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있는 음악방송(www.wfmt.com)이 뉴욕 필하모닉 연주회 중계를 오전 10시(한국시간)부터 해준다고 해서 듣다가 마치 밥솥 불에 올려놓은 것 잊고 딴 일 하다가 아차 하며 주방에 간 사람처럼 이 연재소설 코너에 와서 반가워요 댓글 달고는 점심 시간 때 사진 찾으러 갈 일로 테크닉 메모도 빼먹고 나가서 이어지는 일과 쫓아다니고 70대 독서광 친지가 권현숙 작 '인샬라'를 구해달라고 해서 교보문고, 영풍문고 인터넷 검색에서 품절 확인하고는 강북 몇 군데 아는 헌책방(홍제동 대양, 연신내 문화당)에 전화해서... 없다고 하여 네이버에 '인샬라 헌책방' 하니 신림역 부근의 대방 헌책방에 책이 있다고 나오네요. 책방주인이 책 찾아보고 연락 주겠다고 했어요. 책 있음. 밤 9시에 문 닫지만 오시면 문 닫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정성이 맘에 들었어요. 신림역 6번 출구에서 '걷고 싶은 문화의 거리'로 들어가 책가게에 닿으니 폐점 15분 전. 상하 한 세트에 6천 원. 책 상태가 괜찮네요. 만 원 주려고 하니까 거스름돈 내주기에 책방주인 호주머니에 집어넣어주고 책방주인은 다시 내어주고 다시 넣어주고 아홉시. 가르쳐준 지름길로 오니 바이더웨이와 태평양약국, 신림역 5번 출구. 사당에서 4호선 맨앞 칸 탔더니 우리말로 영국사람이라고 소개하는 네 서양인, 그중 한 사람의 짧은 우리말 실력으로 숫자와 지명으로 수다(^^) 떨고... '한국말 조금' 하기에 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되었느냐고 물으니 얼른 못 알아들어서 how long here 하니 fifteen months 하며 '십오' 숫자를 말하네요. 그러고는 한국말 카운팅이 두 가지라고. 하나, 둘... 일, 이... 자기들 엔지니어인데 부산, 창원 하네요. 거기서 일한다는 뜻이죠. 영국 지도를 그리며 고향 지명을 말하네요. 삼각지, 이태원 하네요. 삼각지에서 갈아타고 이태원 간다는 뜻이네요. 노원집에 와서 테크닉 메모 하러 들어왔다가 작가님 댓글에 몇 줄 쓰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