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출 게임 : 드래건의 탑 아티비티 (Art + Activity)
알리스 미요 지음, 뱅자맹 스트릭클레 그림, 박대진 옮김 / 보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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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진짜 초등고학년부터 맞나요? 초등고학년이상이라기에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 다쳤어요. 어려워서 혼났어요.

이 책으로 설거지내기 했는데, 결국 그날 설거지는 못했다는. 게임북이 아니라 진짜 방탈출게임이었다면, 어휴, 생각난다고 아찔하네요. 거기에 갇혀 살 뻔 했어요.

처음에는 편 나눠 하다가 나중에는 편이 어딨어요. 다함께 머리 맞대고 풀었어요. <좀비실험실>도 한 번 도전해볼까 싶네요.

겨우지만 풀어 낸 자의 여유랄까. 물론 아이들은 어렵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 같지만 말이에요. 아, 정말 모르겠다면, 책장을 잘 살펴보세요. 답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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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 2025 프랑스 소시에르상 수상작 지식곰곰 7
구돌 지음, 해랑 그림 / 책읽는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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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갖춘 책이다. 출판사 ‘책읽는곰’의 지식그림책 시리즈 지식곰곰 7번째 책이다. 개인적으로 지식그림책은 올바른 정보만을 전달하면 80프로, 거기다 재미까지 있으면 90프로, 채워지지 않는 10프로는 감동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마지막 10프로를 챙기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식그림책이 좀처럼 감동까지 갖추기 힘든데 구돌 작가의 <국경> 달랐다. 감동까지 갖춘 지식그림책이었다.

바다와 사막을 가로지르고, 강과 산을 따라 흐르는 선. 새와 물고기는 자유로이 넘나들지만, 배와 비행기는 그럴 수 없는 선. 첫 장을 여는 글이다. 배와 비행기는 인간을 대신한다. 이 한 줄로 국경을 정의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한 줄이 책을 읽는 내내 아렸다.

구돌 작가의 <국경>을 읽고 있으면, 국경이 단순히 나라 사이에 끄어진 선이 아닌 살아있는 유기체 같다. 국경에 대한 정의는 하나인데, 나라와 사람들이 얽혀 있는 국경의 모습은 참 다양했다. 행복한 국경, 불행한 국경, 즐거운 국경, 슬픈 국경, 안정된 국경, 불안한 국경 등등.

여러 국경에 관한 이야기 중 당연히 한반도의 국경, 휴전선도 있었다. 휴전선은 불행하고, 슬프고, 위태로운 국경이다. 전 세계 국경 중 손에 꼽히는 국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국경 아래 살아서인지, 코로나 시국이라서인지 나는 국경하면, 단절을 먼저 떠올린다.

나와 달리, 구돌 작가는 단절과 통제 수단 이상의 국경을 이야기한다. 국경의 물리적 심리적 장벽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고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화해가 필요하고, 화해를 위해서는 평등과 균형이 이뤄저야 하지 않을까. 책 뒷표지는 우주에서 바라 본 지구이다. 거기에는 국경이 보이지 않았다. 하나의 지구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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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2
애덤 렉스 지음, 클레어 킨 그림, 최루비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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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라는 질문은 힘이 세다. 질문을 받은 사람이 진지하게 받아 들인다면, 자기도 몰랐던 자기에 다다르게 만드는 무거운 말이다. 책 속 엑스레이 박사가 그랬던 것처럼. 그림책나 내용이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같지만 다시 들여다 보면, 성인용이 아닌가 싶다.

내용 전개는 단순하지만 아이가 던진 ‘왜요?’에 진지하게 대답하는 엑스레이 박사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새겨 볼 것들이 많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왜 이 자리에 있는가. 지금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 꽤나 고민해야 할 철학적인 대답들이 나온다.

엑스레이 박사가 너무나도 간절히 원한다고 했던 것들을 보면, 그렇게 믿으려 용을 쓴 것들이었다. 착각이었다. 착각을 진심처럼 믿고 살았다. 작가는 엑스레이 박사를 빌어 독자에게 혹시 착각을 진실로 믿고 살고 있지 않나 묻는다.

아, 나는 엑스레이 박사처럼 성실히 대답을 할 수 없다. 아니, 생각하기 싫다. 심각해지면, 삶이 흔들릴 것 같아서. 이제는 흔들리기엔 두려운 나이가 돼버렸다.

왜요?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삶을 꿰뚫는 무서운 질문이다. 나를 정기점검케 하는 질문이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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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관람차 그림책이 참 좋아 79
김성미 지음 / 책읽는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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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길에 민속용품 경매장이 두어 군데 있다. 언제부터인가 경매장 앞마당에 어느 놀이공원에 있었음직한 물건들이 하나 둘씩 놓여 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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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빛은 바랬지만 물건들은 여전히 개구진 웃음을 짓고 있다. 그 웃음을 보며 지나칠 때면, 어릴 때 부모님 손잡고 한 번 갔던 놀이동산이 생각나서 반갑고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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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속 여러 놀이기구 중 나를 사로잡은 것은 엄청난 크기로 압도하던 관람차였다. 관람차를 타면 꼭대기로 가 문을 열면, 하늘로 들어 갈 수 갈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하고 그 상상을 행동으로 옮기다 별 일을 다 겪은 나였지만,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것은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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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싶지 않은 추억 속 물건은 이미 전과 똑같은 물건이 아니다. 그런 물건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참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간직하고 싶은 시간도 함께 버려지는 것 같아서. 어떤 모습이라도 남아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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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우주관람차. 마지막 운행을 한다. 아이는 묻는다. 우주관람차는 이제 어떻게 되냐고. 어떻게 될까. 이 아이의 물음에 대한 작가의 답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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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작가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나 보다. 오래되어 철거될 관람차를 고철로 만드는 대신 관람차 이름처럼 다른 곳으로 보내 남아 있게 만든 것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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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있는 외계인어를 해석하니, 재밌다. 아직 아이들은 관람차를 한 번도 타보지 못했다. 이참에 김성미 작가의 <우주관람차>를 함께 읽고, 책 속 외계어로 편지를 써서 관람차 한 구석에 넣고 와야겠다. 관람차가 제 몫을 다한 날, 누군가에 닿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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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고정순 그림, 배수아 옮김, 김지은 해설 / 길벗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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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읽고 한동안 생각이 많았다. 최근에 본 책 중에서 날 이렇게 흔들어 놓은 책이 있었는가 싶다. 진짜 안데르센에 대해 알고 싶다고 <그림자>를 꼭 읽어 보길! 두려움을 알고 싶다면, 마지막장을 넘기기 전에 심호흡 한 번 하길!

이 책은 젊고 착한 한 학자가 자신의 그림자에게 유린당하고 마는 내용이다. 유행가 가사처럼 ‘짜가가 판을 치는 세상’ 속에서 사라지는 진실을 처연하게 바라보게 한다. 책을 읽고 나면, 읽기 전, 책표지에 적힌 ‘나는 사람이 되었어요.’라는 문구가 참 안데르센스럽구나 싶다.

마지막 장면이 압권이다. 고정순 작가는 안데르센의 마지막 한마디를 최적의 한 컷 그림으로 나타내기 위해 얼마나 고민했을까. <그림자> 속 마지막 장은 질문을 여는 첫 장이다. 질문이 과하다면, 최소, 자신의 그림자는 다시 되돌아 볼 것이다. 도발하지 않는 자신의 그림자에 감사할지도 모르겠다.

문득, ‘지금 내가 진짜 나일까?’ . 나라는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을 때가 있지 않는가. 나의 진짜는 사라지고 가짜인 내가 진짜인 척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이 진짜라면,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그렇지않다면, 잃어버린 진짜 나는 뭘까. 안데르센의 <그림자>는 존재에 대한 질문을 다시 던지게 한다.

안데르센이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동화를 썼기 때문만은 아니다. 안데르센 동화가 아름다운 것은 디즈니의 대책없는 해피엔딩이 아니라서이다. 언젠가 들은 적이 있다. 고학년 여자 아이가 물거품으로 사라진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서 디즈니의 인어공주이 절대 가르쳐주지 못할 비장미를 알았다고.

이 책은 읽고, 안데르센 동화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움 이면의 또다른 감정들의 근원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림자> 존재가 흔들릴 때, 불편하지만 한 번씩 꺼내 읽어 보자 따로 꽂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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