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세기 가까운 나이테를 가질 나목이 집 앞에서 타원형을 뉘인 아치(arch) 모양으로 곁가지를 내지르고 참새 떼를 앉히고 있었다. 왼쪽으로 여섯 마리, 오른쪽으로 대칭을 이루고 가운데에서는 위로 층층이 여섯 마리가 자리잡았다. 한 다스 반 숫자를 헤아리는 참새들의 상석은 서열이 높은 참새 차지였고 꽃이 피기를 염원하는 참새 대중 같았다. 눈앞에는 봄날을 맞아 흰 목련꽃이 벙글고 피어나는 고속도 촬영 동영상이 돌아가고 목련꽃 그늘 아래서 꽃무늬 수놓인 편지를 쓰는 모습이 찾아들었다.
_가까운 곳에서 유리창이 깨졌어도 그 소리가 강의실 안의 온화한 침묵을 뚫고 들어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작가님 표현이에요.
_연주회에서 객석 청중이 연주자의 연주에 몰입하는 분위기 같아.
_유리창 등장을 명작 소설에서 볼게요. ‘테스’와 ‘폭풍의 언덕’에서 찾아봤어요.
그녀를 유리창 너머로 보듯 했다.
(토마스 하디 소설 <테스>, 4장에서.)
[전략] looking through her as through a window-pane,
우리 꼬마 여주인은 한가로이 심심풀이로 (날씨가 흐리고 벽난로에 불은 피워서) 여기저기 김이 서린 유리창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에밀리 브론테 소설 <폭풍의 언덕>, 32장(2부 18장)에서.)
[전략] my little mistress was beguiling an idle hour with drawing pictures on the window-panes,
_‘테스’는 유리창의 투명한 것에, ‘폭풍의 언덕’은 유리창이 임시 캔버스가 되는 점에 눈길을 두었네.
유리창 이야기에 남편은 새의 죽음을 말해줬다.
_유리창에 경치가 어른거리고 새들이 날쌔게 와서 부딪치고 지상으로 떨어져. 충격을 받아 새들은 죽고 말아. 새가 유리창에 부딪친 자국이 허연 유령처럼 날아가는 사진이 남아 있어.
http://www.nabu.de/tiereundpflanzen/voegel/tippsfuerdiepraxis/0107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