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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려견 훈련사입니다 - 20년간 개들과 함께한 반려견 훈련사의 소통의 기록!
신동석 지음 / 설렘(SEOLREM)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길가를 지나다니다 보면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분들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얌전히 주인만 바라보며 움직이는 개도 있지만, 으르렁거리며 다른 사람에게 달려들려 하거나, 다른 개를 보며 위협적으로 짖는 개들도 보게 된다. 저마다 다른 성격의 개들을 보면서, 이들을 훈련하고 교육하는 반려견 훈련사라는 직업이 궁금해졌는데, 훈련사분이 쓴 책이 나왔다고 해서 재미있게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독일에서 셔퍼드협회 및 애견협회 자격증 취득 및 현지의 모든 훈련 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이력이 있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개와 함께 자랐으며 1997년 첫 훈련사 자격 획득 이후로 지속적으로 개와 함께해 온 분으로, 국내에서는 반려견 학교를 운영하며 다양한 세미나와 보호자 교육 및 방송 활동 등으로 반려견 문화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첫 번째 장은 왜 한국이 아니라 독일에 가서 훈련사 과정을 수련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서툰 독일어로 두려움을 넘은 용기로 도전했던 자격증들을 땄던 일화들을 읽다 보면 저자의 열정에 감동하게 된다. 훈련은 기술이 전부가 아니라 신뢰이자 인내, 관계라는 철학을 담아 가는 에피소드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저자의 훈련 철학은 아주 단순했다. 개는 사람보다 느리다. 하지만 대신 오래 기억한다. 그리고 훈련은 사랑으로 시작해 신뢰로 완성된다는 것. 수많은 개가 알려준 삶의 방식이라며 소개하는 저자의 마음이 전달되는 문장들이다.

이 책은 각 장에서 필수적인 내용들을 차곡차곡 담아낸 책이다. 2장은 개의 심리를 이해해 보는 시간을 주는데, 문제 행동처럼 보이는 개의 본능을 설명해 주면서 개를 훈련하기 전에 이해해 보자고 이끌어준다. 또한 개의 카밍 시그널을 이해해 보는 것의 중요성을 짚어주고, 반려견이 왜 보호자의 거울이라고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보태준다.
3장에서는 반려견을 사랑한다면 알고 있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려준다. 개와의 약속은 살아있는 생명과의 약속이라는 점을 주지시켜주고, 조급함이 훈련을 망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충고한다. TV 프로그램에서는 훈련사의 단 한 번의 방문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나 현실은 다르다는 점도 언급한다.
4장은 반려견을 바꾸고 싶다면 나부터 바꿔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챕터이다.
"반려견은 한 번의 훈련으로 완벽해지지 않는다. 매일 조금씩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 보호자는 그 과정을 인내심 있게 지켜보고 꾸준히 이끌어줘야 한다.(p129)"
자칫 놓치기 쉬운 점들을 살뜰히 챙겨주는 챕터로 보호자의 마음가짐, 태도, 행동부터 바꾸시기를 권유한다.

5장은 반려견 교육에 대한 예시들을, 6장은 문제행동 교정법에 대해 다룬다. 각 내용별로 길진 않지만 중요한 포인트들을 잡아주어, 꼼꼼히 읽어보면 반려견이 어디까지 좋아질 수 있을지 희망을 가지게 된다.
마지막인 7장은 훈련사로서의 수련 과정과 훈련사 창업의 현실에 대한 내용들을 짤막하게 설명한다. 반려견을 키우기 위한 자격이나 기본적인 교육 없이 누구나 반려견을 데려올 수 있어서, 교육의 부재가 있는 점과 맹견에 대한 오해와 공포가 있는 점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준다.
책 속의 주요 문장에는 밑줄이 표시되어 있어, 강조할 만한 분을 다시 읽는 데 도움이 된다. 20년간 개와 함께 해온 전문가가 진심을 다해 쓴 책이어서 각 챕터를 읽으며 머무를만한 문장이 많았다. 반려견을 데리고 있는 분들이 반려견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또한 미래에 반려견 훈련사를 꿈꾸고 있는 분에게는 책에 사려 깊고 실질적인 조언이 가득해서 필독도서로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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