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소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제37회"
고양이는 나와 상관없는 것처럼 등을 돌리더니 옹송거리듯이 앉았다. 윤미루에게 있을 때처럼 편안한 자세가 아니라 두 발을 모으고 등을 높다랗게 세운 채로. 고양이가 아니라 닭 같기도 하고 누구도 밟지 않는 흰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중략] 내가 귀를 만지자 고양이가 곧추세우고 있던 등을 낮추고 네 발들을 모으더니 내 허벅지에 얼굴을 묻듯이 자세를 바꿨다. 쌓여 있던 눈이 스르르 녹는 듯했다. 작가님 글에서. 소복이 쌓여 있는 눈 v 스르르 녹는 눈. 소복이 스르르 테크닉으로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