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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크랩의 파파 기도 - 전에는 해보지 않은 새로운 기도
래리 크랩 지음, 김성녀 옮김 / IVP / 2007년 3월
평점 :
내 신앙생활을 더듬어 보면 솔직히 신앙생활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조차 부끄러울 정도이지만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왔고 어린시절 친구를 쫓아 자연스레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의 전도로 시작된 것 같다. 멋모르고 일요일이면 늦잠과 싸우며 의무적으로 교회에 다녔고 당시 아침이면 어김없이 걸려오던 전화와 강압적인 분위기에 불편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회의감마저 느껴 그만두게 되었다.
믿음과 교리가 함께 해야한다고 누군가는 말씀하시지만 나 스스로는 믿음으로 만족하려한다. 가끔 스토커 수준의 크리스챤을 만날 땐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고 피하게 되지만 종교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존재를 의심치 않고 주님의 사랑과 축복 안에 생활하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누구나 힘들고 지칠 때 종교가 있건 없건 신이라 부르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되고 간청하게 된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환경적인 영향도 있고 독실한 크리스챤은 아니지만 나 같은 경우 주님께 기도를 하게 된다. 어려울 때 더 찾아 이기적이라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 아무리 기도 드려도 답이 없을 땐 서운한 마음을 이루 말 할 수 없다.
이때 눈에 띈 파파기도. 기독교 관련 서적에 그동안 눈길을 준 적이 없었지만 푸릇푸릇한 녹색의 신선한 표지에 이끌린 것도 뭔가 인연인 것 같이 느껴진다. 나의 첫 기독교 서적과의 만남, 뭔가 설레임을 가지며 시작한 독서였다. 아버지보다는 아빠가 주는 단어의 어감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듯 주 예수 그리스도 아버지보다는 파파를 향한 기도라니 기도 속에서 편안함과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이었다.
파파. 내가 예상했던 친숙한 어감이 깃든 주님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책이 말하고자하는 관계형 기도의 함축적인 의미를 포함한 P(present) A(attend) P(purging) A(approached)의 약자이기도 했다. 장난감 사달라고 떼쓰는 어린아이처럼 행복하게 해달라고 어려운 상황을 바꿔달라는 호소와 간청의 기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기적인 기도이며 이러한 기도 습관을 바꿔야 영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더 행복하고 주께 더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기도를 드릴 때 자신의 소망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꾸밈없이 진실하게 자신을 내어놓으며(present)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에 대해 생각하고 주시하며(attend) 관계(기도)를 맺기 전에 불편함을 쏟아놓고(purging) 겸손하게 그분도 원하시는 소망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이다.(approached) 이 것이 이 책의 주제이며 영성을 갖춘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에 비추어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신앙생활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충실하지 않아 내게 큰 깨달음을 주거나 변화를 야기하지는 못했지만 거부감없이 편안함을 느꼈고 기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는 시간이 되었다. 간절해질때만 요구하는 떼쟁이가 되지 말고 하나님과의 친밀감 속에서 우러나온 기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