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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의 도전, 한강의 탄생
이봉호 지음 / 북오션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노벨문학상의 한국 작가 수상을 축하하며 관련된 책을 찾았다. 노벨문학상, 한국문학, 한강 작가를 아우르는 글을 써내려간 책이다. 이 책의 작가는 30대 초반부터 외부 매체에 글 쓰기를 소홀히 하지 않고 글과 함께한 25년이 넘는 세월을 내공으로 했다. 책은 4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책의 마지막 4부에는 다양한 분들의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제 1부에는 노벨상과 아시아의 노벨문학상의 이야기, 한강 작가의 연대기 등에 대해서 서술한다.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에서 탄생하여, 소설가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독서와 글쓰기를 생활화 하였고, 10대에 서울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대상을 받는 등의 수상을 이어나간다. 1993년 '문학과 사회'에 작품을 실었고, 1994년도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라는 소설을 응모하여 등단하게 된다. 1995년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하며, 2008년도부터 2018년도까지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전임교수로도 활동한다. 다양한 수상 실적도 자세히 다루게 되는데, 노벨문학상 심사평도 담겨있어 어느 지점에 초점을 두고 수상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짚어볼 수 있다.
제 2부는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이야기와 196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한국 문학에 대해 짤막하게 다룬다. 한승원 작가는 주로 불교에 관한 소설을 썼으며 '아제아제 바라아제' 소설이 대표적이다. 그는 한강 작가의 습작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1960년대부터 한국 문학은 교과서에서도 다루어질만한 굵직한 작품들과 작가에 대해서 다룬다. 내용이 너무 무겁거나 길지 않고 간략한 요약본 같이 되어 있어 관심이 간다면 해당 작품을 찾아볼만 했다.
제 3부는 한강 작가의 초반 소설부터 후반 소설까지 대다수의 작품들에 대한 서평이 이어진다. 한 작가에 대해서 작품들을 모아서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간단한 줄거리가 소개되고 작품의 의의와 해석에 대해서 잘 소개해 두었다.
예를 들어 한국 작품세계의 출발점인 '붉은 닻'은 매우 서정적이고 잔잔한 긴장과 화해의 밝은 전망을 유발시키는 소설인데, 육체적인 병과 마음의 병을 앓아 온 형과 동생의 미묘한 갈등, 어머니의 안쓰러움 모습 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는 점을 되짚어준다.
한강 작가의 유명한 작품 외에도 유명하지 않은 작품들까지 모두 서평이 적혀 있는데, 스포일러까지는 하지 않아서 소설을 찾아 읽는 재미를 남겨두었다는 점이 좋았다.
"한강의 작품에서는 상처를 가진 인물이 공식처럼 등장한다. 상처는 타자를 이해하는 무해하면서도 결정적인 통로다. 단지 내용과 크기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인간은 상처를 주고받는 불완전한 존재다.(p117)"
책의 제 4부에는 노벨문학상, 한국문학, 한강 문학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8명의 대상자의 대답들이 실려있어 가볍게 읽어볼 수 있었다. 번역가, 역학자, 출판사 대표, 도서관 사서, 시인/영화평론가, 인문학 교수, 웹소설 작가 등의 다양한 직업군의 인터뷰 대상자에게 각각에 맞는 질문을 하여 그 대답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독자의 수보다 작가의 수가 더 많다는 한국 문학계의 비대칭에도 불구하고,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인해 문학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점은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의 독서 문화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문학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라 했다. 단순하게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과 사유를 깊이 통찰해보는 데 의의를 두고 이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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