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경석의 한국사 한 권 - 한 줄 코드로 재밌게 읽고 평생 기억하는
서경석 지음, 염명훈 감수 / 창비교육 / 2025년 7월
평점 :
본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과학을 모른다고 상식이 없다고 하진 않습니다. 설령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포함되는 과학일지라도 당연히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이나 정치, 외국어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모른다고 없어 보이진 않습니다. 그런데 유독 결을 달리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한국사입니다. 한국사를 모르면 사람이 뭔가 없어 보입니다. 심지어 이제 한국사는 문이과 공통과목이 되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영역이 되었습니다. 이제라도 당연히 공부해야겠지요?
연예계의 대표 브레인으로 널리 알려진 서경석 님께서 이번에 서경석의 한국사 한 권이라는 대중 역사서를 집필하셨습니다. 아니, 저자가 한국사 전공자도 아니고 특정 시험 대비서도 아닌데 굳이 이 책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요?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저자의 이력에 있습니다. 서경석 님은 육군사관학교 수석 입학, 서울대학교 졸업, 교원 2급 자격증, 공인중개사 합격, 거기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만점으로 합격했습니다. 그야말로 시험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제 친구가 한국사 공부나 좀 해봐야겠다며 수능 한국사 책을 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중에 좋은 역사서가 많은데 왜 수능 책을 사냐고 묻자, 일반 책을 줄줄 읽고 나면 머리에 남는 게 없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뭔가 시험을 풀듯 외우면서 읽어야 나중에 기억에 남기 때문에 구태여 수험서를 구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서점에 가면 한국사에 관한 책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책 사이에서 이 책, 서경석의 한국사 한 권이 특별한 것은 시험의 달인인 저자가 마치 본인이 시험공부하듯 책을 써 내려갔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이 책을 읽다보면 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 본인이 공부한 방식과 요점, 암기법 등을 정리하며 작성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유병재가 병이 오신 척한다.
이 문장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좀 황당한 문장이지만 그만큼 특별하기에 머릿 속에 꾀병든 척하는 유병재의 이미지를 그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 문장으로 박해부터 척화비 건립까지 순서를 외우는 것입니다. 신유박해, 병인박해, 제너럴셔먼호 사건, 병인양요, 오페르트 도굴 사건, 신미양요, 척화비 건립.
어떤가요? 유병재가 병이 오신 척한다는 특수한 문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미지로 각인시킨 후 순서대로 역사의 흐름을 읽어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대중 역사서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내용을 재미있게 읽어 나가면서 동시에 읽고 난 후 머리에 남는 것이 있는 신박한 방식입니다. 읽는 동안에만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읽기 전과 후 확연히 차이가 나게 해주는 놀라운 책입니다.
책을 100권을 읽어도 남는 것이 없다면 독서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 책은 한국사의 주요 사건들을 강제로 암기시켜 줍니다. 외우고 싶지 않아도 그냥 내용이 외워져 버리는 경험을 하다 보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이렇게 공부하고 있었구나! 하는 간접 체험도 하게 됩니다.
책은 고대사와 고려, 조선, 근현대사 등을 나누어 몇 권 분량의 책으로 방대하게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책의 제목 그대로 한 권에 모든 한국사를 담아냈습니다. 따라서 이 책으로 모든 시험이 대비가 된다든지, 빠지는 내용이 없다지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사의 주요 이슈들을 교양의 영역에서 정리하고 싶다면 단언컨대 이 책만으로 충분합니다.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암기한다면 어디에 가서도 한국사 상식이 없다는 평가는 받지 않을 것입니다.
어디 가서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 정도 최소한의 한국사를 강제로 외우게 해주는 놀라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서경석의 한국사 한 권을 통해 재미있는 한국사를 눈으로 읽고 머리에 각인시켜 보세요. 서경석 님만의 암기법으로 한국사 상식이 부쩍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사를 배우고 싶은 모든 일반인에게 이 책, 서경석의 한국사 한 권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