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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인생 -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10가지 덕목
서정오 지음 / 성서원 / 2015년 2월
평점 :
얼마 전 출간되어 저를 깊은 묵상의 세계로 인도했던 책이 있습니다.
대학로 동숭교회 서정오 담임목사님이 쓰신 <목마른 인생>이라는 책이었는데, <목마른 인생>을 읽으며 특히 '사랑'에 대해 깊은 묵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정오 목사님께서 이번엔 <깊어지는 인생>이라는 신간을 출간하셨습니다.
부제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10가지 덕목'입니다.
나무의 결을 나타낸 표지부터 참 많은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디며 자라난 나무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깊어지겠지요.
이 책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덕목을 총 10가지로 제시합니다.
믿음, 힘써 더하라, 덕, 지식, 절제, 인내, 경건, 형제 우애, 사랑, 평화가 그것입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는 간단하고 명료한 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모두 성숙의 초보자입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문장입니다. '성숙의 초보자'
저는 이 표현을 보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이 표현만 묵상하는데도 은혜가 흘러 넘쳤습니다.
'성숙의 초보자'는 '미성숙'과는 또 다릅니다. 우리는 미성숙하다기보단, 성숙의 초보자 입니다.
초보운전자처럼 실수도 많이 하고, 스스로도 정신이 없고, 남들이 보기에도 불안정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성숙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서툴지만 조금씩 나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성숙을 배워가고 있고, 성숙에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더딜지라도 한 걸음씩 작은 진보를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초보운전자는 도움이 필요한 존재이지, 비판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숙의 초보자'들을 비판하고, 때론 비난하면서 자신의 성숙을 반사적으로 칭송할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스스로의 초보적 성숙함에 대해 자책하거나, 심할 경우 자폭하기도 합니다.
서정오 목사님은 이 책에서, 한국 교회가 성숙이 부족한 것은 맞지만, 성숙의 개념에 대해 잘 파악하고 이해한다면 누구라도 성숙한 그리스도인, 더 나아가 성숙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책하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배워가는 것입니다.
배움이 모자란 것은 손가락질의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겸손함으로 부족함을 채우며 이제부터 배워가면 되는 것입니다.
다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고, 배움을 거절하는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깊어지는 인생>은 우리에게 '성숙'에 대한 좋은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줍니다.
'이 길로 가라! 너는 왜 그 길로 가고 있냐!'는 꾸중이 아니라, 차분하고 따뜻한 길 안내를 해줍니다.
<깊어지는 인생>은 신학서적이라기 보단, 설교집의 느낌이 강합니다.
노련하고 날카로운 신학자가 미성숙한 우리에게 훈수를 두는 느낌이 아니라, 따뜻하고 인정받은 인생선배이자 목회자께서 우리의 갈 길에 대해 넌지시 조언을 해주시는 느낌이 듭니다.
다른 신앙서적의 경우 1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기승전결이 있어서, 그 내용을 하나의 서평으로 요약할 수 있지만, <깊어지는 인생>은 그런 책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각각의 챕터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각각의 챕터 안에서 기승전결이 완성됩니다.
그래서 책을 한 호흡에 읽어나가도 물론 좋겠지만, 각각의 챕터만 따로 읽어도 그 안에서 큰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목마른 인생>에 이어 <깊어지는 인생>도 저에겐 참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책을 읽은 후 동숭교회 홈페이지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목사님이 어떤 분이신지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참 감사합니다.
모두들 이 <깊어지는 인생>을 통해, 우리의 한계를 깨닫고 겸손히 무릎꿇고 성숙의 도전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지나치지 않기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우리의 '한계'입니다. '지켜야 할 선'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모르기 때문에 지나치게 되고, 지나치다가 실수하고 어려움을 겪습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인생의 한계를 알아야 합니다. 지식의 한계, 힘의 한계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결코 인생의 주인도 창조주도 아닙니다. 피조물이자 빌어 받은 인생임을 알아야 합니다." (p.73)
하나님 앞에 겸손히 고개를 숙이고, 믿음, 힘써 더하라, 덕, 지식, 절제, 인내, 경건, 형제 우애, 사랑, 평화의 덕목을 쌓아, 오늘 하루는 어제보다 더 깊은 성숙의 세계로 들어가시길 간절히 바라고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