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사계절 종이 오리기
우에하라 카즈요 지음, 나지윤 옮김 / 생각의집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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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서평남길 책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종이 오리기 도안 122개가 담겨있는 《즐거운 사계절 종이 오리기》입니다

표지부터 알록달록 꽃으로 장식된 모습이 인상적인 즐거운 사계절 종이 오리기!!
종이 오리기는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 중 하나인데요. 종이를 접고 도안을 그린 후 자르고 펼치기만 하면 마치 마법을 부리듯 사랑스러운 꽃과 별, 귀여운 동물까지!! 나만의 멋진 작품이 완성된다는 것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유치원, 초등학교 다닐 때는 종이접기, 종이 오리기도 많이 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점점 색종이와 멀어지더라고요. 다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아이와 함께 다시 종이접기, 오리기 시간을 가지기는 했는데 아이디어가 다양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즐거운 사계절 종이 오리기》 책에서는 그런 아쉬움이 해소되도록 알록달록한 색감의 종이 작품들과 도안들이 담겨있어 너무 좋았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시작하면서(작가의 말), 재료와 도구 소개, 이 책의 사용법, 종이 오리기 기본과 기본 접기에 대해서 설명이 되어 있고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챕터를 나누어 계절별로 활용하면 좋은 종이 오리기 내용과 도안들이 실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재료와 도구를 살펴보니 아이를 키우거나, 키우지 않더라도 구비해두는 간단한 제품들이라서 준비물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기본 접기부터 꼼꼼하게 알려주어서 따라 하기도 어렵지 않더라고요

직접 종이 오리기를 해보니 종이를 가위로 자를 때 나는 사각사각 소리의 즐거움 섬세한 부분 오리기에서 살짝 느껴지는 긴장감, 접은 종이를 펼칠 때 느끼는 설렘, 도안을 따라 오리고 펼친 뒤 완성된 모습을 본 순간 느껴지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이런 여러 가지 기분은 몇 번을 만들어도 질리지 않는 종이 오리기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이번 봄에 급격한 일교차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벚꽃 구경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웠는데요. 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꽃 모양 도안이 많아서 너무 힐링 되었어요. 그래서 기본 접기 후 도안을 그리고 따라 해봤답니다 기본 접기를 미리 해두면 도안을 그려서 오린 후 펼치는 즐거움이 바로바로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이 외에도 꽃 모양, 레이스 모양 등을 이용해 벽면을 꾸미거나 리스를 만들어 놓은 것을 책에서 보니 너무 이뻐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컨셉에 따라 벽면을 꾸밀 수 있도록 도안이 실려있는데, 제가 특히나 좋아하는 가을에는 추석, 할로윈등 특별한 날 꾸미고 즐길 수 있도록 실려있고, 단풍 모빌이나 코스모스 등 도안이 있어서 이쁜 작품에 마음을 뺏기기도 했어요 겨울 크리스마스 컨셉, 그리고 특별한 날 선물을 주고받을 때, 편지나 카드로 만들거나 꾸밀 수 있는 모양도 실려있어서 아이도 어른도 따라 해보기 좋겠더라고요. 받는 분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아 좋았어요

정말 책을 직접 보기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기분, 손으로 사부작사부작 접고, 도안 그려서 오리며 만들어낸 이쁜 작품들 보며 선물 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간단한 재료로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 찾으시는 분들께, 그리고 이쁜 꽃, 이쁜 작품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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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1
박일섭 지음 / 작가의집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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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리뷰남길 책은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 걸어온 박일섭 약사님이 담담하게 써내려간 《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입니다.

책 소개를 보며 어떤 일들을 겪으며 살아 왔을지 짐작은 되었지만, 생각보다도 더 힘들고 막막했을 현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던 책이예요.

박일섭작가는 어린 시절, 정신질환을 앓던 아버지와 자신을 버린 어머니 대신 할머니의 품에서 자랐어요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도 공부를 통해 희망을 찾았고, 결국 서울대학교에 입학해서 차석으로 졸업했다고 해요. 대학 시절 그의 학문적 열정과 끈기는 ‘전설’, ‘몬스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졸업식장에서 총장으로부터 최우등상을 수상하며, 불우했던 환경을 딛고 스스로를 증명해냈어요

목차를 살펴보니 작가에게 주어진 일상이 어땠을지 살짝 보였는데요 돌봐줄 사람이 없었던 어린 시절 피난처(아지트)로 삼은 곳이 오락실이었어요. 세번의 결혼을 한 아버지, 그리고 새 어머니에게서 충분한 사랑을 받기 힘들었던 가정환경이었지만 작가를 늘 품어주시던 한 사람, 할머니가 계셨기에 어쩌면 최악의 상황을 비껴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롤로그부터 담담하고 솔직하게 풀어쓴 자서전, 주변 환경과 상황을 보니 제 또래(몇살 많을 것 같음)의 어린 시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 시절 저 역시 부유하지 않은 형편으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많고, 다른 집과 우리 집이 다르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과정이었는데 작가님의 글을 보니 가난으로 인해 힘들었던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서 사실 책을 읽어내면서 마음이 힘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의 부모님들은 참 바쁘셨어요. 동네아이들끼리 놀면서 이런저런 사고 사고도 많았었구요.

작가님이 들려주는 어린 시절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제게 아픔이 되었던 건 비슷한 점들이 많았기 때문이예요. 생일파티가 기억에 없는 것. 가정형편이 넉넉하기는 커녕 겨우 먹고 살아갈 수 있을 정도여서 생일파티, 생일 선물 등은... 기억에 없어요 (어쩌면 있었을지 모르지만 제 기억 속에는 없네요) 중학생 정도가 되어서야 친구들로부터 조금씩 축하를 받거나 선물을 받았는데 가족들과 보낸 추억은 없어서 작가님과 비슷하게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다른 점은 게임이나 오락을 하지는 않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때는 몰랐지만 책을 읽다보니 저도 저만의 조용한 방황을 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그렇다고 그 시간들이 또 전부 나쁜 기억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구요.

R=VD 때문에 죽을 뻔하다
이상하게 적용된 아버지와의 관계 공식으로 힘들어 질 즈음, 아버지와 분리될 수 있는 공간으로 찾은 곳은 독서실. 그리고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친구들과의 우정. 이 부분에서 이제 작가님의 삶은 조금 밝아지려나 싶었는데, 친구들을 사귀고 게임을 시작하면서 제 기대와는 살짝 다른 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어요.(게임중독) 대학교를 들어가서도 방황은 계속 되었고 친구의 권유로 군입대를 하게 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군 입대 후 가정형편으로 제대하라는 소식을 듣게 되지만, 군대를 선택한 작가님은 아버지와 게임중독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 갔어요. 저와 어린시절 상황이 비슷한 점도 있지만 성별이 다르기 때문에 터닝포인트도 달라진 것 같아요. 그런데 삐뚤어지지 않고 무언가를 작심하면 정말 성실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니 작가님이 정말 멋지다고 느껴졌어요.

전역 후 복학을 기다리던 시기, 또 한번의 터닝포인트는 어머니와의 재회.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 물론 일부의 지원을 받게 되어 다시 수능 준비를 하게 되었지만, 정말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제목처럼 작가님의 부단한 노력과 성실함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이야기였습니다.(제게도 필요했던 키다리 아저씨..)

수능을 다시 준비하며 친구의 친구인 데미안의 소개로 들어간 학원에서 처음엔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노력 끝에 얻어낸 성적에 누군가는 이런말을 했습니다
"너 누구 거 베꼈니?"​
제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진심 슬펐습니다 이 글을 보신다면 누구든 겉모습만 보고 함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누군가에게는 진심 큰 상처가 된답니다)
작가님은 이런 수치스러움도, 공부를 통해 떨쳐내버리는 고단수 내공으로 점점 자신감과 성적을 올려갔더라구요. (진작 이걸 알았어야 했는데^^;;) 멋져요!!

수능전 공황장애까지 경험하고 수능 당일에도 상태가 좋지 않은 김밥탓에 위기를 맞이했지만 그 누구도 작가님의 투혼을 꺾을 수는 없었던 것 같아요. 마침내 이루게 된 서울대 합격이라는 선물. 그런데 그마저 가족들에게 인정받거나 축하받지 못하는 작가님의 상황을 보며 마음이 아팠답니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수없이 , 부단히 노력해 차석 졸업이라는 결과를 이루었더라구요. 그래서 전설, 몬스터라는 별명을 얻었구요.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으며 담담하고 진솔하게 써내려간 이 글 속에서도 얼마나 많이 방황하고 아파하셨을지 느껴졌어요. 그래도 힘든 가정환경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왔고, 지금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제게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별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가장 어두운 밤하늘 아래에서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별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에필로그 중

마지막까지 읽고나니 이 책은 서울대 입학생의 단순한 성공스토리가 아닌, 힘든 환경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한 사람의 성장을 담아낸 한 편의 드라마 같았어요
1권이 작가님의 서울대 입학 전을 담은 이야기라면, 2권은 서울대 입학 후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로 만들어 내고 싶다고 하셔서 2권 또한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도 혹시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읽어보시고 따뜻한 위로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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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론 - 행복의 길을 찾다, 사람의 그릇을 논하다
권승우 지음 / 좋은땅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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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남길 책은 권승우 작가의 그릇론 인데요 "그릇론"은 인간의 성장과 성품을 '그릇'에 비유해, 각자가 가진 그릇의 크기와 품질을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철학적 에세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저자는 평범한 30대 후반의 직장인이고 딸 하나,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평범함에서 조금 다른 점을 찾자면, 인생에 대한 명확한 목표의식을 갖고 실천하는 사람 같아요. ‘이름처럼 살겠다’는 인생 목표는 그의 심장을 뛰게 하는 강한 동력이자 사명감이라고 해요. 지금까지 무료 학습 나눔, 반찬 배달 봉사, 헌혈, 독거노인 말벗 활동, 자선단체 후원 등의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왔어요. 그는 이제 글로써, 책으로써 누군가에게 영감과 위로, 힘과 도움을 선사하는 것에 도전해요. 지금까지는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식적으로 누군가를 도왔다면 이번에는 “사고와 정서”라는 새로운 영역에서의 도움을 시도하는 것이에요.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겠다는 그의 따뜻한 열정은 어떤 누구도 꺾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정말 이름처럼 살아가겠다는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며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모습은 다양한 봉사활동과 약력으로 확인이 되네요. 그래서 정말 멋진 분이구나 싶었고 배울 점이 많겠구나 하고,
딱 와닿았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출판사의 저자 소개와 프롤로그 부분을 지나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 7가지와 마치는 글로 정리가 되어 있어요

저자는 사람의 성품과 잠재력, 가치관 등을 담는 비유적 개념으로 '그릇'을 사용해요 사람이 가진 그릇은 크기와 모양, 재질에 따라 각자 다르며, 이는 개인의 성격과 능력, 가치관을 반영하게 되는데요 우리가 삶에서 추구하는 행복과 만족, 더 나은 성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그릇’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자신의 그릇을 알아야 크기와 용도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타고난 기질과 환경 속에서 어떤 그릇을 만들어 가는지 설명하며, 저자는 자기 성찰을 통해 그릇의 크기와 품격을 키우는 방법을 제시하고 이상적인 그릇에 대한 고찰을 하는데요. 이것은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저자의 삶과도 관련이 깊은 것 같아요 특히나 그릇론에서 저자가 얼마나 다양한 책을 읽고 연구해왔는지 알 수 있어서 정말 존경심이 들었어요

자기만의 그릇을 알고 이상적인 그릇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 노력, 경험, 관계 등을 통해 그릇을 키우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어요

이상적인 그릇에서 나타나는 특징 희생정신,
때로는 누군가의 희생이 조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생기는데요 그때 발휘되는 것이 희생정신입니다.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조직과 타인을 위해서 자신을 던지는 것이죠. 이러한 실천은 누구나 할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 방관자가 되려하고,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해결하고 희생하길 기다리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이 부분에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조국과 국민을 위해 용기를 내어 실천했던 모든 일들은 조국에 대한 사랑과 독립에 대한 열망이 있어서 가능했을 텐데요. 독립운동가들을 비롯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위인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어요.

저자는 이렇게 생각하는 논리의 사유가 누군가 한 사람에게라도 공감이 되고 치유가 되고 힘이 되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 같다고 프롤로그에서 말했는데요. 마지막 장까지 읽어보니 이 책은, 정말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추천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권승우 작가의 그릇론에 소개된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에 따뜻한 위로를 받고 공감하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책을 통해 나 자신은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기 성찰을 하고 스스로 더 나은 삶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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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 릴케 수채화 시집 수채화 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한스-위르겐 가우데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모스그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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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평남길 책은 릴케의 시와 가우데크의 수채화가 어우러진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예요
20세기의 위대한 현대시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작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두이노의 비가』, 『말테의 수기』 등 문학사에 남을 걸작을 내놓았는데요.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는 릴케의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자연과 관련이 있는 시들을 골라 가우데크의 수채화와 함께 엮은 책이라 소개를 보면서 기대가 많이 되었어요
릴케 수채화 시집이라니!! 생각만으로도 너무 낭만적이고 훌륭한 조합이라고 느껴졌거든요.

저는 우선 책장을 넘기며 수채화들을 한번씩 천천히 음미하듯이 감상했어요. 그리고 나서 릴케의 시들을 읽어보고 또 릴케의 시와 수채화들을 함께 감상해보았답니다 봄바람, 산책,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빛에 눈이 부셔 사라진 길, 달밤, 가을등 다양한 릴케의 시들이 담겨있었는데요. 시를 글로 만나는 것도 좋지만, 수채화와 함께 감상하니 좀더 서정적이고 마음으로 깊이 와닿는 느낌이 들었어요

청소년 시절부터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많이 읽었던 가우데크에게도 한번 읽어서는 이해가 안 되는 어려운 시도 많았다고 해요. 저 역시 릴케의 시를 접할 때 어느 순간 바로 확 와닿는 시가 있는 반면, 어떤 시들은 몇번씩 읽어도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어딜 가나 늘 릴케의 시집을 들고 다녔다는 가우데크. 그렇게 시를 이해하고자 더 깊이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이 수채화에도 담겨있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특히나 수채화와 잘 어울렸던 릴케의 시는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였는데요 책 제목으로도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샘물가에서
수많은 꿈이 새로운 꽃을 피워내는 정원이라면.
꽃들은 제각기 떨어져 생각에 잠겼으나
말 없는 대화로 하나가 됩니다.

꽃들이 거닐 때면 그 머리 위에서
나의 말이 나무 우듬지처럼 살랑이면 좋겠습니다.
꽃들이 쉴 때면 나는 침묵으로 선잠에 취한
꽃들의 말을 엿듣고 싶습니다.

1897년

마지막 부분에 실린 가우데크의 글을 보며 시인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생애에 대해서는 이번에 책에서 좀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 는 책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놓고 두고 두고 꺼내어 보고싶은 그런 책이예요. 릴케의 시와 가우데크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한권의 수채시집. 여러분들도 함께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아 마구마구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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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 일본 이야기
한동우 지음 / 정우컨설팅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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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왜 그럴까? 일본 이야기인데요. 일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역사적인 문제, 음식, 그리고 일본의 독특한 문화와 정서에 대한 부분인데요.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가까이 위치해있어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꽤나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 책을 읽어보게 되면 조금 더 그들의 문화나 정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일본,그들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이 책은 일본인의 의식을 중심으로 지금의 일본을 만든 그들의 장점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참고해서 나아가야 할 부분이 있는 반면, 조금 의아하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더라구요. 그렇기에 일본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도 연구하고 알아가보는 과정 또한 필요한 것 같아요.

목차를 살펴보니 일본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이 실려있는데요. 문화, 건축, 노후, 귀농 등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도 관심 갖는 부분들이 있어서 비교하며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일본은 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을까?
정말 궁금했던 부분인데 책에서 일본인이 노벨상을 많이 받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요약을 해둔 것 같아요
첫째, 기초를 소홀히 하지 않고 단계를 천천히 밟아 나가는 끈기
둘째, 일본 사회가 각각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다양성을 격려하는 분위기

일화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일본인 친구의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기초적인 부분에서도 소홀하지 않고 선입견 없이 차근차근 단계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격려하는 분위는 뒷부분에 다시 한번 언급되는 사소한 발명품에도 격려하는 문화와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 같아요.

세계 최고의 서비스 정신, 오모테나시 おもてなし는 손님을 대할 때 인생에서 한 번뿐인 만남이라고 생각해 정성을 다해 최고의 대접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인데요. 사업을 시작할 때 마음에 새겨두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마음을 가다듬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했어요.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손님이 집에 오면 극진하게 대접하는 그런 문화가 있잖아요. 집들이의 경우에도 음식이나 부모님이 새로 결혼한 집에 오시게 되면 이부자리나 음식에 꽤나 신경을 쓰는 모습... 물론 여러 번 반복되면 조금씩 간소화되기도 하지만...
가게를 운영할 때 초심을 잃지 않고 오모테나시 마음가짐을 이어간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또한 손님의 입장과 주인의 입장에 대해 설명된 부분에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져 좋은 문화라고 느껴졌어요.

혼네(本音)와 타테마에(建前)은 에티켓과 배려, 즉 상대방의 기분까지 생각해서 표현하는 것이 일본인의 타테마에(建前)라고 하는데요. 혼네와 타테마에는 오래전부터 들어왔는데 정말 속마음과 겉으로 표현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주의를 해야 할 부분이라고 듣기도 했어요. 일본에 거주하는 지인도 이웃들과의 대화를 할 때 일본인의 이런 면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경우를 종종 들었구요. 이런 것은 일본의 문화, 표현 방식, 행동 양식으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라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고 느껴졌어요

앞서 노벨상을 많이 수상하게 된 것과 일맥상통하는 사소한 발명에도 격려하는 문화도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기도 한 것 같아요. 일본드라마를 보거나 일본에 갔을 때 일본 사람들은 정말 사소한 것에도 호들갑 스럽게 반응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대놓고 칭찬하는 것에 조금 인색한 면도 있고, 너무 사소하고 당연시되는 것에는 오히려 핀잔을 주거나 호응도가 떨어지게 마련인데(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일본에는 이런 문화가 있으니 아무래도 노벨상을 받게 되는 것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니까요~

일본인의 가정교육, 시쯔케(仕付け)의 기본 사상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과 배려하는 마음인데요. 남한테 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매우 자유롭게 행동을 하고 또 그 자유로운 행동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문화라고 해요.
와(和) 문화와 이지메를 설명하자면 '와(和)'는 '화합(合)', '조화(調和)' 등의 의미가 많이 지배하는 사상인데요. 일본인은 개인보다는 조직의 질서, 안녕 등을 중시하는 민족으로 집단의 와(和)'를 매우 중요시해왔고 집단주의에서는 '나카마(仲間, 한패, 동료)'에서 제외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예요.

일본인의 가정교육 시쯔케와 이지메나 집단 문화 부분은 흥미롭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는데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은 어떤 범위여야 하는지. 또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했는데 집단 문화에서 조금 튀거나 따르지 않으면 왜 이지메를 하는 부분이 생기면서 남을 괴롭히는 건지. 조금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어요. 또 그런 부분을 작가의 다른 이야기에서 말한 모순이 융화되는 사회라고 보아야 할지 독자의 입장에서는, 또 일본인이 아닌 입장에서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일본 사람이 아니기도 하고 또 어쩌면 일본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같지는 않을 수도 있어서 더 알아가야 할 부분 같기도 해요.

노인 빈곤층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인의 노후대책에 대해 언급된 “연금, 저축 그리고 자기 집”을 읽어보고 차이점이 무엇인지, 우리나라의 초고령화 사회에 맞는 대책은 어떤것일지 사회적으로 논의되면 좋겠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자기 집을 소유한 비중이 높은 일본의 노인층이 부럽기도 했고요.

책을 읽다가 조금 불편했던 부분은 일본의 장점 뒤에 우리나라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어 있었는데 너무 우리나라 부분은 저평가 되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는 점, (우리나라 사람들도 다 그런 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일본에서 강조하는 기본에 충실, 매뉴얼의 정립, 그리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문화와 배려하는 마음이 깔린 문화를 보면서는 배울만한 점도 많다고 느껴졌어요

이렇게 일본의 다양한 문화가 궁금하신 분들, 또 일본 여행을 앞두셨거나 일본에 머무를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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