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을 하는 도중에 상대방의 손 움직임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상대방의 손이 작게 움직일 때는 눈여겨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렵다. 상대방이 손을 뒤통수가 납작하든 잘 생겼든 자기 뒤통수에 갖다대고 긁을 때는 동작이 커서 쉽사리 눈에 띈다. 상대방이 자기가 밀린 것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공격을 멈추자. 더 이상의 싸움은 소모전이고 확전으로 가는 길목이 될 수도 있기에 더 이상 공격을 말고 승리를 속으로 자축하는 선에서 만족을 하자.
_차곡차곡 손에 대한 문장이 쌓여가는 것을 바라보는 일은 시계의 초침 소리를 듣고 있는 일만큼이나 성실해지는 느낌이었다. 작가님 글에서요.
_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3층 307호 중앙아시아 실에서 실크로드의 꽃을 들고 있는 손을 본 적이 있어. 투르판 베제클릭 석굴에 있었지. 위구르 민속무용 춤사위의 손이 생각났다.
_이 손은 책('중앙아시아 회화', 일지사, 권영필 역) 표지화로 쓰인 적도 있어요.
_손이 크고 토실토실하고 색채가 참 아름답다는 댓글이 있었어.
_마른 손보다는 그 반대를 선호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_헬렌 켈러의 손 이야기 해볼게.
헬렌 켈러(1880~1968)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다. 새소리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는 수가 있다. 소리는 파동이 아니던가.
헬렌 켈러는 작은 나무에 살포시 손을 대고서 새가 한창 노래할 때의 행복한 떨림을 느낄 기회가 있었단다.
관련 원문:
Occasionally, if I am very fortunate, I place my hand gently on a small tree and feel the happy quiver of a bird in full song.
자료 출처 'Three Days to See' published in the Atlantic Monthly, January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