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최근 한국인에게 가장 호의적인 일본 소도시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 마쓰야마입니다. 한국인만을 위한 무료 공항 셔틀 버스부터, 주요 관광지를 볼 수 있는 무료 티켓 등을 제공하며 한국인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도 일본 소도시가 궁금해 마쓰야마를 방문해 보았는데요. 그곳에서 온 도시를 가득 메운 봇찬이란 단어를 보게 되었습니다. 열차의 이름도 봇찬 열차이고, 시계탑의 이름도 봇찬 카라쿠리 시계탑이었습니다. 야구장의 이름가지 봇찬 스타디움이었습니다. 도대체 봇찬이 뭔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일본의 유명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의 배경이 마쓰야마라서 도련님을 뜻하는 봇찬을 온갖 곳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 입니다. 그의 대표작인 도련님은 일본의 고전을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선택되는 대표 일본 소설입니다. 이번에 성림원북스에서 감각적인 표지를 입고 도련님의 한국어판이 출간하였습니다. 표지에 바로 그 유명한 봇찬 열차가 그려져 있네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인간 실격, 사양 등 일본의 고전을 전문적으로 번역해오신 장하나 번역가님께서 작업을 맡아 탁월한 번역을 보여주십니다. 일본 고전 소설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성림원북스의 도련님은 단연 첫번째 선택이 되어줄 것입니다.

 

도련님은 참 희한한 작품입니다. 처음 작품을 읽다보면 도대체 이게 어떤 의미에서 소설로 기능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갈등이 폭발한다던가, 그 갈등이 해결되며 주인공이 성장하는 전형적인 소설의 구조가 없고 그저 지극히 평범한 일본 청년의 시골 생활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을 단순히 백 년 전 일본의 청년이 아니라, 현대를 살고 있는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다른 느낌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도련님은 낯선 환경에 들어가 불편한 상황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됩니다. 조금은 부당한 경우를 지켜봐야 하기도 하고, 대놓고 무시를 받고 배척되기도 합니다.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저라면 아마 환경에 최대한 순응했을 것입니다. 굳이 눈밖에 날 필요가 없고, 기존의 질서를 깨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현재도 아닌 백 년 전, 더군다나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일본의 분위기에서 도련님은 고지식하게 보일 정도로 자신의 길을 갑니다.

 

조직 문화에 순응할 것인가, 대항할 것인가 하는 것은 2025년을 살고 있는 우리 청년들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입니다. 도련님은 자신의 주관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합니다. 이것이 소설 속 내용으로 보면 큰 위기로 보이지 않지만, 내 삶과 직장에 대입해보면 그야말로 내 가치관을 놓고 싸움을 별여야 할 정도로 고민이 될 수 있는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련님은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요? 도련님은 만나는 등장인물을 모두 별명이나 직함으로 부릅니다. 그런데 유독 책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기요만큼은 이름으로 부르고 기억합니다. 도련님은 부모를 잃었고 사회에서도 딱히 대접을 받을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기요는 여전히 도련님을 도련님으로 대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책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기요는 주인공에게 도련님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하는 인물로서 기능하는 것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은 큰 혼란을 겪을 것입니다. 불의와 타협해야 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고, 보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순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때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것은 정체성입니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고 계십니까?

 

백 년 전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한 청년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내면의 소용돌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너도나도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회 생활 속에서 우리는 무엇에 따라 행동해야 할까요?

 

세상과 정직, 정체성과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는 일본 고전 도련님을 통해 혼란한 내일을 살아낼 나만의 가치관을 발견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성림원북스의 수려한 번역을 통해 가장 원어와 가까운 나쓰미 소세키의 맛을 느껴 보세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을 통해 재미와 의미 모두를 찾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망은 큰데 게으른 사람을 위한 책 - 하루 1% 루틴을 만드는 SOAR System
노말이 노아영 지음 / 북스고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누구에게나 천재적인 재능 하나씩은 있는 법입니다. 저에겐 미루기 라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습니다. 계획은 많고 생각도 많지만 더 완벽한 때를 기다리며 실행은 내일로 미루곤 합니다.

 

유튜버 노말이 님께서 야망은 큰데 게으른 사람을 위한 책이라는 어마어마한 제목의 신간을 출간하셨습니다. 제목이 날카롭게 정곡을 찌릅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지 않으신가요?

 

이 책은 우리가 미루는 이유를 지적하며 시작합니다. 이미 루틴으로 자리잡은 생활습관과 변화를 거부하고 익숙한 길만 걸으려는 뇌의 발악, 무언가를 시도할 때 드는 불안 심리 등 우리를 쳇바퀴에 가두는 다양한 힘들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같은 길을 걸으려는 관성 때문이라면 이를 극복하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좋은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몸이 루틴대로 걷는 걸 원한다면, 그나마 그 루틴을 좀더 유용한 것으로 세팅하는 것이 좋겠죠.

 

그러면 어떻게요? 말은 좋은데 어떻게 해야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선 소어 시스템이라는 생소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소어 자체가 치솟는다 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지만, 하나씩 나누어 보면 Structure 구조화, Optimize 최적화, Action 실행, Review 회고 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것이 우리 삶의 치트키라고까지 이야기합니다.

 

구조화는 말그대로 문제를 인식하고 상황을 정의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왜? 어떻게? 무엇을? 을 물어가며 문제를 정리하고 목표를 세웁니다. 최적화는 다양한 툴을 사용하여 일의 효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어플을 사용할 수도 있고, 업무일지나 매크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실행은 꾸준함을 동반해야 합니다. 계획을 아무리 잘 세워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도로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삶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실행의 꿀팁으로 작게 시작하고 자주 반복할 것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리뷰의 과정을 통해 정비하고 반복해야 합니다.

 

소어 시스템은 간단한 듯하면서도 핵심을 콕콕 짚어냅니다. 결국 지금까지 우리의 노력이 실패했던 이유는 소어 시스템을 원활히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지 못했으며, 주변에 산재한 좋은 도구들을 활용하지도 못했습니다. 실행은 미루었고, 실행하지 못하니 회고도 할 수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인생 자체가 소어시스템의 반전과 같은 모습이라 황당하고 부끄럽기만 합니다.

 

이 책은 대단한 명분을 내세우며 철학적인 이야기를 전해주지 않습니다. 저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툴들을 소개해 주고 각 단계에서 실수하기 쉬운 부분들을 지적하고 피드백해주며 독자가 실제적으로 소어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가이드를 전해줍니다. 아마 저자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리라 느껴집니다.

 

우리보다 먼저 게을렀던 저자의 시행착오를 따라 우리도 우리 삶의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 봅시다. 노말이 님의 야망은 큰데 게으른 사람을 위한 책을 통해 어제와 다른 새로운 길을 내는 작업을 시작해 보세요.

 

지속하려면 쉬워야 합니다. 이 책이 전해주는 툴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루틴을 적용해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제 그만 게으르고 성공 좀 합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문하신 복근 나왔습니다
캥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리뷰는 문화충전200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여름이 오기 전 이벤트 기간에 맞춰 저렴하게 헬스장 등록을 했습니다. 값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1년치를 선결제했습니다. PT는 당연히 끊지 않았고요. 그래서 헬스장에서 뭘하고 있냐고요? 매일 천국의 계단만 하다 옵니다.

 

헬스장엔 어디에 쓰는 지도 모를 수십가지 최신 기구가 있지만 정확한 사용법을 모르니 사용이 꺼려집니다. 대충 써보자고 하면 할 수야 있겠지만 전문가가 보기엔 제 자세가 얼마나 잘못되어 있을까 하는 마음에 신경이 쓰이기도 합니다.

 

만화 그리는 트레이너로 유명한 캥맨님께서 이번에 신간을 출간하셨습니다. 제목부터 그럴싸합니다. 주문하신 복근 나왔습니다.

 

헬스와 만화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문가 수준에선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같은 헬린이들에게 만화는 놀라운 도구입니다. 이 책, 주문하신 복근 나왔습니다 에서는 모든 동작을 텍스트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만화를 통해 구분 동작들을 나눠가며 일일이 동작마다 따로 표현을 해주기 때문에 그 어떤 설명보다도 더 직관적인 이해를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동작에 대한 그림 뿐 아니라 헬스장에서 있을 수 있는 일들, 그때의 상황과 감정들이 깨알같은 카툰으로 들어가 있어 실제 헬스장에서 생활하는 느낌으로 책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실제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전문 트레이너가 집필하였기에 무자격 트레이너의 가이드와는 다른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예를들어 스트레칭을 하다 어떤 느낌이 오면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멈추라던가, 동작 뿐 아니라 호흡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한 가이드를 전해줍니다.

 

부상 예방과 스트레칭 등 개인 PT에선 시간이 부족해 넘어가는 소소한 이야기들도 빠짐없이 알려줍니다. 제가 받아본 PT라곤 헬스장 처음 등록할 때 기구 사용법을 알려주는 초반 PT 몇회 정도 뿐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자세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분들은 집에서도 맨몸운동을 하실테니 그에 맞는 책을 찾으시면 될 겁니다. 그런데 저같은 헬린이는 어떻게든 헬스장에 가야 운동을 시작합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헬스장 기구 사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 책이야말로 헬린이들의 니즈에 딱 맞는 맞춤형 서적입니다. 헬스장에 존재하는 기구를 일일이 그림으로 그려가며 해당 기구와 덤벨 등의 사용법을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운동 서적이라기보단 헬스장 사용 설명서와 같은 느낌도 줍니다. 헬린이들은 이 책을 완독하는 것만으로 헬스장이 한층 더 가까워지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맨몸운동과 간단한 아령 등을 사용하는 운동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헬린이를 넘어 운동에 익숙한 분들이 홈트레이닝 용으로 구입하셔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잘못된 운동으로 몸을 망치고 있진 않으십니까? 헬스장을 등록했는데 의미없이 유산소 운동만 하고 계십니까? 이제 근육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 트레이너의 설명을 받아 안전하고 제대로 된 근력 운동을 해보세요. 만화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머릿 속에 운동 상식이 쏙쏙 저장되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 모든 헬린이들에게 이 책, 주문하신 복근 나왔습니다 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런던 여행 가이드북,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무엇무엇으로 유명한 도시들이 있습니다. 관광지로, 교통의 요지로, 역사적인 이유로 손꼽히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다 떠나서 그냥 최고인 도시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뉴욕과 런던입니다. 이 세상 도시를 어떤 기준으로 일렬로 세우든 뉴욕이 맨 앞에, 런던이 두 번째에 서기 마련입니다. 런던은 의심의 여지없이 세계 최고의 도시입니다.

 

종이 지도를 통해 가장 직관적인 여행 가이드를 전해주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타블라라사에서 런던 여행지도를 출시하였습니다. 에이든 시리즈의 네이밍을 그대로 이어받아 출간된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는 세계 최고의 도시 런던을 구석구석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놀라운 기획을 전해줍니다.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는 크게 두 장의 지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지도는  말 그대로 런던 전도를 보여주는 통합 지도입니다. A1 사이즈의 거대한 지도에 런던이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실제로 본다면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구성입니다. 북쪽으론 그 유명한 대영도서관과 해리포터샵, 킹스크로스 역이 있습니다. 남쪽 끝에는 웨스트 민스터 사원이 있고, 동쪽 끝에는 타워브릿지, 서쪽 끝에는 비틀즈 스토어와 셜록 홈즈 박물관이 있습니다. 공간의 낭비 없이 지도 한 장에 런던의 모든 곳을 담아 보여줍니다.

 

관광객이 주로 가는 루트가 이미 정해져 있는 관광지와 달리 런던이나 뉴욕, 도쿄 같은 메트로폴리스는 어떻게 동선을 짜야 하는 지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어떤 테마로 여행 계획을 세울 것인지에 따라 천차만별의 동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도시를 여행할 때는 이렇게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필수적입니다.

 

파리에 가면 에펠탑 앞에서 사진 찍고, 뉴욕에 가면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사진 찍듯이 런던에 가면 빅벤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겠죠? 타워브릿지 중간에서 사진도 찍어야 하고, 대영박물관도 놀러가 봐야 합니다. 그런데 빅벤과 타워브릿지, 대영박물관이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어떤 순서로 방문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십니까? 이 지도의 놀라운 점은 주요 관광지간 거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기에 여행 동선의 우선순위와 과정을 좀더 명확하게 선정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막연히 런던에 있으니 다 가보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머무는 호텔에서 시작한 확실한 방문 순서를 정할 수 있고, 가장 완벽한 동선을 짤 수 있는 것입니다.

 

소호와 코벤트가든, 포토벨로마켓, 켄싱턴가든, 리젠트파크 등에 대해선 별도의 지도를 통해 세부 지도까지 제공해 줍니다.

 

런던 지도를 펼쳐들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런던에 가면 손흥민을 보고 와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놀랍게도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은 이 지도에서 보이질 않습니다. 런던의 개념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습니다. 토트넘은 이 지도에 포함되지 않는 북런던 영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도에선 런던을 넘어 런던 근교에 대한 지도 또한 간략 하게 제공됩니다. 런던 근교 지도를 보고 있자면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왓포드, 포츠머스, 사우스햄턴 같은 지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리포터 스튜디오와 옥스포드 같은 유명 지역이 런던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런던으로 떠나기 전 이 지도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런던에 대한 큰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머릿 속에서 추상적으로 떠다니는 레고랜드, 국회의사당이 아니라, 템즈강을 중심으로 각각의 위치가 명확히 그려지는 선명한 런던의 모습을 배워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런던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런던 같은 복잡한 도시는 아날로그 종이 지도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깔끔합니다. 복잡할 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와 함께 가장 완벽한 런던 여행 동선을 짜보세요. 여러분의 성공적인 런던 여행에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가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 - 에리히 프롬편 세계철학전집 4
에리히 프롬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철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유명한 철학 서적이 있습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이 책의 이름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보셨지요?

 

자유로부터의 도피란 명저를 집필한 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상당히 대중 친화적인 철학자였습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역시 에리히 프롬의 사후가 아닌, 발간 당시부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대성공 이후 사랑을 철학적으로 접근한 책을 집필하였는데, 이번에 모티브 출판사에서 에리히 프롬의 글을 엮어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라는 신간을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은 사랑과 소유에 대해 일반 대중이 이해할 수 있을만한 내용을 묶어 정리하였기에 에리히 프롬의 세계관에 입문하고 싶은 분들께 최고의 선택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 책에서 에리히 프롬은 소유로써 자신을 증명하려고 하는 현대인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소유 중심의 삶은 나를 잃게 만들고 사물에 나를 종속시킵니다.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선 존재 그 자체에 중심을 두어야 합니다.

 

소유와 존재라는 기준은 자기 자신의 내면에도 적용이 되지만 이것이 확장되어 다른 사람을 향할 때 더 도드라지게 드러납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에 관해 이야기할 때 특히 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소유 중심의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되면 어떤 모습일까요? 당연히 내가 무언가를 가졌냐에 의해 사랑을 저울질할 것입니다. 그런데 존재 중심의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존재 그 자체로 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즉, 그저 함께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사랑을 확증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의 존재와 그것을 넘어 다른 이의 존재를 인정하는 작업,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과정에는 우리의 감정 못지 않게 우리가 의도적으로 부여한 의미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러분은 감정에 휩쓸려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정한 기준에 따라 의미를 찾아가는 삶을 살고 싶으십니까?

 

이 책의 놀라운 점은 사랑이라는 뻔한 주제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의미, 자유와 욕망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익숙히 고민하는 사랑이라는 화두로 내 마음 깊숙한 곳의 본질적인 욕구가 무엇인지를 반추하게 하는 놀라운 전개방식을 보여줍니다.

 

내가 사랑을 대하는 나만의 기준을 세운다면, 상대방을 찾는데도 동일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즉,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존재 중심의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을 할 대상을 찾을 때도 감정이나 기분이 아닌 철학적 기준을 통해 기준을 잡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는 고민하고 반추함으로서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이 당연한 과정에 철학적 사유는 우리를 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 도와주는 훌륭한 질문자가 되어줍니다. 여러분은 사랑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 고민을 해보셨나요? 사랑 이전에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선 얼마나 깊은 고민의 밤을 보내셨습니까?

 

여기 에리히 프롬의 정수를 담아낸 신간,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성숙한 사랑의 길을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이 작은 책 안에 인간의 사랑에 대한 놀라운 인사이트가 담겨져 있습니다.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를 읽으며 한뼘 더 자라난 내일의 나를 마주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