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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연님 글에 이수지님이 그림을 그렸다. 마구 흩뿌린 물감 속에 팬티만 입고 웃고 있는 아이들 옆으로 붓으로 쓴 듯한 책의 제목이 있다. 화가의 가에서 `ㅏ`는 아주 길게 출판사 이름 있는 곳까지 그어져 있다.넓은 붓으로 쭉쭉 색칠한 듯한 면지에 물감을 마구 흩뿌려 놓았다. 누가 했을까? 목욕하자는 엄마의 말에 아이들은 자신들은 깨끗하기때문에 목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동생이 찾아 낸 페이스 페인팅 물감으로 얼굴에 그림을 그리다 아예 옷까지 벗고 온몸에 그림을 그리며 상상의 세계로 떠난다. 배를 타고 바다를 여행하고 독뱀이 사는 풀 속으로 뛰어든다. 글자 없이 아이들이 맘껏 놀고 있는 장면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연상하게 한다. 엄마의 목욕하자는 말에 현실로 돌아온 아이들은 목욕탕으로 달려간다. 목욕은 더러운 사람만 하는 거라며 엄마에게도 그림을 그려준다. 샤워기의 물을 맞는 아이의 몸에서 물감이 흘러내려 간다. 글작가와 그림 작가를 소개한 페이지에 깨끗하게 씻고 수건에 둘러 싸여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일상에서 무수히 많은 놀이를 만들어 내는 아이들과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엄마가 있어서 행복해 보인다. 놀이를 만들어 내고 신나게 놀고 상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고도 엄마는 다른 면을 본다. 어떻게 청소하나, 엄마라면 저런 모습을 받아줘야하는데...라며 자신을 돌아다보며 반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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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그림책인데 글은 박정선님이 쓰셨고 이수지님이 그렸다. 대부분의 책에서 글과 그림을 같이 작업하는데 이 책을 비롯해 일부 책은 그림 작업만 하였다. 이 책의 출판년도가 ˝그림자놀이˝보다 앞서는 걸 보니 혹시 이 책을 작업하면서 ˝그림자놀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계기가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림자가 생기는 이유와 그림자의 특성을 비롯해 그림자로 놀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을 그려 오려 세워두고 빛을 비추어 그림자를 만들어 내 사진을 찍어 그림과 결합한 방식을 사용했다고 한다. ˝파도야 놀자˝에 나오는 여자아이도 보인다. ˝나만 그림자가 있는 건 아니야~˝란 글이 있는 장면에서 많은 물건과 아이들이 그림자를 만들고 있는데 오른쪽 상단에 구름을 그려 오려서 클립으로 들고 있는 손이 보인다. 구름을 세워 둘 수가 없어서 손으로 들고 있는 건지 아님 다른 의도가 있는지 궁금하다.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책 ˝리버벤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에서 색연필을 들고 있는 손이 나오는 장면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댓글을 보시고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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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한글 자음에 대한 책이다. 그런데 이전의 책들에 비해 새롭다. ˝ㄱ˝하면 ˝ㄱ˝으로 시작하는 명사로 된 단어를 소개하는 책에 비해 이 책은 각 자음으로 시작하지만 동사나 형용사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ㄱ˝을 새장속에 가두고 ˝ㄴ˝은 녹는 중이라 기울어지고 흘러 내리고 있다. 한쪽이 접힌 다친˝ㄷ˝은 붕대를 칭칭 감고 한쪽에 밴드까지 붙여 놓았다.이때부터 웃음이 나오고 다음에는 뭐가 나올까 궁금해진다.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온통 끈으로 묶어버린 묶다의 ˝ㅁ˝과 가운데에서 우찍끈 소리가 났을 것 같은 부러지다의 ˝ㅂ˝,사라지다의 ˝ㅅ˝은 정말로 사라져서 백지다. 큭큭 웃다가 웃음이 빵하고 터진다. 어긋나버린 ˝ㅇ˝, 책장 전체를 차지할 만큼 커다란 크다의 ˝ㅋ˝와 뭔가가 시커멓게 타들어 가느라 검은 연기를 피어오르는 타고 있는˝ㅌ˝,마지막에 등장하는 ˝ㅎ˝은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글자책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보는 내내 웃음이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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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씨실과 날실이 엮이듯 조화롭게 엮어져야한다고 들었다. 글작가의 글을 그림으로 잘 표현해 내는 것도 어렵고 힘든데 글까지 쓴다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물론 그만큼 장점도 있을 터. 내가 썼으니 이해하고 표현하기가 쉬울 수도 있겠다. 이 분은 글도 참 재미있게 잘 쓴다. 이전에 댓글을 쓴 ˝그림자놀이˝와 ˝파도야 놀자˝는 글 없이 그림만 그려졌다면 이 책은 글이 상당히 많다. 마치 아이가 쓰듯 심리를 잘 표현해 놓았고 그림 또한 이제 붓을 들고 그림을 막 배우는 아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을 그려 놓아서 책읽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대충 그린 듯한 붓선에서 어찌 그리 표현을 잘 해놓았는지 보는 내내 웃음이 난다. 여드름투성이 고등학생 오빠를 그려 놓은 것 하며 유치원 아이들 표정 등... 진짜 화가가 그려 준 카드를 제외하고는 파랑과 노랑, 주황으로 그림을 그렸지만 단조롭기 보다는 매 상황에 적절하다는 느낌이 든다.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라는데 읽는 내내 부럽기만 하다. 그런 진짜 화가를 만나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깨우치게 만들고 그림이 주는 감동을 알게 해 주어 꿈을 꾸게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진짜 화가가 어디선가 살아있다면 작가를 알아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인재를 키워냈는지 자신의 삶에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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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별로 책을 정리하는 편이라 ˝파도야 놀자˝옆에 이 책을 꽂아 두었다. ˝파도야 놀자˝가 옆으로 넘기며 보는 책이라면 ˝그림자놀이˝는 책을 위로 들어올리며 읽는 책이라 이 두 책이 같은 크기라는 걸 미쳐 생각지 못했다가 책꽂이에 꽂는 순간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글자없는 책이라는 것도 같고 심지어 책의 중심선을 기점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는 것도 같았다. 색을 사용한 부분도 검은 목탄과 노랑색만을 사용(˝파도야 놀자˝는 파란색 사용)하여 그린 점 등 유사점이 많아보였다. ˝그림자놀이˝는 제목처럼 책의 제목에도 노란색 그림자가 있다. 아이가 만든 그림자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되어 표지를 장식한다. 작가 이름도 그림자인양 그림자 사이에 살짝 써 놓았다. 검은 면지에 ˝딸깍!˝이란 글자만 보인다. 속표지에 사과를 베어 먹는 여자아이가 불을 켰다보다. 천장에 자건거를 매달아 두고 사다리와 청소기를 비롯한 물건들이 있는 걸로 보니 창고처럼 보인다.책의 경계선을 중심으로 모든 사물의 그림자가 보인다. 물론 제목의 그림자도 있다.재미있는 발상이다. 박스에서 내려온 아이는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손으로 새그림자를 만들며 그림자놀이를 한다. 아이가 만든 새는 흩뿌린 노란 색 위에서 하나의 생명으로 날아다니고 주변의 그림자들도 꽃, 야자수, 달과 태양 등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신발로 만든 늑대는 새를 놀래키고 놀란 새는 아이의 공간으로 날아든다. 그걸 지켜 본 늑대 또한 새를 쫓아 아이의 공간으로 올라오며 깜짝 놀란 아이가 그림자세계로 피하게 된다. 그림자들은 쫓아오는 늑대를 놀래주려 무서운 모습을 만들고 놀란 늑대가 눈물을 터트린다.미안해진 그림자들이 늑대에게 늑대와 화해하고 즐겁게 논다. 이제는 하나의 세계가 온통 노란 색이다. 신나게노는데 ˝저녁 먹자!˝는 한 마디에 다시 현실의 세계로 돌아온다.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창고속에서 아이는 밑창이 벌어진 신발 끈을 잡고 서 있다. 아이는 불을 끄며 그림자 친구들에게 인사한다. 검은 색만 펼쳐진 장을 보고 이제 이야기가 끝났구나! 생각할 무렵 책장을 넘기면 다시 검은 색만 펼쳐진 가운데 맨 아래 노란 색으로 ˝딸깍!˝이란 글자만 보인다. 뭘까? 생명을 얻은 그림자들만의 놀이 세계가 펼쳐진다. 그것도 아주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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