사는 태성이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게임을 한다.
초유의 정전 사태는 세 아이를 예상치 못한 상황 속으로 끌고 간다.
방학을 앞둔 학교에선 오전 시간 자유 수업을 끝으로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채모령 선생님의 자유 수업에서 마주쳤던 세 아이는 이튿날 다시 뭉쳐 채모령 선생님이 운영한다는 ‘이상한 가게’로 찾아간다.
전기가 나가 모든 것이 멈춰버린 다른 곳과 다르게 이상한 가게에서는 에어컨도 형광등도 켜져있다.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세 아이들은 채모령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환경오염과 자원낭비 그리고 친환경에네지 등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휴대전화나 인터넷은 온통 먹통. 신호등도 꺼져 도로에서 차들이 사라졌고 대시 쓰레기로 넘쳐난다.
열대야에도 에어컨을 켤 수 없고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는 일도 만만치 않다.
전기가 끊긴 원인도, 사태의 추이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사람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상황이 악화되자 일부 어른들은 이기심의 밑바닥을 드러내고 시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친 어른들은 허술한 사회 시스템 으르렁대기 시작한다.
한편, 세 아이는 더위에 못 이긴 노인들이 하나둘 쓰러져간다는 사실에 채모령 선생님한테 들은 에너지 박사를 찾아가기로 한다.
그리고 휴대용 태양열 전지판과 대용량 충전기를 받아 요양원으로 간다.
그 순간 거짓말처럼 전기도 다시 들어온다.
블랙아웃이 단지 불이 꺼지고, 전기를 쓰지 못하는 불편함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에서는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외면한 채 편리함만 뒤쫓는다면 우리들의 커다란 집인 지구는 더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