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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꿀꺽
현민경 지음 / 창비 / 2022년 8월
평점 :
귀여워. 재밌다. <포도 꿀꺽> 을 읽어 줄 때, 27개월 아이가 한 말이다. 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아이가 좋아할 줄 알았다. 오, 현민경 작가님, 놀 줄 아시네. 책장을 덮고 엄마가 속으로 한 말이다. 엄마도 재밌다는 말이다.
포도라는 단어가 이처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단어라니! 포도를 꿀꺽 삼키고 입 안에서 퍼지는 맛느낌 따라 포도, 파도, 페도. 말문이 열리기 시작한 아기들에게 딱이다.
<포도 꿀꺽>을 읽고 부터 이제 포도를 먹을 때는 ‘포포포’ 포도를 먹고, 포도, 파도, 페도를 느끼며 ‘도도도’ 포도씨를 뱉을 수 밖에 없다.
‘포도’ 의 변주를 말놀이로만 즐겼다면, <포도 꿀꺽>을 반만 즐긴 것이다. 책의 앞뒤면지 색의 변화, 그림책 속에서 변해가는 포도의 색의 변화를 눈치챘다면, 나머지 반을 즐길 준비가 됐다. 싱그러운 청포도가 새콤달콤한 보라포도로 익어가는 것처럼 심심하던 아이가 포도로 즐기던 놀이와 상상도 재미를 더해간다.
책을 읽고, 포포포 포도를 꿀꺽 삼키고, 도도도 포도씨를 뱉어야 이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이니깐, 엄마와 호림이도 포포포, 도도도. 포도, 파도, 페도까지 외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