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수용소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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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고혜나라는 인물이 죽음으로까지 내몰고 간 악플들. 실제로 악플로 인해서 죽음을 선택한 배우의 죽음으로 눈물 짓던 때가 있었다. 허위사실유포로 너무나 맘아픈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죽음을 택한 배우의 삶이 얼마나 안타깝던지..

그런 현실들을 어김없이 보여지는 이 세상을 사는 지금 이 책은 소설이면서 실화를 소재로 만들어진듯 하다.
하지만 끔찍하게도 우리 모두는 사실인지 여부도 확인 하지 않은 채 그 사람의 소문만을 듣고도 이웃들과 이야기하지 않는지 곰곰히 되짚어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악플중에는 악플이라고 생각지도 못한 악플로 상처를 주기 마련이다. 정작 악플을 단 장본인은 생각도 못한 채 스스로는 다른 악플들에 대해 촉각을 세운다.
소설속의 악플러 수용소는 차마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수용소의 형벌만큼 무서운 건 악플이라는 악플러수용소.

악플러수용소가 실제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타인을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개인주의로 그리고 전체주의로 지금 세대는 살아가고 있다. 이럴때 어디까지가 악플인지 경계선은 알 수가 없다.

가해자는 있는데 가해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한 폭력들이 부변에 즐비하다. 악플과 더불어 학교폭력도 SNS로도 이어진다. 폭력은 폭력이다. 가해자는 장난이었고 진심으로 죽거나 상처를 받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장난으로 던진 돌맹이가 개구리를 죽게한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수용소 건물, 꼭대기에 녹이 슨 철재 간판 네 개가 세워져 있다. 각각 영어 알파벳 철자가 써있는데, 합쳐 읽으면 LOVE 다. (83쪽)

그 뜻은 무엇일까?
영어 단어 그대로 ‘사랑’이라는 의미일까?
아니다. 그건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나오는 글이다.
(Lasciate Ogni speranza, Voi ch'Entrate!) 의 두음만 딴 것이다. 여기에 들어온 자들이여, 희망은 버려라!(331쪽)
에필로그를 보면서 맘이 아려왔다.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문구에 눈시울이 적신다. 그녀들이 고국으로 돌아왔을때 반기는 사람들보다는 젊은 시절 내내 알리지도 못하고 사회의 경멸 어린 시선을 견뎌야 했다는사실을. 그리고 일본재판에 용기를 내어 가서도 사과를 받기는 커녕, 진실을 밝히니 그녀들에게 돌아온 것은 역사적 외면이었다는 사실을.

무심코 던진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지 모른다.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로 여러 상황에 대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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