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까 했더니 아직 1라운드 - 미래가 두려운 십대에게 챔피언이 건네는 격한 응원 십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 2
김남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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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러였고 격투기 해설가이자 방송인으로도 활동하고 강사로 그리고 사회 활동가로 활동한 저자는 ‘육체파 창조형 지식노동자’로 여러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작가로의 행보로 내딛을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서가 아닐까 싶다.

그의 글은 꽤나 인상적이고 아이들의 자존감을 북돋아 줄 수 있는 힘을 실어준다. 온갖 일들을 겪으며 경험한 것과 그 경험을 통해서 느낀 점들을 솔직하면서 담백하게 그리고 에피소드도 진심어린 마음으로 재미있게 글로 표현했기에 정말 작가로써의 그의 행보가 멋지게 다가왔다. 그의 다양한 이력들은 호르몬의 불균형과 함께 심리적으로도 성장하는 단계에서 낯선 길을 걷고 있는 십대 뿐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듯 하다.

나도 인생의 정답은 몰라. 너희가 지금 생애 처음으로 십대를 맞이했듯, 나도 예전에 생애 처음으로 십대를 맞이했었거든. 낯선 길을 걷느라 고생이 많아.
내가 조금 앞서 갈 테니 두렵고 힘들겠지만 같이 가 보자. 서툰 길잡이와 함께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_머리말 중에서

저자가 겪은 성공과 실패, 여러 직업을 가지게 되기까지의 우여곡절들과 십대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조언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행복, 자유, 인권을 침해하지 않고 자기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이라면 세상의 그 어떤 취미나 덕질도 다 옳다고 말한다.

인생이 정말 힘들게 흘러갈 때 삶의 온기를 지켜 주는 작지만 소중한 불씨 역할을 할 거야. 사람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행복한 때의 기억 한 조각만으로도 희망을 찾을 수 있거든. 그 희망 때문에 자포자기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아 준단다.
_108쪽

“에이 힘들다. 모르겠다, 포기하자”라며 포기하고서 그 포기를 다시 포기하는 거야. 포기를 포기했으니 다시 움직이는 연습을 하는 거지. 말장난 같지만 이런 것도 짧은 위기를 모면할 때는 꽤 먹히는 방법이야.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걸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노력과 고통을 동반해.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너무 서두르면 가파르게 호흡이 올라가면서 빨리 지친다는 거야.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해.
_157쪽

지금 누군가를 적으로 만들고 증오한다는 건 현재의 삶 속에서 결핍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 경제적인 문제, 인간관계, 자아실현의 욕구 등 그 결핍과 직접 싸우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해. 분노는 반응이고 이성은 선택이야.
잊지 마. 그 짜증 나는 얼굴과 모욕적인 문자를. 언젠가 갚아 줄 날이 올 거야. 이 폭발적인 분노의 에너지를 그 결핍과 싸우는 데 사용하길 바라. 앞으로의 건투를 빌며 저지방 우유로 건배!
_166쪽


갑작스럽게 직업을 잃은 일과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겪으면서 무엇을 깨달았는지를 말한다. 경비원아저씨들의 일자리를 무인시스템으로 바꾸려 한다는 엘레베이터의 공고문을 보며 이건 아니다 싶어 반대하는 공고문을 붙이고 경비원아저씨들의 마음이 어떨지,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는 그에 마음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구분 짓거나 차별하는 말보다 차라리욕을 하라며 일갈하고, 그 어떤 덕질이라도 좋으니 무엇에 흠뻑 빠져 보라고 적극 권유한다.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십대에게 거친 세상으로부터 자존감을 감싸고 지키고 낮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격려하는 글들에서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십대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구체적인 삶의 방법을 제시하진 않지만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어떤 것을 느끼고 깨달았는지 말해 주니 더욱 공감이 간다. 각자에게 알맞은 삶의 방식을 깨우치도록 때로는 가볍고,때로는 묵직한 에피소드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어떻게극복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색하도록 돕는다.

가정과 학교에서의 과도한 경쟁의식이 얼마나 심리적으로압박을 하고 있는지 행복지수가 낮은 한국에 대해 접한 바있기에, 미래에 대한 목표 의식 부재로 이어져 청소년기에아이들이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을 작가도 공감하며 십대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를 지지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주어진 환경과 별개로 존재, 그 자체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그의 글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존감을 잃어가는 십대청소년들과 더불어 자존감을 잃은 어른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글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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