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비즈니스를 위한 역사상식 비즈니스를 위한 상식 시리즈 1
박영수 지음, 강모림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일단 이 책은 상식책이 맞습니다.
하지만 지식만을 나열한 상식책은 아니고 책 내용이 꽤나 흥미있게 엮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비즈니스를 위한~" 이라는 제목이 상징하듯이 일상 대화나 비즈니스 시에 활용 가능한 문화, 사물, 상황 등에 관해 역사적인 부분과 예절적인 부분들에 대해 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처음 제목을 접하고 역사스페셜 류의 짧지만 깊이있는 역사에 대한 10가지 내외의 에피소드를 담은 책을 상상했습니다. 그래서 비즈니스에 과연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고 첫장을 넘기며 아~ 이책은 상식책이구나 하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이 책은 문화에 대한 짧은 역사를 소개하고, 현재에 있어서 그런 것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예절에 부합하는 것인지 하는 비즈니스 예절이 혼합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명함의 유래와 올바른 명함 주고받는 방법, 넥타이에 관한 역사, 닉네임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서양과 우리의 닉네임에 대한 다른 생각과 사용법 등,

직장인 이라면 외부 비즈니즈를 하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소문난 집에 먹을 것 없다."
이 말은 책을 접하는데 있어서도 많이 겪게 되는 일입니다. 
요즘과 같이 많은 책들이 출판되는 시기에 책을 고를 때는 주변의 추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나마 검증되었다고 믿고 고르게 되는게 베스트셀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은 그 추천이 전혀 아깝지 않은 책입니다. 
현역 의사가 대중에게 Ai 라는 의학적 검증시스템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집필을 하였음에도 의학적 지식이 별로없는 사람이 읽기에 전혀 지루하거나 내용의 이해가 불가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작가가 자신의 엘리트적 지식을 과시하지 않고, 일반인에 대한 배려를 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최근 읽어본 일본 추리 소설의 특징중 하나는 일본의 사회, 경제, 문화등 배경에 대한 묘사나 설명이 매우 자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일면이 엿보이는데,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에선 일반인은 알기힘든 일본의 의과대학의 시스템적인 부분과 의학적 지식의 일단면을 자세하게 묘사함으로써 교양도서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의 습득이라는 부분마저도 일부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지식 전달부분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에 녹아들도록 하여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의료사고에 대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그 방법중의 하나인 Ai 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추리소설로서의 재미, 지식전달 도구로써의 기능과 그 속에 담긴 메세지의 삼위일체가 정말 잘 버무려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음나무 숲 Nobless Club 1
하지은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맛있는 음식을 아껴먹고 싶은 것과 같이, 얼음나무 숲은 읽고 있는 내내 남은 분량이 적어짐을 안타깝게 여기며 읽은 책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화자인 고요 드 모르페 와의 헤어짐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쿠니 가오리] 씨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을 읽고서 느낀 것은
한마디로 난감함 이었습니다.
워낙에 글 솜씨가 없어서 "글솜씨 향상을 위해 많이 쓰자." 라는 결심하에 그 첫단추로
 "책을 읽은 후엔 꼭 독서 감상문을 쓰자." 라고 결심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암초를 만난 듯 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은 요즘 수입된 다른 일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쉽게쉽게 읽혀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의 특징인 사람들 간의 이상한 관계성에도
불구하고, 심각하지 않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특성은 [반짝반짝 빛나는] 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문제는 막상 감상문을 쓰자니 쓸 말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어쨋든 감상문의 필수요소 내용요약부터 해보겠습니다.

쇼코와 무츠키는 신혼부부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특이한 신혼부부입니다. 남편인 무츠키는 남자애인이 있고, 쇼코는
무츠키가 해주는 남자애인인 곤의 이야기를 즐겨듣습니다.
그리고, 무생물의 등장인물인 보라아저씨(그림입니다.)와 곤의 나무(무츠키의 애인인
곤이 결혼선물로 준 식물)가 등장합니다.
쇼코의 취미는 보라 아저씨에게 노래 불러주기, 곤의 나무에 홍차주기, 무츠키의
취미는 집안 정리하기.


비록 무츠키가 동성연애자 이지만 쇼코는 무츠키를 정말로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어째서 늘 이 모양일까. 무츠키는 자상하고 친절하다. 그리고 그건 때로 아주 고통스럽다.]

[참을 수 없어 나는 말을 가로막았다. 이 사람은 어째서 이렇게 선량한 것일까. 마음속으로,
이제 그만해, 라고 부탁했지만, 무츠키한테는 들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위의 묘사에서 제가 느낀 것은 무츠키에게 더 이상의 마음을 주지 않으려 하는 쇼코의
마음이었습니다. 아마도 자신이 무츠키에게 집착하게 되어, 파국을 맞을까봐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묘사에서 무츠키의 결벽증적인 성격과 무츠키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쇼코의 마음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아마도 제목인 [반짝반짝 빛나는]은 이 무츠키의 결벽증적인 성격을 의미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요일이고 게다가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무츠키는 바닥에 왁스칠을 하고 있다.
유리창을 닦으려고 했더니, 나중에 내가 할 테니까 됐어, 라고 말한다.
일요일에 청소를 하는 것은 무츠키의 취미다.
“당신은 낮잠이나 자.”

무츠키는 무지 결벽스러워서, 제 손으로 모두 반짝반짝하게 닦지 않으면 성이 차지 않는다.
그럼 구두나 닦을까, 라고 했더니, 지금 막 내가 다 닦았어, 라고 대답한다.
“왜 그러고 있는데?”
멍하게 서 있는 나를 보고 무츠키는 이상하다는 듯이 묻는다.

무츠키는 때로 어이가 없을 만큼 둔감하다. 하기야 애당초 그러기로 한 일이기는 하다.
아내가 할 일이니 남편이 할 일이니, 그런 거 다 언어도단이니까 신경쓰지 말자,
청소나 요리도 잘 하는 쪽이 하면 그만이라고.]

[쇼코는 정말이지 난감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다들 어떻게 된 것 같아, 라고 말했다.
“왜 지금 이대로 지내면 안 되는 거야. 그냥 이대로 지내도 이렇게 자연스러운데.”
그냥 이대로 지내도 이렇게 자연스러운데. 자연이란 말의 정의는 차치하고, 당당하게
그렇게 말한 쇼코 때문에 나는 가슴이 메이고 말았다.

쇼코는 다 먹은 그릇을 포개고, 낮잠 잘 거야, 라고 말하고 일어났다. 무츠키도 잘 거면,
시트에 다림질해 두고.
“그러지. 같이 낮잠이나 잘까.”
나는 그릇을 싱크대로 나른다.
“하지만 다림질은 안 해도 돼. 벌써 날이 더우니까.”

시트에 다림질을 하는 것은 겨울 동안의 습관이다. 대답이 없어서 나는 수돗물을 잠그고,
다림질은 안 해도 돼, 라고 큰 소리로 다시 한 번 말했다. 역시 대답이 없다.
돌아보니, 쇼코는 부엌 구석에 서 있었다.
“아니, 거기 서 있었어?”
“다림질하는 게 내 일이라고 했잖아.”
절박한 표정으로 쇼코가 말한다.
“더우면,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면 되잖아.”
매끈한 시트, 좋아하잖아?
“......음. 그러지 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필사적인 얼굴이라, 수긍하는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아까까지는 그렇게 당당하던 옆얼굴이 볼품 없이 일그러져 있다. 하얗고, 조그맣고, 연약하다.
다림질을 하러 침실로 들어가는 쇼코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녀를 궁지에 몰아 넣고 있는 것은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 너무 슬펐다.]


그녀가 무츠키를 위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행위인 시트 다림질을 무츠키가 하지 말라고
했을 때 쇼코는 자신이 무츠키에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쇼코는 우울증에 알코올 중독(? 중독은 아닌것 같은데...) 입니다. 표현은 안 했으나 무츠키는
쇼코의 상태를 항상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또 울 상태다, 상당히 절박한 표정이다, 라고 생각했다. 쇼코 주위에만, 공기가 무겁게 고여 있었다.
“밤새도록 거기 그렇게 앉아 있었어?”
“보라 아저씨한테 노래 불러 줬어. 그랬더니 아저씨도, 답례로 불러 주겠다기에,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데, 하나도 안 불러 줘.”
나는 소스라쳐, 손끝으로 피가 줄줄 새어나가는 것 같았다.
“쇼코?”
쇼코는 여전히 한 점을 응시한 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 나는 머리 속으로 이런저런 궁리를 하였다.
잠자게 할까, 얘기를 나눌까, 아니면 목욕을 시킬까, 우유라도 데워다 줄까.
“농담이야.”
그렇게 말하는 쇼코는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아저씨는 그냥 그림인걸 뭐. 노래를 어떻게 부르겠어.”
얼이 빠져 멍한 나 따위는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 쇼코는 일어나 베란다로 나갔다.]


이들의 서로를 사랑하는 방법은 서로 차이가 납니다. 쇼코는 현상태를 유지하려고 하고, 무츠키는
자신들의 사랑이 일반인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쇼코가 다른 길을 찾기를 바랍니다.

[다소 겁먹은 표정의 무츠키를 무시하고 아까 매단 종이를 찾는다. 소원을 쓰지 않고 그냥 건,
마지막 한 장이다. 파란색 그 학종이는 나무 꼭대기 쪽에 매달려 있었다.

“이름 같이 쓰자.”
내가 말하고, 사인펜으로 두 사람의 이름을 썼다. 무츠키는 석연치 않은 표정이었다.
“있지, 오래도록 지금 이대로 있을 수 있도록, 이라고 이 학종이에다 빌었었어. 하지만 써버리면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 이 학종이는 그냥.......”

나는 침묵하였다. 무츠키가 아주 슬픈 표정을 지었기 때문이다. 슬프다기보다, 애처로운 얼굴.
견딜 수 없다는 얼굴.
“왜 그래?”
간신히 소리내어 내가 물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을 수는 없는 거야.”

무츠키도 간신히 소리내어 말하는 것 같았다.
“시간은 흐르고, 사람도 흘러가. 변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야.”
나는 사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변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그랬잖아. 우리 둘 다 그러고 싶어하는데, 왜 그럴 수 없다는 거지?”]


부모님들도 무츠키가 동성연애자이며, 현재도 곤과 사귀고 있고, 쇼코가 정신적으로 불안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곤이 잠시 잠적을 하기도 합니다.
우여곡절이 있지만 쇼코와 무츠키는 곤을 이웃으로 하여, 다시 그들의 사랑을 이어갑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정의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애정일 수도, 부모 자식간의 사랑이거나 우정, 동료애 어떤것일지라도, 같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무엇인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또한 하나의 축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츠키, 은사자 얘기 알아?”
홍차에 럼주를 몇 방울 떨구면서 쇼코가 말했다.
“그거, 피하고 살이 어쩌구 하는 얘긴가.”
쇼코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아니, 라고 말한다. 아니, 전설이야.
“어어, 그래, 전설이야.”
나는 안심하여 럼이 들어 있는 홍차를 한 모금 마신다.
그럼 어디 얘기해 봐, 라고 나는 말했다. 어떤 얘긴데.
쇼코의 설명에 따르면, 몇십 년에 한 번, 온 세계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흰사자가 태어난다고 한다.

극단적으로 색소가 희미한 사자인 모양인데, 무리에 섞이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터라, 어느 틈엔가 무리에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하지만 말이지.”
라고 쇼코는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마법의 사자래. 무리를 떠나서, 어디선가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하는 거지.

그리고 그들은 초식성이야. 그래서, 물론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단명한다는 거야. 원래 생명력이 약한 데다 별로 먹지도 않으니까, 다들 금방 죽어버린다나 봐. 추위나 더위, 그런 요인들 때문에. 사자들은 바위 위에 있는데, 바람에 휘날리는 갈기는 하얗다기보다 마치 은색처럼 아름답다는 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낙하하는 저녁은 일본의 3대 여류라는 에쿠니 가오리의 책입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을 많이 접해 보지는 않았으나, 제가 느낀 것은
그녀의 작품속에는 정상적이지 못한 인간관계(특히 남녀관계) 가 소재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략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주인공 리카는 어느날 8년간 함께한 다케오에게 실연을 당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이 하나코 라는 여자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런 하나코가 어느날 리카에게 찾아와 함께 살게 됩니다.
그리고, 다케오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리카는 하나코 때문이지만
다케오와의 기존과는 다른 관계를 지속하게 됩니다.
처음엔 하나코를 내보내려 하였으나, 어느새 하나코는 리카의 생활에 스며들고
다케오에 대한 마음은 서서히 식어갑니다.
하나코는 이상한 여자로 그녀를 만나는 모든 남자들을 매혹시키면서도
항상 무언가로 부터 도망을 하려합니다.
하나코는 많은 남자와 관계를 갖지만 누구도 진정으로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코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하나코를 갖지도 못하고, 그녀의
다른 남자관계에 대해 질투를 하면서도 그녀에 대한 집착을 끊지 못합니다.
어느날 그녀의 동생을 만나게 되고, 하나코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동생이 떠나고, 리카는 하나코와 별장으로 외박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하나코는 자살을 합니다. 그러나 리카는 하나코의 부재를 실감하지 못하고,
어느날 다케오와의 사랑이 개입되지 않은 정사를 한 후 다케오에 대한 마지막 미련과
하나코에 대한 마음을 떨쳐버리게 됩니다.

하나코의 남자관계를 질투하는 그녀의 남자들.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기 보단
그녀가 다른 남자에게 더 이상 안기지 못할 것이라 안도하는 남자들.
하나코와 남동생의 사랑. 전 애인이 짝사랑하는 여자와의 동거.
헤어진 후 계속 만나는 리카와 다케오.
한국의 드라마만은 못하지만 이상한 남녀 관계들입니다.

리카의 결코 정리하지 못할 것만 같던 다케오에 대한 마음은 하나코와 함께 살게되면서
조금씩 작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이후 다케오에 대한 모든 미련이 사라졌음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다케오와 하나코와의 추억이 담긴 집을 떠나 이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 문장을 읽었을 때 내가 느꼈던 것은,
이 책의 주제는 "이상한 하나코와의 동거생활" 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누군가의 말처럼 
"한 여자가 천천히, 천천히 시간(무려 15개월)을 두고 실연하는 이야기" 라는 말도 공감이 갑니다.

사랑하는 마음도 실연의 상처도, 어느새 어두워져 버리는 저녁처럼, 시간의 흐름속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추억만을 남겨준다는 생각이듭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09-0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드는 작가입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속의 등장인물들을 보면 굉장히 특이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요.ㅎㅎ 그런 이상한 관계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것이 이 작가의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낙하하는 저녘'은 아직 보질 못해서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그 분위기는 조금 짐작이 가는군요. 나중에 꼭 읽어봐야 겠군요.^^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