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오신화 : 조선에 판타지 소설이 있었다고? ㅣ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8
임치균 지음, 이용규 그림 / 아르볼 / 2018년 2월
평점 :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시리즈』는
청소년이 우리 고전을 통해 배경지식을 익히고, 인문학적 사고를 넓힐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금오신화 - 조선에 판타지 소설이 있었다고?』는 인문고전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으로,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매월당 김시습의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로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다섯 편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른 줄거리를 지닌 다섯 가지 이야기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용궁부연록〉, 〈남염부주지〉가 실려 있습니다.
〈만복사저포기〉는 만복사에 가서 배필을 주십사 빌던 양생이 눈앞에 나타난 귀신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이생규장전〉은 아내를 잃고 슬픔에 젖은 이생 앞에 최랑의 혼이 나타나 몇 년을 살다
저승으로 간 최랑을 따라 이생도 뒤를 따른다는 이야기입니다.
〈취유부벽정기〉는 부벽정에 놀러간 홍생이 한 여인을 만나고 시를 주고 받으며 즐기다 헤어졌는데 ,
그 후 그 여인을 연모하다 병을 얻은 홍생이 꿈속에서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아 세상을 뜨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남염부주지〉에서는 박생이 염라국에 가서 염마왕에게 세상의 혼란스러운 일을 없애주기를 부탁받는 꿈을 꾸게 되고,
몇 달 뒤 세상을 떴는데 염라대왕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용궁부연록〉에서 한생은 용왕의 부름을 받아 용궁을 구경하고 신들과 함께 시를 주고받고 상량문을 써줍니다.
그리고 잠에서 깬 한생은 그 뒤 이로움과 명예를 마음에 두지 않고 살았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김시습은 왜 귀신이나 선녀와의 사랑 이야기, 염라대왕이나 용궁 이야기 같은
현실과 거리가 먼 신비로운 내용을 쓰게 되었을까요?
어린 단종을 내쫓고 세조가 임금이 되자 김시습은 그런 세상을 원망하며 세상을 등지고 방랑길에 오릅니다.
그 후 경주의 금오산에 정착하고 금오신화는 이때 지어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김시습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단종은 향한 강직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폭력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세조를 비판하고자 마음을 금오신화에 담았다고 합니다.
『금오신화 - 조선에 판타지 소설이 있었다고?』는
김시습과 작품 금오신화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를 통해서는 설화와 소설의 차이점,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역사, 인물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고전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고전에 대한 이해를 도울
'고전으로 토론하기'와 '고전과 함께 읽기' 와 같은 다양한 정보가 있어
어렵고 딱딱하다는 고전에 대한 선입견에 벗어나
당시 사회의 모습과 그 속에 담겨진 메시지를 찾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