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씨실과 날실이 엮이듯 조화롭게 엮어져야한다고 들었다. 글작가의 글을 그림으로 잘 표현해 내는 것도 어렵고 힘든데 글까지 쓴다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물론 그만큼 장점도 있을 터. 내가 썼으니 이해하고 표현하기가 쉬울 수도 있겠다. 이 분은 글도 참 재미있게 잘 쓴다. 이전에 댓글을 쓴 ˝그림자놀이˝와 ˝파도야 놀자˝는 글 없이 그림만 그려졌다면 이 책은 글이 상당히 많다. 마치 아이가 쓰듯 심리를 잘 표현해 놓았고 그림 또한 이제 붓을 들고 그림을 막 배우는 아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을 그려 놓아서 책읽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대충 그린 듯한 붓선에서 어찌 그리 표현을 잘 해놓았는지 보는 내내 웃음이 난다. 여드름투성이 고등학생 오빠를 그려 놓은 것 하며 유치원 아이들 표정 등... 진짜 화가가 그려 준 카드를 제외하고는 파랑과 노랑, 주황으로 그림을 그렸지만 단조롭기 보다는 매 상황에 적절하다는 느낌이 든다.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라는데 읽는 내내 부럽기만 하다. 그런 진짜 화가를 만나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깨우치게 만들고 그림이 주는 감동을 알게 해 주어 꿈을 꾸게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진짜 화가가 어디선가 살아있다면 작가를 알아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인재를 키워냈는지 자신의 삶에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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