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소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제51회"
예전에 제가 살던 아파트를 아기 하나 둔 젊은 부부가 샀어요. 크리스마스가 가까울 때였어요. 젊은 남편이 한 턱을 내고 기분 좋게 술 마신 것까지 괜찮았는데 계단에서 굴어떨어지고 머리를 다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가버렸어요. 집 산 사람의 문상을 가보는 기가 막히는 일이 생겼어요. 그의 장인되는 분이 교육자여셨는데 죽은 사위의 아파트를 되팔거나 입주를 늦추기를 바라시더군요. 서울에서 이사하는 일이 도미노 쓰러지듯 맞물려 있는 점을 이야기 드리고 예정대로 진행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