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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하고 힙한 영국 - 아주 오래 산 사람에게만 보이는 영국의 매력, 한국출판학회 선정 2022 올해의 책
권석하 지음 / 유아이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EPL의 새로운 시즌이 개막하고 많은 한국인들이 밤을 새우며 잉글랜드 축구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손흥민, 황희찬 등 프리미어리거들의 활약으로 새로운 한국 팬들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뛰고 있는 영국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은 축구, 해리포터, 여왕, 셜록홈즈 정도일 것입니다. 조금 더 관심이 있다면 나뉘어진 섬나라라는 것과 브렉시트 정도의 문제에 대해서도 약간의 지식은 가지고 계실 수 있습니다.
무려 반세기 가까이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재영 칼럼리스트 권석하 선생님이 쓰신 신간, 핫하고 힙한 영국은 TV 뉴스나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는 실제 영국의 민낯을 세세하게 그려낸 찐 영국 에세이입니다.
책은 최신간 답게 영국 여왕 서거 소식으로 시작됩니다. 지금 영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죽음과 로열 패밀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일 것입니다. 우리의 눈엔 그저 한 국가의 원수가 나이가 들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한 모습 정도로 보일 뿐이지만, 영국인들에게 엘리자베스 여왕은 특별하고 유일합니다. 저자는 영국 여왕에 대한 영국인들의 시각부터, 필립 공을 비롯한 로열 패밀리, 그리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대한 이야기까지 상세하게 전해줍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단순히 셀럽, 파파라치에 의해 희생된 비운의 유명인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다이애나의 전략적인 면과 비극적 스토리를 알고 나니 로열 패밀리를 향한 영국인들의 시각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는 피쉬앤칩스일 것입니다. 그만큼 별볼일 없는 요리로 유명한 영국인데, 최근 한식당들이 영국에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카레와 케밥을 받아들인 영국이, 이제는 한식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 한식을 어떻게 소화하고 해석해낼지 궁금해졌습니다.
정치, 사회적인 이야기는 다른 미디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진가는 서민들의 평범한 삶을 상세하게 그려낸다는 데 있습니다. 영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골동품 마켓이나 남자의 외모, 키, 학벌보다 인성, 유머, 매력을 더 중시하는 영국 여자들의 성향 등 이 책이 아니면 어디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사소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옵니다.
손흥민의 토트넘 아파트 월세가 6,700만원이라는 이야기는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마저도 몇년 전 이야기고 코로나를 거치며 더 올랐겠지요. 세계 최고의 부동산 값을 자랑하는 영국의 상황과 집을 대하는 영국인들의 태도, 꿈꾸는 노후의 모습 등 뉴스에서 전해줄 수 없는 뉴스거리 이면에 숨어 있는 영국인들의 감정을 이 책을 통해 느껴보세요. 우리가 표면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갔던 영국이 아니라, 그 현상을 가져올 수 밖에 없던 영국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면 우리가 아는 영국이 훨씬 더 풍성하고 선명해질 것입니다.
영국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던 모든 분들께 이 책, 핫하고 힙한 영국을 추천드립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나라 영국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유럽과 세계에 대한 식견을 넓히게 되시길 바랍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