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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의 기술 - 작은 모임에서 다시 찾는 커뮤니티로
서준원.김소연 지음 / 리드앤두(READNDO) / 2025년 5월
평점 :
관계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함께'를 만들어갈까
- 《모임의 기술》,서준원,김소연_리드앤두_2025_서평
독서모임, 글쓰기 모임, 친목모임 등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됩니다. 어떤 모임은 오래도록 애착이 가는 반면, 어떤 모임은 언제 그만둘까 눈치를 보게 된다는 사실을요. 그렇게 '모임에도 기술이 필요하구나'하고 느끼던 순간, 자연스럽게 이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서준원, 김소연 두 저자가 함께 쓴 《모임의 기술》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모임 운영 매뉴얼을 넘어, 사람과 연결되고 싶은 이들이 어떤 철학과 전략을 함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책입니다.
두 저자는 '브랜드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키워드 삼아 100회 넘게 지속된 커뮤니티 LBCC(레이지버드커피클럽)을 공동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부터 운영, 확장과 지속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모임에 필요한 기술을 디테일하게 소개합니다.
책은 Why(왜 만들까), Who(누구를 모을까), What(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는가), How(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And Next(지속 가능한 모임을 위하여)라는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 모임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친절한 로드맵이 되어줍니다.
특히 인상 인상 깊었던 것은 ‘게지런하다’는 표현입니다. “게으른 듯, 부지런하다"라는 이 단어는 LBCC의 분위기를 잘 설명해 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그러나 꾸준히. 느슨하지만 단단하게. 그런 리듬 속에서 주말 오전 11시 모임이 100회를 넘어 지속된 여정을 읽다 보면, 단순한 노하우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또한, 모임 참여자들의 생생한 인터뷰, 호스트 섭외를 위한 기획 가이드, 태그라인 발굴 질문 템플릿, 제휴 전 체크리스트 등 실질적인 도구들도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모임을 처음 기획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자료집이 되기도 합니다.
책에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모임이란,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시도이자 실험이다. 정해진 길이 없기에 우리는 스스로 기획하고, 연결하고, 질문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이 책은 그 여정에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모임의 기술》은 관계가 중요해진 이 시대에 ‘진짜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일상과 경험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이라면 모임의 운영자든 참여자든 이 책에서 분명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모임을 ‘열고 싶다’는 마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어떻게 건강한 연결을 지속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게지런하다'는 말의 뜻을 아시나요? '게으른 듯, 부지런하다'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누군가에게는 게을러 보일 수 있지만, 계속 부지런히 무언가를 시도하고 경험을 쌓는 것'을 말해요.(10쪽)
인생에 정해진 길이나 방향은 없습니다. 사회에서 규정짓는 방향과 조금 다르더라도 나다운 삶을 찾으려 끊임없이 시도하는 분들에게 LBCC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다양한 삶의 레퍼런스를 공휴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장으로서요. (76쪽)
어떤 분야든 그냥 하는 사람보다는 '왜' 하는지 고민하고, 잘 해내려면 '어떻게' 할지 자기만의 방식을 벼리는 사람이요. (78쪽)
이 서평은 길벗-리드앤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