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음악으로 가득차 있다면!어때, 하루를 한 곡의 음악으로 상상해보면. <모두 다 음악> 속 자전가를 탄 아이 뒤를 따른다. 노란색 힌트를 놓치지 않는다면, 제아무리 음악의 문외한이라도 귓가에 들려 오는 밝고 맑은 노란색을 닮은 곡 하나쯤 생각나 흥얼거리게 될 것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 나의 하루가 음악으로 다시 보인다. 나의 하루 속에 숨어 있던 음악을. 내가 만든 하루의 음악이 보이고 들리기 시작한다. 시선의 변화가 더 넓게 보이는 세상을 본다. <모두 다 음악> 을 읽고도 이런 경험을 못했다면, 다시 천천히. 세심히 귀를 기우리길. 장마다 새겨진 음악이 들릴 때까지.가만 보자. 어제는 바빴지. 포르테로 타악기로 연주되는 하루였지. 오늘은 어떻게 연주 될까. 하루에 귀를 기우려 본다.
어릴 적 빠지지 않고 보던 ‘들장미 소녀 캔디’. 그 캔디를 떠올리면 자동재생 되는 주제곡,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 그 때는 이 가사가 꽤나 멋져 보였는데. 살다보니, 독이였다. 캔디가 울지마라 노래하지 않아도 울음은 금기어였다. 울지마라, 뚝!울음에 멍이 든다는데, 그래서 울지 마라 했나. 사실은 울지 않아서 멍보다 깊은 상처가 생기는 줄도 모르면서. <눈물을 참았습니다> 속에서 눈물을 꾹 참아 오던 내가 보였다.첫째니깐, 어른이니깐, 엄마니깐. 그 때 그 때 울어야 했는데 울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갖다 대며 참았다. 가슴 속에 구덩이가 깊이 파이는 것도 모르고. 그래서 난 아이들에게 울지 말라고 하지 않는다. 실컷 울어라. 속이 시원해질 때까지. 울음도 웃음만큼이나 경험이 필요하다. 연습이 없으면 어색하다. 어색하지 않게 진짜 울음을 울 수 있도록 울어라 한다. 가슴 속에 못 운 울음으로 구덩이 파지 말라고.<눈물을 참았습니다> 속 울음은 그저 눈물정도 주루룩 흐르는 게 아니라 ‘엉엉’ 소리내어 온몸으로 우는 울음이다. 캔디야, 이젠 안녕! 눈물 한방울 남기지 말고 쏟아 낼 테니. 나만큼 나를 닮은 울음이 날 위로할테니. <눈물을 참았습니다> 가 건내는 위로와 응원을 꼭 부여 잡을테니.
보는 순간 재밌을 같다 느낌이 왔는데, 맞았다. 고민이 고민일 때, 유쾌하게 날려 버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부둥겨 안고 있다고 해결되지 않는데.집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은 단연코 엄마 아닐까. 야채를 갈지 말지. 길을 갈지 말지. 눈을 감을지 말지. 머리를 감을지 말지 고민이라면, 고민의 연속이다. 그래서 가족 중 엄마가 제일 크고 붉은 색일까. 엄마의 고민 흔적인 듯한 그림 속 엄마 귀에 꽂힌 연필 한자루. 엄마의 고민이 어떻게 되었을까. 고민할 때, 일단 해! 외치는 말놀이 그림책. 엄마 고민 흔적, 엄마 귀에 꽂힌 연필을 따라가 보는 재미도 있다. 동음이의어를 갖고 재밌는 말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유쾌한 그림책이다.주의, 책을 덮고도 계속되는 말놀이. 어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