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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소나타 - 정신분석학이 결혼의 여러 가지 고민을 언어의 의미로 연주하다
강인경 지음 / 북보자기 / 2025년 4월
평점 :
오늘 리뷰남길 책은 연애, 결혼, 출산, 삶과 죽음에 대해 현장에서 겪어온 다양한 문제와 갈등에 대해 분석해온 정신분석가 강인경 작가가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함께 성찰해 볼 수 있도록 펴낸 《결혼 소나타》 입니다
음악을 전공한 강인경 작가는 소나타 형식을 빌려 목차를 구성했어요. 결혼소나타는 총 4악장,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뉜 사계四季 형식을 문학적으로 구성해 인생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하나의 악장은 네 가지로 분류되어 있고 세부적인 구성으로는 들려오다 - 보여지다 - 바라 보다 - 살아가다 - 살아지다 - 느낌하나로 분류하면서, 정신분석의 삶을 치료적 단계로 서술하고 있어요
1악장인 '봄'은 낭만, 연애, 비혼, 결혼에 대해 나와있는데 연애 과정부터 둘이 하나가 되어 결혼을 하기까지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을지,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2악장인 '여름'은 학력과 연봉, 성공과 실패, 스트레스와 중독, 성격 차이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어요. 결혼을 하기 전 중요한 전제가 되는 이야기들인데 막상 결혼을 하게 되면 결혼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사소한 습관들로 인해서도 다툼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런 것들을 대부분 성격차이라고 하는데 근본적인 원인들을 들여다보지 않고 겉으로 나타나는 문제들만 처리하기에 급급하다 보면 서로를 깊이 알지 못해 이혼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결혼 생활에서 중요한 것 같아요.
3악장인 '가을'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 어머니와 아버지란?, 이혼, 자녀에 대한 이야기로 이뤄져 있는데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녀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정서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작가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이야기해주어서 조금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지금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분들이라면 부모님들의 삶과 현재 나와 자녀의 삶에 대해서도 성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책에서 '에포케(Epoche)'라는 단어가 특히 기억에 남았는데요. 흔히 '판단중지'라고 하는 텅 빈 괄호 같은 것인데, 다른 말로는 이성의 판단에 물들지 않고 ' 순수하게 바라보라 '는 뜻이기도 해요. 다시 말해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인데' 어쩌면 정보가 넘쳐나고 방대하게 습득하며, 자신의 기준에서 타인을 평가하려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태도를 버리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봐준다면 갈등이 줄어들지도 모르겠습니다
4악장인 '겨울'은 사랑과 행복,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철학자들의 이야기에 비추어 우리의 인생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인생이라는 것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에 기대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요. 이 모든 것 또한 스스로 깨달았다기보다는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모방하며 지혜를 얻어가며 살아왔고, 자녀들 또한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 사랑과 행복도 개개인이 살아온 환경과 생각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삶과 죽음 또한 떼어놓고 말할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혼이 늘어나고, 이혼율이 증가하며 가정이 무너지고, 출산율도 낮아지는 현실에서 작가는, 어쩌면 우리가 알아야 할 진짜 결혼 생활과, 어떤 삶이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인지 결혼과 출산, 자녀와 부모를 통해 함께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에 적용되는 철학적인 부분을 어렵지 않은 사례로 이야기해주어서 저 자신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가볍지 않은 내용이지만 작가님이 어렵지 않게 이야기로 풀어주셔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