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 58일간의 좌충우돌 자전거 미국 횡단기
엘리너 데이비스 지음, 임슬애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오늘도 아무 생각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무엇하나 뜻대로 되는 일이 없어 죽고 싶었다.
그 순간 자전거가 보였다."

"무작정 달렸다.
2736km를, 온 몸은 죽을 듯이 아팠지만 더는 내일이 두렵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애리조나주 투손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조지아주 애선스에 있는 내 집까지 가려고 한다."

힘들고 살기싫었던 그녀가 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좋아졌기에 도전을 감행한다. 결혼 후 아이를 갖은 후에는 할 수 없을 자전거 여행을 말이다.

그녀는 여성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여행을 감행한다. 나는 1894년, 세아이의 엄마이자 세계여행일주를 자전거로 시작한 애니 런던데리( 본명은 애니 코엔 코프초프스키)가 떠올랐다.

그녀는 미국의 19세기말에 자전거가 대중화되기 전에 세계여행일주, 자전거,신여성의 시대가 주목받는 때에 자전거 여행을 한다. 물론 그녀의 이야기는 돈을 벌기 위해 , 그리고 언론이 떠벌림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로 밝혀지긴 했지만 실제로 처음으로 최초로 도전한 자전거여행 여성자이지만 사실과는 다른 허풍쟁이 자전거 여행이야기들로 아쉬움이 많았는데 엘리너 데이비스는 일러스트이면서 그녀의 글은 여행을 하면서 일기형식으로 때론 에세이로, 솔직함이 매력적이다.

"언제부터 사는게 무서워진 걸까?"

이 책에는 불법체류자, 난민자들에 대한 언급들이 종종 등장한다. 국경순찰대와 헬리콥터가 등장한다.
"내 피부색이 보이는 곳까지 내려왔던 거겠지."

처음 보는새.
색깔이 다른 흙.

멕시코와 치와와주의 산맥 시커멓고 높다란 펜스가 있는 곳에서 마주한 젊은 청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를 올가미로 끌어내려 한다는 문구에서 사실 맘이 아려왔다. 인종차별을 넘어서 동물도 아닌 사람을 올가미로 끌어올리려 한다니..

젊은 그는 무엇울 생각하고 있을까?
난민에 대해 관대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그렇지 못한둣 하다. 죽음늘 각오하고서라도 달려가는 그들에겐 올가미가 다가올 뿐이라니..
현실을 다룬 이야기임에도 맘이 아려온다.

완주를 계획한 그녀의 이야기는 제법 너무나 솔직하고 대범하며 용기가 있다. 계획한 것보다 몸이 따라주지 않고 비가 내리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에도 힘을 내며 뒤를 돌아보며 돌아온 길을 떠올린다

2,736km를 달려온 그녀는 960km를 포기하면서 자신에게 포기를 허락하는 것 역시 기분 좋은 일이라 말한다.실패할 수도 있다는 건 처음부터 알았다는 그녀는 이 경험으로 뭘 해야할까 고민한다.

그녀의 자전거 여행담은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의외로 따스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많은 배려를 받았고 관심과 응원을 얻기도 했다. 힘들 때에는 욕도 내뱉은 그녀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맺고 격려를 받고 위로를 받았고 위안을 받으며 지나왔다. 모든것을 지나왔다고 말하는 그녀의 글을 보면서 지나온 과거사들을 떠올리며 순탄치 못했던 것들까지도 지나왔음을 실감했다.

삶은 웃고 울기를 반복한다. 힘들고 좌절하고 비통하고 계획한 것에 차질이 날 때도 있고 상황이 비켜갈 때도 있고 힘겹고 계획대로 되질 않을 때도 있다.
작가는 포기해야할까? 고민하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기 위해 계획을 수정하고 노력하고 다시 힘을 내고 발버둥을 치며 달려왔다. 하지만 포기를 허락하는 것 역시 기분이 좋아진다는 그녀의 말에서 너무 힘들때에는 포기도 삶의 지혜라는 말을 실감한다.

에필로그를 마저 읽고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들과 생각들을 읽으면서 웃고 울고 격려하고 토닥이며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다시 오늘도 좋아하는 자전거를 타면서 다시금 찬란한 세상을 마주한다.

나도 그녀처럼 자전거를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녀처럼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계획하는 멋진 계획을 세워보기도 하고 상상만으로라도 아무생각없이 페달을 밟고 있는 나를 떠올리며 내일이 두려운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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