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미 작가가님의 <나쁜 어린이 표>가 이마주에서 새롭게 리뉴얼 되었다. <나쁜 어린이 표 >는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 엄마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책제목일 것이다. 언제나 초등필독서 목록에 항상 올라가 있고 학교 독서골든벨 행사의 단골 지정도서 자주 이름을 올리는 책이니 말이다. <나쁜 어린이 표>는 1999년 처음 나와 국내 창작 동화 최초로 100쇄를 출간하며 100만 부를 돌파한 스테디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국민동화책'인 셈이다.선생님들이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칭찬스티커를 주어 독려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본다. 그것을 다 모아 선물을 받거나 상을 받으면 아이들은 세상이라도 다 얻은 양 그렇게 좋아한다. 그런데 이 책 건우네 반 담임선생님은 잘한 아이들에게만 착한 어린이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잘못한 아이들에게도 나쁜 어린이표를 붙여준다. 정말 정말 잘하고 싶은데 주인공 건우는 머피의 법칙처럼 선생님께 안좋은 모습을 자꾸 들켜서 나쁜 어린이표를 받게 되어 속상하기만 하다.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그 억울함...선생님으로부터 <나쁜 어린이 표>를 계속해서 받은 건우는 억울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일기장에 늘어놓는다. 나쁜 선생님 표 하나!고자질한 애한테도 나쁜 어린이 표를 줘야지요. 나쁜 선생님 표 둘! 싸움은 지연이가 먼저 시작했어요. 나쁜 선생님 표 셋! 저도 발표 좀 시켜주세요. 나쁜 선생님 표 넷! 창기는 떠든 게 아니라 수학 문제를 물었을 뿐이에요." 나쁜 선생님 표 다섯! 선생님은 친절하지 않아....(본문 27쪽~29쪽)정말 억울하고 속상한 건우의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책 초반엔 이런 담임선생님의 태도가 참 답답했다. "왜 그랬니?" 한 마디 물어봐주시는 게 그리 힘드신 건가...건우처럼 원망의 마음도 들었다.상처받은 영혼? 건우는 급기야 선생님의 노란색 스티커 뭉치들을 찢어 변기통에 버리게 되고 나쁜 선생님표를 매겨놓은 자신의 수첩까지 선생님께 들키고 만다. 모든 것이 끝이구나 생각했을때 선생님은 울고 있는 건우를 타일러 주셨고 건우는 선생님이 얼마나 자신을 아끼는지 느끼게 된다.황선미 작가는 작가의 말 중 억울하고 외로운 아이의 마음까지 읽어낼 수 있는 어른을 기대하며 이 책을 썼다고 했다. <나쁜 어린이 표>를 읽는 내내 소심하고 위축되있던 못났던 내 유년이 떠올랐고 선생님의 그 자연스러운? 위로가 참 감사했다. 주말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내 막내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주책맞게 건우의 마음에 이입되어 몇번 울컥~ 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황선미 작가,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이형진님의 그림이 더해져 더욱 재미있어진 <나쁜 어린이 표>로 엄마와 아이 모두가 힐링하는 순간이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빠의 이사이다. 어제까지도 엄마와 아빠, 렌코는 한 가족이었지만 오늘 아빠가 이사를 했다. 아빠는 이제 더 이상 집에 돌아오지 않고 렌코는 엄마와 둘이 살게 됐다. 이제 렌코에게는 두 개의 집이 생긴 것이다.<두 개의 집>은 부모의 이혼으로 갑작스레 두 개의 집이 사춘기 소녀 렌코의 이야기다.이혼, 더군다나 아이가 막 사춘기에 접어든 시기에 겪게되는 부모의 이혼이란 분명 아이에게 상처가 될 것이다. 상처 없이 아이를 키우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일테지만 상처 없이 자란다는 것은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No pain, no gain'이란 말처럼 상처는 인간에게 고통을 주지만 상처를 극복하면서 내적인 성숙함을 안겨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두 개의 집> 을 통해 들여다 본 렌코의 감정은 예상보다 담담하고 절망스럽지않아 오히려 더 뭉클했다. 주방에서 올드파 위스키를 마시며 눈물 흘리는 엄마의 등을 어루만지며 엄마가 여동생처럼 느껴졌다는 렌코의 마음은 같은 또래를 키우는 엄마로서 참 대견해 보였고 오코노미야키에 마요네즈를 뿌려먹는 식성까지 바꾸며 살아온 엄마의 삶도 같은 여자로서 안타까웠다. 셋에서 둘이 된 두사람이 계약서를 만들고 렌코가 엄마 성을 따를지 아빠 성을 따를지에 대해 생각하는 장면에서는 아이 입장에서 이혼을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두 개의 집> 을 통해 부모의 이혼을 지켜보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삶의 과정에서 받은 다양한 상처를 스스로 견디고 이겨내면서 만들어낸 모습이 그 하나하나로 존중받아야한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우주영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화성.태양계 행성 중에서 지구와 가장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많다고 보기 때문인지 화성은 지구인들이 탐험하고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외계인, 우주전쟁 등이 주소재인 공상과학 영화에 많이 인용되었다.하지만 화성탐사는 더 이상 영화 속이나 상상 속의 이야기만은 아닌 듯 하다.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마스원’은 화성 정착촌 건설에 참여할 후보로 남자 50명과 여자 50명을 선발해 훈련 중이고 지난해 일론 머스크는 국제우주대회에서 발표한 화성 이주 계획은 큰 이슈가 되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2018년 무인탐사선을 발사하고 2022년에 첫 번째 이주자들이 화성으로 떠나게 될 것이다. 수십년 전만해도 화성에 이주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으고 투자를 받는다면 당장 사기꾼으로 몰렸을텐데 화성 정착촌 건설계획이라니 참 놀라운 변화다. <화성에서 태어난 아이>는 머지않은 미래에 어쩌면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상상 속 미래의 화성기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서기 2035년, 80억 명 지구인들의 희망을 안고, 드디어 화성탐사대가 화성에 착륙한다. 인구 증가와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황폐해진 지구에서 더 이상 살어가기 힘들었던 인류는 지구를 대신할 행성이 절실히 필요했고 화성탐사대를 통해 화성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2년 후, 이 곳 화성 기지에서 처음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그 아이가 바로 화성에서 태어난 최초의 지구인, 에이알이었다. 실제로 ‘마스원’의 화성 정착촌 건설에 참여할 후보 중 화성에서 아이를 낳아 인류의 화성 정착에 기여 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힌 영국 여성이 있어 <화성에서 태어난 아이>는 그저 소설 속 이야기에서 그치치않고 좀 더 많은 상상을 하게 한다.에이알의 탄생 이후, 화성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고 화성에서 태어난 소년 에이알은 큰 아픔을 겪고, 지구인들에게 복수를 꿈꾸지만 몇 번의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아이로 성장한다. <화성에서 태어난 아이>는 화성에서 사는 인류를 상상하며 쓰인 소설이지만 그 상상이 실현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읽는 재미를 더하게 한다. 화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조화와 공존에 대해 생각해 졸 수 있어 좋았고 인류의 희망이 된 화성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남달랐다.
아쿠아리움에서 아쿠아리스트로 일하는 제준은 어느 날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문어·고래와 얼굴을 비벼대는 소녀를 발견합니다.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금인형이였고 손에 물이 닿으면 녹을까봐 고무장갑을 끼고 다녀 친구조차 없던 외로운 인형이였죠. 소금인형은 사람이 되어서도 바다를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되고 처음 아쿠아리움을 찾아갑니다. 여기서 소금인형은 옛 친구들을 만나 마음을 열고 장갑을 벗게 되지요. 비로소 진정한 친구들을 만난거에요. 아쿠아리움 속에서의 삶은 평화롭고 편안했습니다. 먹이 때문에 서로 경쟁해야 할 필요가 없었고 천적이 다가와도 도망갈 필요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아쿠아리스트 제준과의 만남을 통해 소금인형은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소금인형은 아쿠아리움 물고기들과 함께 지구 온난화를 이겨낼 방법을 찾기 위해 함께 바다로 떠나게 된 것이지요. 소금인형과 함께 물고기들은 바다 밑 사람들이 쓰다 버린 쓰레기에 몸살을 앓는 죽은 산호초 밭도 보고 지구온난화로 녹아가는 빙산이 갈라져 위기에 처한 아기 곰을 구해내기도 합니다. 소금 인형이 주인공이 되어 바다의 물고기들과 생명의 공존을 위해 바다로 나아가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 <소금인형의 바다 >의 바다가 결국은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야할 바다라는 것을 느끼게해주는 동화였습니다.기존의 환경보호를 다룬 책들과는 달리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있어 한편의 동화를 읽듯 재미있게 몰입해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도 맘에 들었답니다.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은 내게 적지않은 충격이였다. 대중가수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1901년 노벨상 시행 이후 처음이였기에 그 의미는 상당했다. 일부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기존에 소설과 시 장르에 국한된 순수성을 넘어선 파격적 선택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다. 정체를 거부하고 문학의 지평을 넓힌 이번 문학상의 선정은 어쩌면노벨상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지않았나 싶다.노벨상은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서 매년 인류의 문명 발달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1901년에 제정되어 시상을 시작한 이래 100여 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노벨상, 그 노벨상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노벨상을 꿈꿔라 』시리즈는 노벨상 수상자의 수상 과정과 배경, 업적 등 풍부한 지식을 담고 있다. 단순한 개념이나 업적만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폭넓은 이해를 통해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통합적 시각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노벨상을 꿈꿔라 2』는 노벨상 중에서도 노벨과학상(생리의학상·물리학상·화학상)에 얽힌 흥미로운 사실과 과학자들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수록해 2016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의 주요 업적을 살펴볼 수 있다. 지금까지 노벨상을 배출한 국가는 28개국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우리 사회도 경제논리에서 벗어나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확대하는 등 좀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다면 머지않아 좋은 성과가 빛을 발하지않을까 기대해본다.이 책은 노벨상을 꿈꾸는 미래의 꿈나무들이 노벨상 수상자가 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 과학자가 꿈인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