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1
박일섭 지음 / 작가의집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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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리뷰남길 책은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 걸어온 박일섭 약사님이 담담하게 써내려간 《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입니다.

책 소개를 보며 어떤 일들을 겪으며 살아 왔을지 짐작은 되었지만, 생각보다도 더 힘들고 막막했을 현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던 책이예요.

박일섭작가는 어린 시절, 정신질환을 앓던 아버지와 자신을 버린 어머니 대신 할머니의 품에서 자랐어요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도 공부를 통해 희망을 찾았고, 결국 서울대학교에 입학해서 차석으로 졸업했다고 해요. 대학 시절 그의 학문적 열정과 끈기는 ‘전설’, ‘몬스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졸업식장에서 총장으로부터 최우등상을 수상하며, 불우했던 환경을 딛고 스스로를 증명해냈어요

목차를 살펴보니 작가에게 주어진 일상이 어땠을지 살짝 보였는데요 돌봐줄 사람이 없었던 어린 시절 피난처(아지트)로 삼은 곳이 오락실이었어요. 세번의 결혼을 한 아버지, 그리고 새 어머니에게서 충분한 사랑을 받기 힘들었던 가정환경이었지만 작가를 늘 품어주시던 한 사람, 할머니가 계셨기에 어쩌면 최악의 상황을 비껴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롤로그부터 담담하고 솔직하게 풀어쓴 자서전, 주변 환경과 상황을 보니 제 또래(몇살 많을 것 같음)의 어린 시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 시절 저 역시 부유하지 않은 형편으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많고, 다른 집과 우리 집이 다르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과정이었는데 작가님의 글을 보니 가난으로 인해 힘들었던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서 사실 책을 읽어내면서 마음이 힘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의 부모님들은 참 바쁘셨어요. 동네아이들끼리 놀면서 이런저런 사고 사고도 많았었구요.

작가님이 들려주는 어린 시절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제게 아픔이 되었던 건 비슷한 점들이 많았기 때문이예요. 생일파티가 기억에 없는 것. 가정형편이 넉넉하기는 커녕 겨우 먹고 살아갈 수 있을 정도여서 생일파티, 생일 선물 등은... 기억에 없어요 (어쩌면 있었을지 모르지만 제 기억 속에는 없네요) 중학생 정도가 되어서야 친구들로부터 조금씩 축하를 받거나 선물을 받았는데 가족들과 보낸 추억은 없어서 작가님과 비슷하게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다른 점은 게임이나 오락을 하지는 않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때는 몰랐지만 책을 읽다보니 저도 저만의 조용한 방황을 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그렇다고 그 시간들이 또 전부 나쁜 기억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구요.

R=VD 때문에 죽을 뻔하다
이상하게 적용된 아버지와의 관계 공식으로 힘들어 질 즈음, 아버지와 분리될 수 있는 공간으로 찾은 곳은 독서실. 그리고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친구들과의 우정. 이 부분에서 이제 작가님의 삶은 조금 밝아지려나 싶었는데, 친구들을 사귀고 게임을 시작하면서 제 기대와는 살짝 다른 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어요.(게임중독) 대학교를 들어가서도 방황은 계속 되었고 친구의 권유로 군입대를 하게 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군 입대 후 가정형편으로 제대하라는 소식을 듣게 되지만, 군대를 선택한 작가님은 아버지와 게임중독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 갔어요. 저와 어린시절 상황이 비슷한 점도 있지만 성별이 다르기 때문에 터닝포인트도 달라진 것 같아요. 그런데 삐뚤어지지 않고 무언가를 작심하면 정말 성실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니 작가님이 정말 멋지다고 느껴졌어요.

전역 후 복학을 기다리던 시기, 또 한번의 터닝포인트는 어머니와의 재회.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 물론 일부의 지원을 받게 되어 다시 수능 준비를 하게 되었지만, 정말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제목처럼 작가님의 부단한 노력과 성실함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이야기였습니다.(제게도 필요했던 키다리 아저씨..)

수능을 다시 준비하며 친구의 친구인 데미안의 소개로 들어간 학원에서 처음엔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노력 끝에 얻어낸 성적에 누군가는 이런말을 했습니다
"너 누구 거 베꼈니?"​
제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진심 슬펐습니다 이 글을 보신다면 누구든 겉모습만 보고 함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누군가에게는 진심 큰 상처가 된답니다)
작가님은 이런 수치스러움도, 공부를 통해 떨쳐내버리는 고단수 내공으로 점점 자신감과 성적을 올려갔더라구요. (진작 이걸 알았어야 했는데^^;;) 멋져요!!

수능전 공황장애까지 경험하고 수능 당일에도 상태가 좋지 않은 김밥탓에 위기를 맞이했지만 그 누구도 작가님의 투혼을 꺾을 수는 없었던 것 같아요. 마침내 이루게 된 서울대 합격이라는 선물. 그런데 그마저 가족들에게 인정받거나 축하받지 못하는 작가님의 상황을 보며 마음이 아팠답니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수없이 , 부단히 노력해 차석 졸업이라는 결과를 이루었더라구요. 그래서 전설, 몬스터라는 별명을 얻었구요.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으며 담담하고 진솔하게 써내려간 이 글 속에서도 얼마나 많이 방황하고 아파하셨을지 느껴졌어요. 그래도 힘든 가정환경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왔고, 지금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제게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별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가장 어두운 밤하늘 아래에서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별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에필로그 중

마지막까지 읽고나니 이 책은 서울대 입학생의 단순한 성공스토리가 아닌, 힘든 환경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한 사람의 성장을 담아낸 한 편의 드라마 같았어요
1권이 작가님의 서울대 입학 전을 담은 이야기라면, 2권은 서울대 입학 후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로 만들어 내고 싶다고 하셔서 2권 또한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도 혹시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읽어보시고 따뜻한 위로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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