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꼭 읽어야 할 논어 그래픽 노블로 만나는 시리즈
인동교 지음, 공자 원작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0대가 꼭 읽어야 할 논어』를 읽으면서 처음에는 “논어가 이렇게 쉽게 다가올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논어’라고 하면 고전 중의 고전으로, 어른이 되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부담을 크게 덜어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삽화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눈으로 보면서 이해할 수 있었고, 각 구절에 대한 설명이 부드럽고 일상적인 사례로 풀어져 있어서 자연스럽게 읽히더군요.



우리 집, 공자와 처음 가까워지다


공자나 『논어』에 대해 저는 대학교 시절 이후로 깊이 있게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사회과학계열을 전공했음에도 사실 교양수업을 제외하면 고전철학, 고전문학을 공부한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솔직히... 없습니다 ㅋㅋㅋ 대학생 시절에도 토익공부 아니면 소설을 주로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미디어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도 공자나 『논어』가 다시 이야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가 장원영 씨의 방송 인터뷰를 듣고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집 근처 도서관에서 가서 논어 책을 빌려봤는데, 시중 도서는 아무래도 아이가 읽기에는 문장이 어렵고 한자 표현도 익숙하지 않아서 금세 흥미를 잃곤 했습니다.



그림과 구성 덕분에 끝까지 읽게 된 책


그런데 『10대가 꼭 읽어야 할 논어』는 달랐습니다. 먼저 페이지 곳곳에 들어간 그림들이 이야기의 흐름을 끊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조해 주어서, 초등학생도 부담 없이 내용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림이 꽤 크고 많습니다. 제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글자 크기가 적당하고, 문단 구성도 여백이 있어 읽는 내내 편안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역시 옆에서 책을 읽어 보았는데, 완벽히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한 번 회독을 했다는 자체가 대단한거죠. 책 속의 문장들이 짧고 명확해서 어린이가 읽기에도 무리 없이 넘어갔습니다.



친구 고민, 공부 고민에 건네는 공자의 한마디


딸아이는 요즘 친구 관계나 공부 문제로 마음이 복잡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고민을 다정하게 다뤄주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친구와 다툴 때는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가’와 같은 주제를 공자의 가르침을 빌려 이야기해 주는데, 철학적인 가르침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활과 연결되어 있어서 공감하기 쉬웠습니다. 단지 옛 성현의 말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아이들의 고민과도 맞닿은 조언처럼 읽혔습니다.



부모에게도 필요한 마음공부


저 역시 같은 구절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내 마음가짐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다정하게 바라보되, 한편으로는 부모로서 어떤 자세로 도와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자기 수양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결국 하나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쉽게 풀어낸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좋은 공부란 무엇인가’, ‘참된 인간관계는 무엇으로 가능할까’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었지요.



고전을 일상으로 데려오는 방법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논어』의 사상을 억지로 전달하려고 하지 않고, 공자의 가르침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입니다. 교훈을 앞세운 책처럼 읽히지 않고, 이야기책처럼 편안하게 다가오되 그 속에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사실 만화도 좀 재밌어서 저도 피식피식 웃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그 웃긴 내용들을 읽다보면 아.. 저도 뭔가 혼자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구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주는 방식이어서, 강요된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배움이 일어나도록 도와줍니다.


저는 늘 『논어』를 읽다가도 어려운 문장과 방대한 내용에 막혀 중간에 포기하곤 했는데, 이 책은 정말 오랜만에 끝까지 읽은 『논어』 관련 도서였습니다. 술술 읽히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차분해지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랄까요.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고전 입문서


아이들이 성장하며 마주할 고민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교육적인 가치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부모가 함께 읽으면 아이와의 대화 주제가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공자의 한마디가 가족의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0대가 꼭 읽어야 할 논어』는 제목처럼 10대뿐 아니라, 그보다 어린 초등학생이나 함께 읽는 부모에게도 마음공부의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을 통해 지금의 삶을 비춰볼 수 있도록 돕는 철학 입문서로서, 가정 독서용으로 추천하고 싶은 따뜻한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