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소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제96회"
그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은 팔 년 만이었다.
나는 단번에 그 목소리를 알아들었다. 수화기 저편에서 여보세요? 하는 그의 목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나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가 침묵을 지켰다.
[중략]
가끔 미루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 미루로부터 팔 개월이 지나도록 전화 한 통 엽서 한 장 없다. 전화는 아무도 받지 않거나 이따금 미루 어머니가 받았다. 얘기를 나눌 수가 없었다. 미처 인사를 다 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겨버렸다. 다시 걸어보았지만 또 끊기곤 했다. 잠시 쉬었다가 전화를 다시 걸어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땐 오랫동안 벨이 울려도 방금 전화를 받았던 미루 어머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작가님 글에서. 중략 앞부분은 첫 회분 첫 부분입니다. 중략 다음은 96회분 들어가는 대목이고요. 팔 년 v 팔 개월. 팔 년과 팔 개월 테크닉으로 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