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인디아 코드 - 14억이 만드는 혼돈 속의 로직, 지금 인도의 흐름에 올라타라
김재훈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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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14억이 만드는 인도의 흐름을 분석적으로 읽어내며 조명해 주는 책이 나왔다. 인도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인도 여행기 등으로만 접해왔었지만, 더 깊은 시각이 목말랐던 나에게는 단비 같은 책으로 소개해 본다.

책의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를 졸업 후 군인이자 인도 연구자로 다년간의 시간을 보낸 분이다. 인도 전역 40여 개 지역을 직접 다니며 확인한 현장 및 전략가의 분석적인 시선으로 인도를 풀어낸 책을 써 낸 이면에는 인도에서 국방 전략학 석사학위 및 실무에서 장교로 임무를 수행한 이력이 숨어있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주가드 정신, 2장은 인도식 도약 모델 리프프로깅, 3장은 인사이드 마켓을 다루며, 4장에서는 리얼 인디아를 다룬다.

먼저 주가드(Jugaad)란 주변의 저렴한 자원을 조합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인도 특유의 혁신법을 의미한다. 국가가 시스템을 적시에 제공하지 못하는 제도적 공백 상황에서도 개인이 가용한 자원을 즉흥적으로 재조합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배경을 1장에서 설명한다. 책 45쪽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에서 확답을 요구했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인 "I will try my best"가 가장 전형적인 완곡한 거절이라는 속 뜻을 알려주며, 인도라는 사회가 빚어낸 독특한 문화의 저변을 이해하게 한다. 인도의 느린 행정처리와 예측 불가능한 일정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강력한 진입 장벽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2장에서는 인도 정부가 전기차와 태양광 산업을 동시에 밀어붙이는 상황 속에서 전력 부족 국가에서 전기차를 타게 되는 배경을 자세히 서술한다. 90쪽에는 인도 서민들이 지붕 위에서 태양광 설치로 직접 전기를 생산하고, 배터리 스와핑을 통해 1분 안에 충전을 완료하는 시스템까지 몰랐던 사실이 압축적으로 담겼다.

3장에서는 스마트폰을 두 개씩 가지고 생활하는 이유와 소득 기반 계층에 대해 자세히 분석한다. 이 장에서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가져야 할 결정은 기술도, 마케팅도 아닌 '14억 인구 중 어느 계층을 타깃으로 할 것인가'라는 저자의 의견이 빛을 발한다. K-뷰티, K-팝, 콘텐츠가 인도에서 흥행할 수 있는 배경을 따라가다 보면 인도 문화의 교집합을 짚어낼 수 있다.

4장에서는 현실적인 인도에 대해 서술하는데, 상대가 미리 준비한 호의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과 주는 대로 받지 않을 것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첫걸음이라고 지적한다. 인도인의 청결 개념이 힌두교적 가르침과 함께 집안에만 적용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주는데, 이에 사우차(Shaucha)와 스바다르마(Scadharma)가 깊이 스며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도의 기차와 바라나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끝으로 이번 장은 마무리가 된다.

인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이도 한 장 한 장 읽어가다 보면 쉽게 풀어낸 인도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서평에도 간략하게 소개했지만 진짜 이야기는 책 속에 자세히 풀어져있어, 관심 있는 독자라면 책 전체를 쭉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혼돈 속의 로직을 차근차근 짚어가며, 몰랐던 인도의 매력과 기회를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는 이번 책을 강력 추천드린다.

#인도의흐름 #혼돈속의로직 #인도의매력과기회 #넥스트인디아코드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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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 붙잡지 않아서 단단해지는 마음
이왈종 지음 / 좋은생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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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고민과 사색이 순차적으로 실려 읽어가는 와중에 나 또한 숨을 고르며 힐링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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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 붙잡지 않아서 단단해지는 마음
이왈종 지음 / 좋은생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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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6년 상반기 좋은생각의 표지를 예쁘게 장식한 이왈종 화백의 에세이집이 출간되었다. 출간 예정 소식을 듣고 기대하고 있던 책이라, 출간 즉시 책을 확인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왈종 화백은 회화를 전공하고 서울에서 대학교수 및 화가로 활동하시다, 1987년 마흔다섯에 많은 것을 내려놓고 돌연 제주로 가서 작업을 이어오신 분이다. 전통 동양화부터 부조, 목조, 도자 등의 다양한 재료와 형식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은 서귀포의 왈종미술관에서 삶과 예술의 통찰을 나누고 계신다.

책의 제목은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라는 화백의 한 마디가 담겼다. 책장에 꽂았을 때, 많은 것들을 함축하고 있는 제목이 한눈에 들어오는 디자인이다. 이는 책장 안에 소장하고 싶은 마음을 부른다. 책을 펴서 둘러보면 책의 컬러풀한 삽화들은 모두 이왈종 화백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책에 실려있는 색감 또한 이질감 없이 잘 뽑혔다. 미공개작 포함 80여 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고 즐기고 싶은 독자에게도 안성맞춤이다.

개인적으로는 젊은 이의 치기 어리고 기운찬 느낌의 작품도 좋지만, 작가의 오랜 시간이 켜켜이 쌓여 완숙함으로 드러나는 작품들도 좋아한다. 이 책은 후자에 가깝다.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으로 다가오는 이번 에세이집은 제주도에서 느낄 수 있는 햇살과 바다 바람을 품는 듯하다.

작가의 작품에는 꽃과 새, 물고기와 노루, 일상의 사소한 풍경들이 주로 등장하는데, 작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간단했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마음이 무거워질 때도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작가가 중도(中道), 극단에 치우치지 않으려 애써온 삶이 묻어나는 말이기도 하다. 또한 작품에서 거대한 가르침을 주려고 애쓰지 않고 힘을 뺐다고 한 점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책은 총 4개의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2부에서는 작가의 작품 변화 과정을 간략히 설명된 작가의 삶과 함께 따라가볼 수 있다. 경험을 따라 흐르듯이 변화해온 작품 세계관을 작가의 인생과 함께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에세이에서 좋았던 문구를 잠시 빌려와본다. "오늘의 무게가 내일은 가벼워질 수도 있다. 혹은 여전히 그대로일 수도 있다. (중략) 둘 중 어느 쪽이라도 삶은 계속 흘러간다. 흐름에 이유를 붙일 필요는 없다.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나에겐 대단치 않아도 파도에 몸을 맡기듯이 다가오는 흐름대로 인생을 유유히 지나가는 태도처럼 느껴졌다.

생활과 꿈이 서로 스미지 않으면 작품이 금세 메말라 버린다는 작가의 말처럼. 작가의 고민과 사색의 흔적들이 순차적으로 실린다. 돌아보면 작업이 곧 삶의 기록이자 대화였다는 말에 공감했다. 너무 어둡지 않으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들로 이루어진 일련의 작품들이 생각의 결이 맞는 것처럼 포근히 다가온다. 그림 작품 곳곳에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라는 글귀가 쓰여있어 책장을 넘기며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 서평을 읽는 분들께 권한다. 서점에서 책을 찾아보자. 그리고 '중도의 미학'을 찾아 나서는 사람처럼 한 쪽으로 치우치지도 판단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작품과 글을 읽어보자. 그림에 담긴 여유 속에서 인생을 대하는 밝음과 긍정의 에너지 또한 찾아낼지도 모른다. 한 땀 한 땀 수놓은 예술 작품처럼 반짝이는 이 책을 다시 한번 권하며 이 글을 마무리해 본다.

#좋은생각 #독서크루 #포티 #서평 #그럴수있다그것이인생이다 #이왈종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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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어느 이름 모를 언덕에서
임성호 지음 / 렛츠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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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에세이지만 치열했던 파병 현장의 기록과 생각이 잘 담겨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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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어느 이름 모를 언덕에서
임성호 지음 / 렛츠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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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3년 차 사무관으로 일하다가 군대를 입대하게 되어 이등병의 신분으로 레바논 파병을 지원하여 다녀온 분의 에세이를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글쓴이는 경남과학고를 조기졸업 후 서울대에서 작물생명과학 전공, 2019년 5급 공채에 최연소 합격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동명부대 30진으로 레바논 파병을 가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분쟁을 목격 후 삶의 기록을 에세이로 내었다 한다. '도대체 왜?'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아 책을 읽어 내려갔다.
보통 장교로 군대를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인 루트였다고 하면, 글쓴이의 행보는 일반적이지 않았다. 그 이유와 과정에 대해서 에세이의 초반부에 잘 나온다. 에세이를 읽어보실 분들을 위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어려웠던 부모님에게의 설득 등 우여곡절 끝에 UN 평화 유지군으로 현장에 도착하는 에피소드까지. 군 기밀에 해당하는 사항은 제외하거나 각색하여 두루뭉술한 부분도 있었지만, 한 사람의 인생의 단편을 읽어내기에 진지한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통신중대 유선반으로의 업무로써 많은 전화기를 수리하거나 설치했던 업무의 기록이 자세했다. 업무의 고충과 시행착오에 대해서 1장에 나오는데 마치 내가 겪어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자세했다.
2장에서는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 삐삐 테러의 이야기가 에세이에서는 추석 연휴에 겪은 생생한 장면으로 이어진다. 또한 잦은 소닉붐과 위협 비행, 요인 암살만이 아니라 레바논 침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긴박한 상황 변화가 그려진다. 저자가 근무할 당시의 Level 3는 이스라엘이 해당 부대의 관할 지역에 직접적인 공격을 가할 때의 방호 태세에 해당했는데, 이때는 대피호에 피신했어야 했다.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력하고 한심하게 느껴졌다는 마음이 전해졌다. 또한 군인답게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반세기 넘게 악연을 맺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상황을 글쓴이의 시선에서 해석한 기록이 와닿았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소모적이고 무의미한 활동인 전쟁의 한복판에서 겪은 일들을 담담히 서술한다. 흙먼지와 피 냄새가 나는 것 같은 일화들이 이어진다.
3장에서는 불면, LAF군 초소를 연결한 핫라인 전화기 고장 수리, 헤즈볼라의 지도자였던 하산 나스랄라의 장례식 같은 일화들이 이어진다. 19세기에는 합리와 이성을 앞세운 계몽주의와 미래에 대한 낙관이 지배적이었으나 역사는 개판이었고, 결과가 1차 세계대전이었다는 글쓴이의 생각에 동의했다. 오늘날 AI 기술 혁신과 특이점을 바탕으로 항구적인 번영을 기대하나 역사의 매듭이 어떻게 지어질지 모른다는 점이 깊이 있는 질문으로 느껴진다.
4장은 8개월간의 파병을 마치고 돌아오는 여정을 말해준다. 전역할 때까지의 감상, 휴가를 보내면서 들었던 생각 등 저자의 겸손과 생각이 드러나는 파트였다. 부록에는 레바논의 간략한 역사를 덧붙여 전반적인 시대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레바논 전쟁의 한 가운데서 쓰인 성찰의 기록을 천천히 읽으면서, 많은 감정과 상념이 흘러갔다. 단순히 한 개인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간결하면서도 생생한 그 현장의 기록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에세이에 나오는 질문들은 깊이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글쓴이의 바람대로 대한민국이 마주할 역사에 전쟁이라는 챕터가 없기를 바라며 이 서평을 마쳐본다.

#레바논의어느이름모를언덕에서 #렛츠북 #전쟁에세이 #에세이 #레바논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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