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2 AI - 매일매일 쓰는 챗GPT 영상 생성 AI 매일매일 AI 시리즈 3
박범희 외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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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024년 제 수업의 주인공은 챗GPT랑 캡컷이었습니다.

아이들이랑 같이 프롬프트 써서 대본 뽑고, 캡컷으로 자막 넣고, 음악 올리고…

“우리가 이렇게까지 영상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재미가 있어서 한 해 내내 그 조합만 붙들고 살았죠.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텍스트랑 이미지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AI가 바로 영상까지 뽑아주는 시대가 된 거죠.

그래서 학교에서도 sora를 자주 사용하고 있었는데,

학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 제가 모든 과정을 PPT 교안으로 만드려니 힘들더라구요.

학생들도 잠깐 딴 생각했다가 놓치고 질문하는 과정도 너무 많고 해서 수업의 진행이 좀 어렵다,

나를 도와줄 보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이 책이 좋았던 점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툴 설명을 따로따로 하지 않고 “생각 → 글 → 영상” 흐름으로 묶어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먼저 챗GPT로 영상 콘셉트랑 메시지를 정리하고

장면을 쪼개서 어떤 화면이 필요한지 말로 풀어 놓은 다음

그걸 소라용 프롬프트로 정리해서 영상으로 뽑게 하는 식이거든요.

코딩 강사 입장에서 이게 되게 편했습니다.

학생들한테 “프롬프트도 일종의 알고리즘이다, 순서대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바로 연결해서 설명할 수 있어서요.

딱히 어려운 이론 없이, 흐름 자체가 잘 보이게 짜여 있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건 “이거 그대로 수업에 써도 되겠다” 싶은 예시가 많다는 거였어요.

제품 소개, 짧은 광고 영상, SNS용 짧은 영상 같은 사례들이 꽤 나오는데, 그냥 결과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어떤 의도로 이런 말을 프롬프트에 넣었는지”까지 같이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이런 그림이 그려졌어요.

5·6학년 대상 프로젝트 수업에서

팀별로 영상 주제를 정하고

챗GPT로 대본/콘셉트 뽑고

그걸 소라 프롬프트로 바꿔서 영상 만들고

마지막 시간에 서로 작품 상영회까지.

작년까지는 “우리가 찍은 걸 편집하는 수업”이었으면,

이 책을 활용하면 “우리가 상상한 걸 AI에게 설명해서 만들어 보게 하는 수업”으로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I 관련 책들 보면, 처음엔 쉽게 시작하다가

중간쯤 가면 갑자기 난이도가 확 올라가서 “아, 이건 전문가용이구나…” 싶은 경우 많잖아요.

이 책은 그런 급발진이 덜한 편이었습니다.

앞부분에서는

소라 접속하고,

가장 기본적인 프롬프트로 짧은 영상 한 번 뽑아보게 하고,

“아,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구나” 맛을 보게 하고,

뒷부분으로 갈수록

카메라 움직임,

분위기,

인물 연속성 같은 걸 조금씩 추가하면서

조금씩 단계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제 계획은 이렇습니다.

1학기에는 앞부분만 활용해서 “AI 영상이 이런 거다” 맛보기 수업을 하고,

2학기에는 뒤쪽 내용을 가져와서 팀 프로젝트 수업으로 확장해 보는 것.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아, 이건 소라 사용 매뉴얼이라기보다 수업 설계 아이디어북에 가깝다”였습니다.

소라가 뭘 할 수 있냐보다, 무슨 과정을 함께 밟을 수 있냐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거든요.

기획 의도를 말로 풀어 보기

그걸 챗GPT에게 맡겨서 더 다듬기

소라 영상 결과를 보고 다시 프롬프트 수정해 보기

이게 전부 창작 과정이고, 피드백 과정이에요.

코딩 수업이든, 미디어 수업이든, 요즘 교육에서 중요한 건

“어떤 도구를 썼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생각해보고, 고쳐보고, 다시 시도해봤느냐”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과 잘 맞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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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뇌가 인생을 바꾼다 - 뇌과학이 그려낸 단 하나의 감사 교과서 쓸모 많은 뇌과학
가바사와 시온.다시로 마사타카 지음, 오시연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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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이 만든 거울 속의 나

요즘 들어 제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전부 불평과 불만이라는 걸 스스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거나, 하기 싫다는 말을 자주 할 때마다 마음이 묘하게 불편했습니다. 곰곰이 들여다보니, 그건 바로 제가 매일 보여주던 모습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늦게 움직이니?”, “귀찮게 왜 그래?” 등등 매사에 짜증이 담긴 말들을 해오던 제 모습을 이제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저는 순간적으로 두려워졌습니다. 게다가 저는 직업적으로 학생들과 함께 하는 강사이다보니 저의 말투나 습관이 저도 모르게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점점 두려워지더라구요. ‘내 말투가 아이들의 사고방식이 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불평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습관이자 전염된 언어라는 사실이 명확히 느껴졌습니다.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책이 『감사하는 뇌가 인생을 바꾼다』였습니다.

감사라는 훈련, 뇌의 언어 바꾸기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것은, 감사가 단순히 예의나 낙천성이 아니라 뇌를 훈련시키는 구체적인 기술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저자는 감사가 스트레스와 불안 반응을 완화하고, 긍정적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회로를 강화한다고 설명합니다. 즉, “감사한다”는 반복적인 사고의 연습이 실제로 뇌 구조를 ‘불평형’에서 ‘감사형’으로 리모델링한다는 것입니다.

강사로서 이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말이 곧 사고 습관을 형성하듯, 어른의 뇌도 ‘감사의 언어’를 반복하면서 그에 맞는 정서 구조를 만들어 간다는 점이 교육과정의 핵심 원리와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훈육보다 더 강력한 건 모델링된 언어의 힘이라는 걸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일상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 변화

책에서 제시한 여러 실천 방법 중 ‘감사 일기’와 ‘감사 말하기’를 실제로 적용해봤습니다. 원래도 다꾸러, 그러니까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처음엔 그냥 숙제처럼 느껴져서 가끔은 부담스럽게 느껴졌었습니다. 게다가 뭔가.. 좀 느끼하다는 생각도 들었었구요. 내가 너무 사소한 일을 큰 일처럼 적는거 아닌가? 처럼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이 어색했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세 가지 감사한 일을 기록하다 보니 시야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이 아침밥을 잘 먹어줘서 감사하다.”

“오늘 수업에서 아이들이 집중해줘서 감사하다.”

“길이 막히지 않아서 감사하다.”

그렇게 적다 보면 사소한 일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아이들에게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녁마다 “오늘 제일 고마운 일 한 가지 말해볼까?”라고 물으면, 아이들이 먼저 손을 들기 시작합니다. 큰애는 “오늘 선생님이 내 글을 칭찬해줘서 감사해요”, 둘째는 “엄마가 내가 말한 스팸김밥을 싸줘서 감사해요”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짧은 대화 속에서 가족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부드러워집니다. 감사는 마음의 습관이면서 동시에 관계의 언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강사로서 다시 본 감사의 의미

강사인 제가 불평보다 감사의 말이 많아지다보니 학생들의 표정이 더 밝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저에게 포옹을 해주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날선 말로 잦은 싸움을 하던 친구들도 또래 간의 배려 표현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뇌과학적 설명이 아니더라도, 감사의 언어가 교실 문화를 변화시키는 힘을 목격한 셈이죠.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감사’라는 감정을 교육적 도구로 다시 바라보게 했습니다. 학생, 부모, 교사 모두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지식이 아니라 감정을 재설계하는 언어의 훈련이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나와 가족, 그리고 아이들에게 전하는 다짐

책을 덮으며 생각했습니다. 감사는 단순히 “좋은 말”이 아니라 “살아가는 법”입니다. 현실이 힘차게 달라지지 않더라도, 그 현실을 바라보는 마음의 초점을 조금 바꾸면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이제 저는 하루를 마칠 때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오늘 무엇에 감사했는가?

그 질문이 제 마음을 다독이고, 아이들과의 하루를 따뜻하게 묶어줍니다. 불평하던 나에서 벗어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려는 노력, 그것이 곧 부모의 교육이고, 강사의 수업이며, 한 사람의 인생 수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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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꼭 읽어야 할 논어 그래픽 노블로 만나는 시리즈
인동교 지음, 공자 원작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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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0대가 꼭 읽어야 할 논어』를 읽으면서 처음에는 “논어가 이렇게 쉽게 다가올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논어’라고 하면 고전 중의 고전으로, 어른이 되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부담을 크게 덜어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삽화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눈으로 보면서 이해할 수 있었고, 각 구절에 대한 설명이 부드럽고 일상적인 사례로 풀어져 있어서 자연스럽게 읽히더군요.



우리 집, 공자와 처음 가까워지다


공자나 『논어』에 대해 저는 대학교 시절 이후로 깊이 있게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사회과학계열을 전공했음에도 사실 교양수업을 제외하면 고전철학, 고전문학을 공부한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솔직히... 없습니다 ㅋㅋㅋ 대학생 시절에도 토익공부 아니면 소설을 주로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미디어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도 공자나 『논어』가 다시 이야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가 장원영 씨의 방송 인터뷰를 듣고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집 근처 도서관에서 가서 논어 책을 빌려봤는데, 시중 도서는 아무래도 아이가 읽기에는 문장이 어렵고 한자 표현도 익숙하지 않아서 금세 흥미를 잃곤 했습니다.



그림과 구성 덕분에 끝까지 읽게 된 책


그런데 『10대가 꼭 읽어야 할 논어』는 달랐습니다. 먼저 페이지 곳곳에 들어간 그림들이 이야기의 흐름을 끊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조해 주어서, 초등학생도 부담 없이 내용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림이 꽤 크고 많습니다. 제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글자 크기가 적당하고, 문단 구성도 여백이 있어 읽는 내내 편안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역시 옆에서 책을 읽어 보았는데, 완벽히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한 번 회독을 했다는 자체가 대단한거죠. 책 속의 문장들이 짧고 명확해서 어린이가 읽기에도 무리 없이 넘어갔습니다.



친구 고민, 공부 고민에 건네는 공자의 한마디


딸아이는 요즘 친구 관계나 공부 문제로 마음이 복잡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고민을 다정하게 다뤄주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친구와 다툴 때는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가’와 같은 주제를 공자의 가르침을 빌려 이야기해 주는데, 철학적인 가르침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활과 연결되어 있어서 공감하기 쉬웠습니다. 단지 옛 성현의 말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아이들의 고민과도 맞닿은 조언처럼 읽혔습니다.



부모에게도 필요한 마음공부


저 역시 같은 구절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내 마음가짐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다정하게 바라보되, 한편으로는 부모로서 어떤 자세로 도와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자기 수양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결국 하나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쉽게 풀어낸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좋은 공부란 무엇인가’, ‘참된 인간관계는 무엇으로 가능할까’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었지요.



고전을 일상으로 데려오는 방법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논어』의 사상을 억지로 전달하려고 하지 않고, 공자의 가르침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입니다. 교훈을 앞세운 책처럼 읽히지 않고, 이야기책처럼 편안하게 다가오되 그 속에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사실 만화도 좀 재밌어서 저도 피식피식 웃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그 웃긴 내용들을 읽다보면 아.. 저도 뭔가 혼자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구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주는 방식이어서, 강요된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배움이 일어나도록 도와줍니다.


저는 늘 『논어』를 읽다가도 어려운 문장과 방대한 내용에 막혀 중간에 포기하곤 했는데, 이 책은 정말 오랜만에 끝까지 읽은 『논어』 관련 도서였습니다. 술술 읽히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차분해지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랄까요.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고전 입문서


아이들이 성장하며 마주할 고민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교육적인 가치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부모가 함께 읽으면 아이와의 대화 주제가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공자의 한마디가 가족의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0대가 꼭 읽어야 할 논어』는 제목처럼 10대뿐 아니라, 그보다 어린 초등학생이나 함께 읽는 부모에게도 마음공부의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을 통해 지금의 삶을 비춰볼 수 있도록 돕는 철학 입문서로서, 가정 독서용으로 추천하고 싶은 따뜻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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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심리학
현도 지음 / 민족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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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현도 스님의 『탐욕의 심리학』을 읽으며 저는 제 안의 욕망을 아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크게 마음을 흔든 문장은 “욕망을 이해하는 순간, 탐욕은 힘을 잃는다”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그 이해의 과정 속에서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정도 욕심은 괜찮아’, ‘다들 이 정도는 하잖아’ 하며 탐욕을 포장해왔던 제 모습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코덕’, 그러니까 '화장품 덕후'입니다. 대학 시절부터 화장품 홍보대사로 활동했을 정도로 화장품을 좋아했습니다. 새로 나온 립스틱이나 향수를 보면 마음이 설레었고, 굳이 필요하지 않아도 꼭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한정판이 나왔는데 구하지 못하면 잠을 못 잘 정도로 집착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울리지도 않는 화장을 과하게 해왔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강사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화려한 화장을 할 일이 거의 없는데도 여전히 신제품을 보면 이유 없이 사고 싶어집니다. 처음에는 ‘이건 나만의 작은 행복이야’, '나만 이런게 아니야. 모든 코덕들은 다 소유욕이 있어.' 라고 말하며 합리화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건 분명한 탐욕의 한 형태였습니다. 사용이 아닌 ‘소유 자체’가 목적이었고, 새로운 제품을 사야만 마음이 안정되는 저 자신을 마주했을 때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책에서 현도 스님은 탐욕을 단순히 물질적 욕심으로 한정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결핍을 느끼는 마음의 작용이며,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적 방어기제라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탐욕을 자각한 뒤에도, 그것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정당화하는 데 있습니다. “나는 스트레스가 많으니까 이 정도쯤은 괜찮아”, “열심히 일했으니까 나에게 보상해야지”라는 식의 생각은 잠시 마음을 달래줄지는 몰라도, 결국 탐욕의 굴레를 더 단단히 만드는 사슬이 됩니다.

제가 이 책에서 배운 것은 욕망을 이해하는 것과 욕망을 합리화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점입니다. 이해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이지만, 합리화는 그 마음을 외면하는 또 다른 형태의 변명입니다. 스님은 탐욕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것을 ‘관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욕망이 떠오를 때, 그것을 억누르거나 감추지 말고 그냥 바라보라고요. 하지만 바라본다는 것은 그 욕망의 정당성을 찾아주는 일이 아니라, 그것이 왜 생겼는지를 조용히 묻는 과정임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저는 제 화장품 서랍을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수십 개의 립스틱과 팔레트가 줄줄이 놓여 있었지만, 정작 자주 쓰는 것은 몇 가지뿐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팔레트들은 손도 대지 않습니다. 그저 유명하니까, 내 퍼스널컬러와 맞다고 하니까 구매한 것들일 뿐입니다. 게다가 수많은 제품들이 유통기한이 지나서 정말로 장식의 역할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스님이 말씀하신 “탐욕은 결핍의 그림자”라는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그것들을 통해 부족한 만족감과 불안을 달래려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마음을 ‘이해’하되, 더 이상 ‘합리화’하지 않으려 합니다. ‘갖고 싶다’는 감정이 들 때마다 잠시 멈추고, 그 감정 뒤에 숨은 결핍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려 합니다.

『탐욕의 심리학』은 단순히 욕심을 버리라는 책이 아닙니다. 욕망을 정당화하며 스스로를 속이는 마음의 패턴을 꿰뚫어보게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그동안의 자기계발서처럼 부드럽거나 다정한 책이 아닙니다.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것들을 규정하고 타협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는 욕망을 채우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욕망이 만들어내는 합리화를 멈추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변명하는 습관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서 조금은 솔직해질 용기를 얻었습니다. 욕망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이제는 그것에 휘둘리기보다,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다스리며 살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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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가치 필사 2 : 우리 - 반듯반듯 마음에 새기는 하루 한 장 가치 필사 2
권귀헌 지음, 박소현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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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내다 보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도 마음을 천천히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제게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권기헌 작가님의 『하루한장 가치필사』입니다. 이 책은 글쓰기가 낯설고 막막한 초등학생들을 위해, 초등 도덕 교과서 속 가치 주제를 바탕으로 한 32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작가로 살아가는 저자가 선택한 문장들이라는 점이 저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저도 필사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에게 필사를 권할 때 어떤 내용을 추천해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이 책은 아이들이 글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루한장 가치필사』는 단순히 ‘글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글쓰기는 여전히 어렵고 부담스러운 숙제로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부담감을 덜어주고, ‘좋은 문장을 따라 쓰며 가치 있는 생각을 채워 가는 과정’으로 글쓰기를 새롭게 경험하게 합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책의 주제가 ‘도덕 교과서 속 가치’라는 것입니다. ‘정직’, ‘배려’, ‘존중’, ‘감사’, ‘책임’ 등 학교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도덕 가치들이 익숙한 글과 함께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치교육과 글쓰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단지 교과서 속 개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 속에서 그 가치를 어떻게 느끼고 실천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지요. 읽는 것도 당연히 아이들의 교육에 좋지만, 실제로 문장을 아이들이 자신의 손으로 써봄으로써 더 쉽게 이해하고, 문장을 본인의 삶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필사를 하는데, 그것이 제가 필사를 통해 배운 것입니다. 글을 텍스트가 아닌 진정한 나의 언어로 이해하는 과정이 저는 필사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또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습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색감 덕분에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필사할 문장은 길지 않아 집중력을 잃지 않기 좋고, 각 문장 옆에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써볼 수 있는 공백이 있어서 표현 활동으로도 적절합니다. 즉, 글씨를 따라 쓰는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경험이 될 수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글쓰기 수업이나 도덕 시간에 함께 활용하기에도 아주 알맞습니다. 하루 한 장씩 아이들이 스스로 써보게 하면, 수업의 도입이나 마무리 활동으로 활용하기 좋고, 스스로 쓴 문장을 친구들과 나누며 토의 활동으로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배운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이 문장에서 내가 느낀 점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집니다.

저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루한장 가치필사』는 글쓰기를 잘하기 위한 교재라기보다, 마음을 곱씹고 스스로 익히는 ‘생각의 연습장’ 같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한 장의 필사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글씨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 태도, 그리고 마음까지 함께 성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 습관으로 시작된 필사가, 아이들에게는 스스로의 성장을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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