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집
히코 다나카 지음, 김버들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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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은 아빠의 이사이다. 어제까지도 엄마와 아빠, 렌코는 한 가족이었지만 오늘 아빠가 이사를 했다. 아빠는 이제 더 이상 집에 돌아오지 않고 렌코는 엄마와 둘이 살게 됐다. 이제 렌코에게는 두 개의 집이 생긴 것이다.

<두 개의 집>은 부모의 이혼으로 갑작스레 두 개의 집이 사춘기 소녀 렌코의 이야기다.
이혼, 더군다나 아이가 막 사춘기에 접어든 시기에 겪게되는 부모의 이혼이란 분명 아이에게 상처가 될 것이다. 상처 없이 아이를 키우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일테지만 상처 없이 자란다는 것은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No pain, no gain'이란 말처럼 상처는 인간에게 고통을 주지만 상처를 극복하면서 내적인 성숙함을 안겨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두 개의 집> 을 통해 들여다 본 렌코의 감정은 예상보다 담담하고 절망스럽지않아 오히려 더 뭉클했다. 주방에서 올드파 위스키를 마시며 눈물 흘리는 엄마의 등을 어루만지며 엄마가 여동생처럼 느껴졌다는 렌코의 마음은 같은 또래를 키우는 엄마로서 참 대견해 보였고 오코노미야키에 마요네즈를 뿌려먹는 식성까지 바꾸며 살아온 엄마의 삶도 같은 여자로서 안타까웠다.
셋에서 둘이 된 두사람이 계약서를 만들고 렌코가 엄마 성을 따를지 아빠 성을 따를지에 대해 생각하는 장면에서는 아이 입장에서 이혼을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두 개의 집> 을 통해 부모의 이혼을 지켜보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삶의 과정에서 받은 다양한 상처를 스스로 견디고 이겨내면서 만들어낸 모습이 그 하나하나로 존중받아야한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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