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보일(Susan Boyle) 데뷔 앨범이 나왔다는 보도가 신문에 꽃수를 놓은 듯이 느낌이 꽂혔다. 앨범 이름이 '난 꿈을 꾸었네'(I Dreamed a Dream)이었고 CD플레이어가 수잔 보일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들려주기까지는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백만 장을 넘어선 지가 며칠 전이었던 CD 재킷에서는 올봄보다 볼살이 빠진 수잔 보일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앨범 8번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먼저 틀었다. 노예 장사를 한 영국 목사 존 뉴턴(John Newton)이 제 잘못을 뉘우치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 신앙의 신을 찬송하는 노래, 1960년생으로 한 살 손위의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이 고운 고음으로 곡을 뽑아낸 이 노래를 어떻게 불렀는지 궁금했다. 무리한 데가 없는 데가 유리한 데였다. 9번이 두 번째로 이어졌다. 앨범 2번이 올 봄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tain's Got Talent) 영국 스타 발굴 프로그램에서 발표한 곡이고 앨범 이름이었다. 제작기획자가 정해놓은 순서대로 듣지 않는 팬도 있는 것이 세상이다. CD플레이어 시작 Q에 A는 ‘야생마’(Wild Horses), ‘고요한 밤’(Silent Night)이 Z이었다. 

  

앨범 수록 곡(Tracklisting)
Wild Horses
I Dreamed A Dream
Cry Me A River
How Great Thou Art
You’ll See
Daydream Believer
Up To The Mountain
Amazing Grace
Who I Was Born To Be
Proud
The End Of The World
Silent Night  

 

_홈페이지(www.susanboylemusic.com) 뉴스란에 뉴스를 실어놓고 뉴스레터를 보내줘요.
_세상 사람들은 목소리가 생각을 따라오지 못하고 수잔 보일은 목소리가 생각을 따라가네.
_저만큼 앞서간 생각이 뒤따라오는 손을 바라보고 있을 때가 많다네. 작가님 글이에요. 타이프라이터를 치는 손 이야기이지요.  

_저만큼 앞서간 작곡자 생각이 피아니스트의 뒤따라오는 손을 바라보고 있을 때가 많다네.
_그러네요.
_고양이와 같이 사네.
_고양이 이름이 조약돌 뜻을 새긴 페블스(Pebbles)라고 해요. 열 살이라는군요. 수잔 보일이 런던에서 새 음반 작업을 할 때는 이 고양이가 남아서 스코틀랜드 블랙번(Blackburn) 고향집을 지키고 있었더군요. 

 

새 사진을 담아오고 문을 들어서는 남편이 페블스에 헨젤과 그레텔(Hänsel und Gretel) 동화의 조약돌을 주워올렸다.  

_새 중에 조약돌은 무슨 새일까요? 

_뱁새가 생각나네. 

_뱁새 라틴어 학명이 파라독소르니스 웨비아누스(Paradoxornis webbianus)이군요. 한국에서는 뻐꾸기 알을 맡아서 부화시키고 길러내기까지 하고 일본에는 애완용으로 키우는 뱁새 말고는 없는 새라고 하네요.

_뱁새가 들어가는 속담 셋을 말해볼게.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 힘에 겨운 일을 억지로 하면 도리어 해만 입는다는 말.
뱁새가 수리를 낳는다. 못난 어버이한테서 훌륭한 아들이 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뱁새는 뻐꾸기가 알을 떠맡기는 탁란(托卵)의 대상이 되는 새이기도 하고 뻐꾸기의 외형이 수리를 닮아 보여 비롯된 속담이 가 아닌가 해.
뱁새는 작아도 알만 잘 낳는다. 생김새는 작고 볼품이 없어도 제구실은 다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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