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고, 거리를 '차분히' 내다보며, 이 표현에 비판이 비수처럼 꽂혔다.
_스티븐 킹은 '유혹적인 글쓰기'에서 '세차게'. '차분히' 같은 말은 게으른 표현이라고 하더군요.
_하하. 맞아. 진부하고 상투적인 형용사나 부사를 부려먹는 글쓰기는 게으름뱅이가 하는 짓이지.
_산이 꼭 낙타의 등같이 생겼다는 표현이 작가의 글에 나와요.
_산 이름이 낙타산, 줄여서 낙산이지.
_'폭풍의 언덕'에 낙타가 나오지요.
_설마 낙타가 '폭풍의 언덕'을 넘는다는 이야기는 아니겠지?
_죽은 여주인공 캐시의 딸 캐서린이 아라비아 상인이 되어 말 한 마리와 낙타 세 마리랑 사막을 건넌다는 이야기를 해요. 캐서린 소녀는 조랑말을 타고(on a pony) 다니지요. 3두의 낙타 역은 커다란 사냥개 한 마리와 포인터 두 마리가 맡네요.
Catherine came to me, one morning, at eight o'clock, and said she was that day an Arabian merchant, going to cross the Desert with his caravan; and I must give her plenty of provision for herself and beasts: a horse, and three camels, personated by a large hound and a couple of pointers.
('폭풍의 언덕' 제18장(제2권 4장)에서.)
_자기 집인 스러시크로스 저택에서 죽은 엄마의 친정 '폭풍의 언덕' 집으로 가기가 사막 건너기에 해당되는 결과가 나오네요.
_개가 변신하여 낙타가 되었다는 것이 재밌죠.
_밧줄이 낙타로 된 이야기를 할게. 대학 초년생 교양과정부 서양문화사 시간에 들었어.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간다는 성경의 비유야. 성경의 희랍어 텍스트에서 '밧줄'(rope)을 뜻하는 'kamilon'이 '낙타'(camel)를 가리키는 'kamhlon'으로 읽혀졌어.
_실이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에서 밧줄이 바늘귀로 들어간다는 것은 양적 변화의 정량적(quantitative)이고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간다는 것은 질적 변화의 정성적(qualitative)이겠네요?
_응.
_금발이 낙타를 본 우스개를 할게요.
금발이 낙타를 처음 봤을 때는 그 큰 덩치에 놀라서 달아났어요. 그 짐승이 순한 것을 안 다음에는 용기를 갖고 접근했어요.
낙타는 마침내 금발의 가축이 되었어요. 굴레로 어린이도 타고 갈 수가 있었어요. 용도는 공포를 물리치는 데 보탬이 돼요.
The Camel
WHEN A BLONDE first saw the Camel, she was so frightened at his vast size that he ran away. After a time, perceiving the meekness and gentleness of the beast's temper, she summoned courage enough to approach him. Soon afterwards, observing that he was an animal altogether deficient in spirit, she assumed such boldness as to put a bridle in his mouth, and to let a child drive him. Use serves to overcome dread.
_어디서 많이 듣던 이솝 이야기 같다.
_주인공을 금발로 바꾸었어요.
남편이 중국 실크로드 답사차 둔황(돈황)에 갔다와서는 낙타 족발 먹은 이야기를 했다. 돼지 족발처럼 쫄깃쫄깃하고 상대적으로 상급재였다. 먹거리에서 명작 속에 나오는 낙타 이야기로 넘어갔다. 모녀 사이에 오간 에밀리 브론테 소설 '폭풍의 언덕'(1847)에 나오는 낙타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