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씁니다 - 1%의 외로움, 나만 아는 이야기
김석현 지음 / 북스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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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다룬 작품들은 의외로 많다.
하지만 외로움이라고 전적으로 외로움에 대해서만 쓴 책이라기보다, 극복할 만한 이야기들이나 조언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룬 책들이 주를 이룬다.

김투몽 작가의 외로움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했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갖게 된 것, 내가 끝까지 즐겁게 해주어야 하는 사람은 '나'임을 알게 된 것, 모두 외로움을 쓰면서 얻은 수확이다. " 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혼자 있을 때, 외로움에 대해 쓰면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저자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은 다른사람을 알아가는 것 만큼이나 흥미로운 일이며, 내가 무얼 할 때 가장 신나는 사람인지 알게 된다는 점을 언급할 때 나 역시 공감하고 동감했다. 서평을 쓸 때에도 어떻게 써야 할 지 하루종일 생각한 때에도 있고 , 금방 써내려간 때도 있고 형식도 내 마음대로 다양하게 형태로 써내려간다. 상황에 따라 책에 따라, 내 마음이 내키는대로, 그때 그때 다르다.

취급이 쉽지 않은 내추럴와인은 일반 와인점에서는 만날 수 없다. 와인자체가 품종, 생산지, 숙성에 따른 많은 시간과 관찰과 온도가 중요한 지 와인을 알게 되면서 와인에 관한 책또한 접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나 역시 와인이주는 매력을 좋아하기에 내추럴 와인을 좋아하는 저자의 마음을 조금은 공감할 수 있었다.

멀더라도 품을 팔아 찾아간 내추럴와인샵에서 나는 소리에 대한 기억들을 읊는다. 원하는 와인을 찾느라 매장 아래로 직원이 내려가는 삐거덕 거리는 나무계단의 소리마저도 저자는 기억한다며 유독 와인 샵에서 나던 소리들을 기억하는 저자는 시간을 머금은 소리였기 때문이라 말한다.

셀러들의 와인에 대한 설명이라던가 낯선 곳에서 내가 찾는 내추럴 와인샵에서 북적되는 그 모든 소리는 반가움에서 비롯된 기억이 아닐까?

외로움에 대해 쓰면서 터득한 또 다른 삶의 요령은 시간이 걸리는 일의 가치라 말한다. 사랑할 때에도 서로 상대방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특별히 외로움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걸리는 일들로 인한 가치는 상당히 주위에 많다. 맛집의 주방장 레시피의 경우도 시간이 걸려 만들어낸 창조의 가치이기도 하고 역사적 유물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져 쌓아진 시간들에 인한 가치로 빛나는 보물이 아니던가?!

저자는 자신을 위한 일상의 장치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말한다. 자신을 위한 일상의 장치라는 것이 어떤 것일까? 나에겐 취미가 있다. 손바느질. 하지만 손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바느질하기 꽤 어려워졌다. 제일 좋아하던 테디베어와 가죽공예품을 만들다 손놓은지 오래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취미와는 다른 나 자신을 위한 일상의 장치의 도구로는 책과 음악만큼 훌륭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롯이 이 시간. 책을 읽고 나의 느낌을 쓰면서 이 시간을 즐긴다.

리스본을 여행하면서 꽤 외로웠다는 저자는 에그타르트를 먹기 위해 한시간가량 해변가를 걸었다. 에스프레소에 10개의 에그타르트를 먹으며 만족했다던 저자의 글에서 제주여행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저자가 일부러 1시간 가량 기다림의 시간을 기다림의 시간으로 채운것이다. 만족감을 얻기 위함이었을까? 어느해 제주를 여행하면서 줄서서 먹는 걸 가장 싫어하는 내가, 일부러 그 맛집을 찾아가 1시간넘게 기다리며 돔베고기와 고기국수를 단시간안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왠지 저자가 말하는 그 기다림의 시간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그 만족감을 위해 기대하며 기다리는 시간도 시간이 걸리는 일의 가치 일런지도.

다양한 경험담과 낯선 마케터, 주식 투자등의 용어라던가 외로움을 떠올리며 적은 저자의 글들은 극히 인상적이다.

그리고 프롤로그에 헬싱키라는 낯선 이국땅에서 외로움을 공감하며 함께 하게 된 일본식 식당에서 모인 사람들에 대한 영화 카모메식당에 대해서 궁금증이 일었다. 한번 본 적이 있던 거 같기도.

헬싱키라는 곳을 책에서 경험하긴 했지만 식당이 아닌,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작가가 바라본 사람들, 벼룩시장에 대한 책과 다멘터리를 본 적이 있기에 사람다운 풀냄새가 가득한 숲의 동네로 인식한 나로써는 또다른 궁금증이 일어났다.
외로움에 대한 견해를 시각과 후각과 청각을 글로 보여준다. 그의 글은 시간을 들인 가치가 있다. 기회가 된다면 저자의 다른 글도 접해보고 싶다.

#외로움을씁니다#북스톤#김석현#삽화설동주#마케터의여행법#김투몽#에세이#문화충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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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
민혜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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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쓰여진 가곡 <아마릴리 >처럼 작가의 말대로 작가의 책을 열고 작가의 심장에 쓰인것을 보고 내 심장에는 다른 한편의 인생을 새기게 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작가와 함께 웃고 눈물나는 사연에 마음이 울컥해지기도 했다.

작가의 달달함이 묻어나는 추억, 애달픈 추억의 많은 날들을 모래시계가 여러번 뒤집히도록 함께 했다.

작가의 사연들은 어릴적으로 떠나기도 하고 어머니와 타인의 삶까지도 오간다.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 비아그라 두 알을 발견하게 되며 피식 웃으며 시작한 사연은
작가의 오만가지 상념과 함께 인간의 욕망에 외로움과 죽음과 삶에 대한 이야기로 번져가며 내 마음까지 쓰려왔다.

평소 함께 했던 가족의 빈자리는 너무도 크다. 둘째가 100일즈음 되었을때 생명이 불어넣는 활기로 평온함을 느낄 무렵, 할머니의 온기가 식은 뺨을 부비며 통곡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공감하고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남자 화장실을 고치게 되면서 남편을 빌리기까지 하는 사연은 1인1가구 시대인 현재 여성들이 가장 공감할 이야기다. 뉴스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혼자사는 여성을 노리는 범행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방문하는 직업을 가진 여성들 또한 남자 혼자 집에 있는 경우는 어떠한가?

6~7년전에 알게 된 피부 미용을 하는 원장언니가 건장한 중년의 남자손님이 오는데 혼자만 샵에 있으려니 무섭다며, 혹여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나에게 아기 데리고 3시간정도 함께 있어달라며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정수기나 수도검침, 가스검침등을 관리 하는 분들이 대개 여성이라는 점에서 남성 혼자 거주한다거나 하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지 않을까? 여러모로 요즘의 뉴스들을 보면은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그리고 여성 외에도 남성, 그리고 힘이 쇠해진 연세드신 노인분들도 충분히 공감하지 싶다. 남성들도 군대에서 성폭행, 성추행을 당하는 추세이니 말이다. 게다가 노인분들도 혼자 사시는 분들이 더 많이 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사연이다.

담배학생'과 ' 어떤 을'의 사연에서는 기분이 참 씁쓸해지고 썩소가 날려졌다. 사람의 사연에는 비슷한 연민을 느끼게 하는 사연들도 많지만 불의한 일들에 대한 불쾌감을 느끼는 사연들도 있게 마련이다. 상대방이 똑같은 일을 겪지 않으면 그 경험은 오롯이 '나 혼자만의 일' 일 뿐이다. 공감이란 것은 비슷한 경험이 일어났거나 경험했을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니 말이다.

어려울 때 친하고 매일같이 함께 하며 도와주었던 사람이 잘 살게 된 것을 보면 기뻐하게 되건만 어려웠던 그들은 잘 살게 되면서 도와주었던 이들을 등지는 참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어이없기도 한데 , 마음을 할퀴고 간 그들의 흔적은 이내 야속하기만 할 뿐이다.

산과 자연을 사랑하고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이 좋다는 그녀는 낭만을 아는 파리지앵을 추구하는 소녀같은 감성을 품기도 하고 깊은 연륜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의 수필들에 일일이 하나씩 글에 화답하자면 방대한 서평의 수필집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신화속의 임들이여.. 조용히 묵묵히 자신을 가리고 남들을 위한 조국을 위해 애쓰신 독립운동가 후손들께 경의를 표하며 ..

이 책은 다양한 세대의 시대를 어우르며 각자의 삶과 감정과 감성을 실어낸 작가의 감성과 삶, 사회문제를 직면한 현실, 그리고 죽음의 의미까지도 포장하지 않고 담아 내어준 총 56편의 고마운 수필집이다.

#떠난그대서랍을열고#해드림출판사#민혜#수필#창작수필#문화충전#서평이벤트#문학#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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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 58일간의 좌충우돌 자전거 미국 횡단기
엘리너 데이비스 지음, 임슬애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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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무 생각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무엇하나 뜻대로 되는 일이 없어 죽고 싶었다.
그 순간 자전거가 보였다."

"무작정 달렸다.
2736km를, 온 몸은 죽을 듯이 아팠지만 더는 내일이 두렵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애리조나주 투손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조지아주 애선스에 있는 내 집까지 가려고 한다."

힘들고 살기싫었던 그녀가 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좋아졌기에 도전을 감행한다. 결혼 후 아이를 갖은 후에는 할 수 없을 자전거 여행을 말이다.

그녀는 여성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여행을 감행한다. 나는 1894년, 세아이의 엄마이자 세계여행일주를 자전거로 시작한 애니 런던데리( 본명은 애니 코엔 코프초프스키)가 떠올랐다.

그녀는 미국의 19세기말에 자전거가 대중화되기 전에 세계여행일주, 자전거,신여성의 시대가 주목받는 때에 자전거 여행을 한다. 물론 그녀의 이야기는 돈을 벌기 위해 , 그리고 언론이 떠벌림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로 밝혀지긴 했지만 실제로 처음으로 최초로 도전한 자전거여행 여성자이지만 사실과는 다른 허풍쟁이 자전거 여행이야기들로 아쉬움이 많았는데 엘리너 데이비스는 일러스트이면서 그녀의 글은 여행을 하면서 일기형식으로 때론 에세이로, 솔직함이 매력적이다.

"언제부터 사는게 무서워진 걸까?"

이 책에는 불법체류자, 난민자들에 대한 언급들이 종종 등장한다. 국경순찰대와 헬리콥터가 등장한다.
"내 피부색이 보이는 곳까지 내려왔던 거겠지."

처음 보는새.
색깔이 다른 흙.

멕시코와 치와와주의 산맥 시커멓고 높다란 펜스가 있는 곳에서 마주한 젊은 청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를 올가미로 끌어내려 한다는 문구에서 사실 맘이 아려왔다. 인종차별을 넘어서 동물도 아닌 사람을 올가미로 끌어올리려 한다니..

젊은 그는 무엇울 생각하고 있을까?
난민에 대해 관대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그렇지 못한둣 하다. 죽음늘 각오하고서라도 달려가는 그들에겐 올가미가 다가올 뿐이라니..
현실을 다룬 이야기임에도 맘이 아려온다.

완주를 계획한 그녀의 이야기는 제법 너무나 솔직하고 대범하며 용기가 있다. 계획한 것보다 몸이 따라주지 않고 비가 내리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에도 힘을 내며 뒤를 돌아보며 돌아온 길을 떠올린다

2,736km를 달려온 그녀는 960km를 포기하면서 자신에게 포기를 허락하는 것 역시 기분 좋은 일이라 말한다.실패할 수도 있다는 건 처음부터 알았다는 그녀는 이 경험으로 뭘 해야할까 고민한다.

그녀의 자전거 여행담은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의외로 따스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많은 배려를 받았고 관심과 응원을 얻기도 했다. 힘들 때에는 욕도 내뱉은 그녀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맺고 격려를 받고 위로를 받았고 위안을 받으며 지나왔다. 모든것을 지나왔다고 말하는 그녀의 글을 보면서 지나온 과거사들을 떠올리며 순탄치 못했던 것들까지도 지나왔음을 실감했다.

삶은 웃고 울기를 반복한다. 힘들고 좌절하고 비통하고 계획한 것에 차질이 날 때도 있고 상황이 비켜갈 때도 있고 힘겹고 계획대로 되질 않을 때도 있다.
작가는 포기해야할까? 고민하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기 위해 계획을 수정하고 노력하고 다시 힘을 내고 발버둥을 치며 달려왔다. 하지만 포기를 허락하는 것 역시 기분이 좋아진다는 그녀의 말에서 너무 힘들때에는 포기도 삶의 지혜라는 말을 실감한다.

에필로그를 마저 읽고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들과 생각들을 읽으면서 웃고 울고 격려하고 토닥이며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다시 오늘도 좋아하는 자전거를 타면서 다시금 찬란한 세상을 마주한다.

나도 그녀처럼 자전거를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녀처럼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계획하는 멋진 계획을 세워보기도 하고 상상만으로라도 아무생각없이 페달을 밟고 있는 나를 떠올리며 내일이 두려운 분들에게 추천한다.

#엘리너데이비스 #엘리너데이비스글그림 #임슬애옮김 #밝은세상 #You&a_bike&a_road
#오늘도아무생각없이페달을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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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수용소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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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고혜나라는 인물이 죽음으로까지 내몰고 간 악플들. 실제로 악플로 인해서 죽음을 선택한 배우의 죽음으로 눈물 짓던 때가 있었다. 허위사실유포로 너무나 맘아픈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죽음을 택한 배우의 삶이 얼마나 안타깝던지..

그런 현실들을 어김없이 보여지는 이 세상을 사는 지금 이 책은 소설이면서 실화를 소재로 만들어진듯 하다.
하지만 끔찍하게도 우리 모두는 사실인지 여부도 확인 하지 않은 채 그 사람의 소문만을 듣고도 이웃들과 이야기하지 않는지 곰곰히 되짚어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악플중에는 악플이라고 생각지도 못한 악플로 상처를 주기 마련이다. 정작 악플을 단 장본인은 생각도 못한 채 스스로는 다른 악플들에 대해 촉각을 세운다.
소설속의 악플러 수용소는 차마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수용소의 형벌만큼 무서운 건 악플이라는 악플러수용소.

악플러수용소가 실제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타인을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개인주의로 그리고 전체주의로 지금 세대는 살아가고 있다. 이럴때 어디까지가 악플인지 경계선은 알 수가 없다.

가해자는 있는데 가해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한 폭력들이 부변에 즐비하다. 악플과 더불어 학교폭력도 SNS로도 이어진다. 폭력은 폭력이다. 가해자는 장난이었고 진심으로 죽거나 상처를 받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장난으로 던진 돌맹이가 개구리를 죽게한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수용소 건물, 꼭대기에 녹이 슨 철재 간판 네 개가 세워져 있다. 각각 영어 알파벳 철자가 써있는데, 합쳐 읽으면 LOVE 다. (83쪽)

그 뜻은 무엇일까?
영어 단어 그대로 ‘사랑’이라는 의미일까?
아니다. 그건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나오는 글이다.
(Lasciate Ogni speranza, Voi ch'Entrate!) 의 두음만 딴 것이다. 여기에 들어온 자들이여, 희망은 버려라!(331쪽)
에필로그를 보면서 맘이 아려왔다.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문구에 눈시울이 적신다. 그녀들이 고국으로 돌아왔을때 반기는 사람들보다는 젊은 시절 내내 알리지도 못하고 사회의 경멸 어린 시선을 견뎌야 했다는사실을. 그리고 일본재판에 용기를 내어 가서도 사과를 받기는 커녕, 진실을 밝히니 그녀들에게 돌아온 것은 역사적 외면이었다는 사실을.

무심코 던진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지 모른다.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로 여러 상황에 대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 도서이다.

#고호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서평단 #델피노 #악플러수용소 #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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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까 했더니 아직 1라운드 - 미래가 두려운 십대에게 챔피언이 건네는 격한 응원 십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 2
김남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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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러였고 격투기 해설가이자 방송인으로도 활동하고 강사로 그리고 사회 활동가로 활동한 저자는 ‘육체파 창조형 지식노동자’로 여러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작가로의 행보로 내딛을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서가 아닐까 싶다.

그의 글은 꽤나 인상적이고 아이들의 자존감을 북돋아 줄 수 있는 힘을 실어준다. 온갖 일들을 겪으며 경험한 것과 그 경험을 통해서 느낀 점들을 솔직하면서 담백하게 그리고 에피소드도 진심어린 마음으로 재미있게 글로 표현했기에 정말 작가로써의 그의 행보가 멋지게 다가왔다. 그의 다양한 이력들은 호르몬의 불균형과 함께 심리적으로도 성장하는 단계에서 낯선 길을 걷고 있는 십대 뿐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듯 하다.

나도 인생의 정답은 몰라. 너희가 지금 생애 처음으로 십대를 맞이했듯, 나도 예전에 생애 처음으로 십대를 맞이했었거든. 낯선 길을 걷느라 고생이 많아.
내가 조금 앞서 갈 테니 두렵고 힘들겠지만 같이 가 보자. 서툰 길잡이와 함께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_머리말 중에서

저자가 겪은 성공과 실패, 여러 직업을 가지게 되기까지의 우여곡절들과 십대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조언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행복, 자유, 인권을 침해하지 않고 자기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이라면 세상의 그 어떤 취미나 덕질도 다 옳다고 말한다.

인생이 정말 힘들게 흘러갈 때 삶의 온기를 지켜 주는 작지만 소중한 불씨 역할을 할 거야. 사람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행복한 때의 기억 한 조각만으로도 희망을 찾을 수 있거든. 그 희망 때문에 자포자기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아 준단다.
_108쪽

“에이 힘들다. 모르겠다, 포기하자”라며 포기하고서 그 포기를 다시 포기하는 거야. 포기를 포기했으니 다시 움직이는 연습을 하는 거지. 말장난 같지만 이런 것도 짧은 위기를 모면할 때는 꽤 먹히는 방법이야.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걸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노력과 고통을 동반해.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너무 서두르면 가파르게 호흡이 올라가면서 빨리 지친다는 거야.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해.
_157쪽

지금 누군가를 적으로 만들고 증오한다는 건 현재의 삶 속에서 결핍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 경제적인 문제, 인간관계, 자아실현의 욕구 등 그 결핍과 직접 싸우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해. 분노는 반응이고 이성은 선택이야.
잊지 마. 그 짜증 나는 얼굴과 모욕적인 문자를. 언젠가 갚아 줄 날이 올 거야. 이 폭발적인 분노의 에너지를 그 결핍과 싸우는 데 사용하길 바라. 앞으로의 건투를 빌며 저지방 우유로 건배!
_166쪽


갑작스럽게 직업을 잃은 일과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겪으면서 무엇을 깨달았는지를 말한다. 경비원아저씨들의 일자리를 무인시스템으로 바꾸려 한다는 엘레베이터의 공고문을 보며 이건 아니다 싶어 반대하는 공고문을 붙이고 경비원아저씨들의 마음이 어떨지,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는 그에 마음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구분 짓거나 차별하는 말보다 차라리욕을 하라며 일갈하고, 그 어떤 덕질이라도 좋으니 무엇에 흠뻑 빠져 보라고 적극 권유한다.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십대에게 거친 세상으로부터 자존감을 감싸고 지키고 낮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격려하는 글들에서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십대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구체적인 삶의 방법을 제시하진 않지만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어떤 것을 느끼고 깨달았는지 말해 주니 더욱 공감이 간다. 각자에게 알맞은 삶의 방식을 깨우치도록 때로는 가볍고,때로는 묵직한 에피소드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어떻게극복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색하도록 돕는다.

가정과 학교에서의 과도한 경쟁의식이 얼마나 심리적으로압박을 하고 있는지 행복지수가 낮은 한국에 대해 접한 바있기에, 미래에 대한 목표 의식 부재로 이어져 청소년기에아이들이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을 작가도 공감하며 십대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를 지지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주어진 환경과 별개로 존재, 그 자체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그의 글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존감을 잃어가는 십대청소년들과 더불어 자존감을 잃은 어른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글이라 생각이 든다.

#포기할까했더니아직1라운드#김남훈#자음과모음#청소년에세이#프로레슬러#챔피언#진로#아마추어#프로#문화충전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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