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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호흡 속으로 들어가다 - 장경철 그림묵상
장경철 지음, 수봉이 그림 / 더드림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한국 기독교 시장엔 참 좋은 그림묵상집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내 마음이 멈춘 그림묵상>, <하나님 바보>, <김네몽's 신앙일기>, <하나님께 돌아오는 연습>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그림묵상집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C.S루이스나 알리스터 맥그래스 같은 지성적 신학자들의 깊이 있는 신학서적들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때론 글보단 그림으로, 신학보단 마음으로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림묵상집은 그럴 때 우리에게 참 따뜻한 손길로 다가오는 하나님의 도구입니다.
최근 참 좋은 묵상집이 출간되었습니다. 서울여대 장경철 교수님이 쓰신 <하나님의 호흡속으로 들어가다>입니다.
장경철 교수님은 C.S.루이스의 명작 <순전한 기독교>의 번역가로 이미 유명하신 분입니다. 신앙서적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이름을 접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번역작 뿐만 아니라, 창작활동도 활발히 하셨는데요. 과거 <다함이 없는 이야기>를 통해서 사모님과 공저 그림묵상집을 출간하신 적이 있었고, <인생의 무의미를 논하기 전에>, <사랑이 가장 아릅답다>, <믿는 다는 것의 행복> 등의 저작물을 출간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호흡속으로 들어가다>는 장경철 교수님의 은혜 묵상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시종일관 처음부터 끝까지 은혜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일상', '기다림', '감사', '삶', '흔적'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합니다.
하나하나의 글들은 짧은 한토막의 단어 조합으로 볼 수 있겠지만, 가만히 묵상해보면 얼마나 깊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지 깜짝 놀라곤 합니다.
"하나님은 성급한 사람을 쓰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성실한 사람을 쓰신다.
성급함이란 시간과 횟수를 미워하는 마음이다.
성실이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계속 횟수를 더하는 능력이다." (p.25)
놀랍지 않습니까?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으로 모든 것을 포용합니다.
성실이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계속 횟수를 더하는 능력이다!
"하나님은 정말 한 사람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시는지!
하나님은 우주의 시간의 흐름에 쫓겨서 사시는 분이 아니다." (p.160)
저에게 가장 은혜가 되었던 부분입니다.
최근 이런저런 개인사들이 겹치면서 시간에 쫓겨 조급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해야할 일은 많고 몸은 안따라주고, 도저히 시간 내에 감당할 수 없을 것 같고, 내 인생이 뒤로 밀려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장경철 교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은 우주의 시간의 흐름에 쫓겨서 사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정말 한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시는지요!
나 한 사람을 위해서 온 우주를 움직이시고, 수십년의 시간동안 성화의 과정을 걷게 하시는 하나님!
그 감격을 잊지 않고 좌절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오늘도 무너질 뻔한 나를 일으켜 세웁니다.
자칫 마음의 거짓된 소리에 속아 넘어질 뻔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나를 만들어가시고, 나에게 시간을 쏟으시고, 새로운 기회를 주시며,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장경철 교수님의 <하나님의 호흡속으로 들어가다>를 통해, 깊이있는 은혜의 묵상을 경험하시길 바라고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