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자유
이재구 지음 / 아마존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스께기 장사를 하는 두 형제의 어린 모습을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한다. 형인 형남과 아우인 형구가 3원에 받아 5원에 팔아서 30원 정도의 이익을 보고 난로에 넣을 석유 병을 샀지만, 형제 싸움에 병은 깨져버리고 병조각에 손을 벤 핏물이 선명한 도입부였다. 시간이 흘러 군 복무 중인 형남을 형구가 면회 오는 에피소드가 이어지고 장면이 전환된다.
우민과 진사댁의 아들인 상준(형남, 형구의 아버지)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는데, 폐병으로 고인이 되는 상준의 첫 여자 영단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이후 미경(평산댁)이 상준에게 시집가게 되는 이야기가 같이 나온다. 미경이 키워나가던 정미소가 화재로 타 없어지면서 야반도주를 하게 되고 가난 속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산댁은 9남매를 낳아 하나를 잃고 8남매를 키우게 된다.
시간이 흘러 형남은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하고 직업도 일정치 않은 형구에게 집안의 짐을 맡기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형남의 미국에서의 일시적인 성공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모든 자산이 휴지 조각이 되어버린 채,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형구는 그동안 형남과 사이에 오고 간 사연을 말하고, 형남을 앞으로 형제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p111)"
형구는 돈을 벌기 위해 이런저런 사업에 손을 대며, 다른 형제들과 식구들을 챙기는데 여념 한다. 고철 사업을 시작한 뒤 IMF가 터지게 되고, 돈을 많이 벌기는 했지만 사업을 확장한다고 항상 빚에 시달린다.
평산댁의 칠순 잔치 대신 직계 자손들이 일본 여행을 가서 형남과 형구의 다툼은 심화되는데, 펜션의 유리까지 깨고 밤에 모두가 쫓겨나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형남은 피보다 이념이 중요하고, 이념보다 돈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잔디밭에 벌렁 누웠다.(p172)"
평산댁의 죽음 후 유산 배분 문제에서도 형제 간의 갈등은 지속된다. 돈을 앞에 두고 인간의 탐욕이 자세하게 묘사되는 갈등 상황이 가슴에 박혔다. 여기까지가 제 1부의 이야기이다.
제 2부는 첫째 아들인 형일이 알코올 중독으로 빠질 수밖에 없던 배경과, 형일의 죽음과 그 이후의 유산 상속 문제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이후 형구의 회사 이야기가 니오는데, 소설의 스포일러를 하지 않기 위해 그 이후의 줄거리는 생략하고자 한다.
소설을 읽으며 아쉬웠던 점은 인물이 많이 나오는데, 이를 정리한 가계도라든가 모식도가 없어서 처음 읽을 때는 인물들의 관계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었다.
대신 삼 대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도, 한 가정의 흥망성쇠를 모두 보여주는 탄탄한 스토리는 읽을 맛이 있었다. 형제간의 첨예한 갈등이 시대적인 아픔과 함께 녹아있기도 했다. 그 시절, 그 시간대에 있을만한 금전적인 어려움과 돈으로 얽히고설킨 갈등들이 무겁게 가라앉아있는 소설이었다. 주인공 중에 한 명이 형구가 사람을 너무 믿는 바람에 생기는 배신과, 인간의 탐욕을 생각하지 못했던 바람에 후회하는 일들이 생긴다. 한 사람의 밑바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로서는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며, 고통스럽기도 했다. 깊이 있게 형제간의 갈등을 들여다보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할만한 시간을 가져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읽을만한 소설로 추천드린다.

#포기할자유 #아마존북스 #이재구장편소설 #장편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전환의 시대
강남호 지음 / 정독(마인드탭(MindTap))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빠른 흐름으로 많은 것들이 변화하는 시대가 왔다. 전 세계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를 겪고 있고, 그야말로 대전환의 시대에 이에 대한 여러 방면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의 저자는 원광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강남호 교수님인데, 다수의 경제학 저서와 논문, 대외 활동을 통해 국민경제교육에 힘써온 분이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높이 나는 새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듯이 지적 수준이 세상에 대한 이해를 결정한다.(p7)"
이 책을 읽음으로써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내가 알고 있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할 수 있었다. 또한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세하고 논리적인 설명으로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은 크게 10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각 챕터가 다루는 주제만으로도 책 한 권이 쓰일 수 있을 만큼의 방대한 내용들을 잘 요약정리해 주었다. 바쁜 일상에서 시대를 분석하는 한 권의 책을 추천하자면 이 책을 들 수 있을 만큼이다. 책은 조목조목 분석한 내용들이 군더더기가 없어서 지식을 잘 전달해 주었고, 깔끔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먼저 책의 1, 2장에서는 그야말로 AI 시대에 화두가 되고 있는 여러 쟁점들과 윤리적인 문제까지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인지 과정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상황이 온다는 미래가 예측된다. 인간 노동의 종말이 오게 되었을 때, 아예 쓸모없는 존재가 되지 않겠느냐는 묵직한 물음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로봇이 인간처럼 감정을 가지거나, 인간과 비슷한 판단을 내리게 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를 가정하자. 인간은 로봇을 도구로 여길 지, 인격체로 대우해야 할지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에 답해야 한다.
3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및 경제 패권 전쟁 상황에 대해서 다룬다. 미국과 중국이 현 상황에 다다르게 된 이유를 분석하며, 중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바탕으로 에너지와 자원의 패권 전쟁 양상을 분석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의 국채를 팔고, 대량의 금을 사들이며, 환율 인상, 보복관세 부과, 희토류 수출 금지 등으로 반격을 가하는 와중에 현재 미국의 디커플링 정책이 어떤 양상으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책을 읽다 보면 고성능의 양자컴퓨터가 해킹에 도입될 경우 기존 군사 정보 체계와 암호 체계가 무력화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의 양자 컴퓨터 개발을 심각한 안보 위험으로 보고 있는 미국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4장은 트럼프 2기가 취하는 정책 기조에 대한 분석, 5장은 ESG의 개념과 경제적인 영향에 대해서 설명한다. 6장과 7장에서 탄소중립과 기후변화에 대해 논하면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한 아웃라인을 그려준다. 8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변화를 살펴보고, 9장에서 통화 패권의 복잡한 양상을 분석한다. 10장에서는 패러다임의 변화와 인권, 인류의 진보에 대해 짧게 다룬다.
이 책을 통해 대전환 시대에 대한 통찰력과 시대의식, 세계관 형성까지 노려볼 수 있었고, 많은 것들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지식은 검색으로 얻어낼 수 있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핵심을 파악하는 통찰력은 스스로 얻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쁜 생활 속에서 틈틈이 독서하는 시간을 통해, 핵심적인 통찰력을 얻어낼 수 있는 소중한 책으로 추천드린다.
#대전환의시대 #강남호교수 #정독출판사 #도서출판정독
#뉴노멀 #기후변화 #ESG경영 #탄소중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주, 영어로 만나다
윤동주 지음, 해사한 서가 엮음, Jordan 옮김 / 해사한 서가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름다운 한국어 시를 생각해 보면, 대표적인 윤동주 시인의 시들이 떠오른다. 어릴 때 한컴 타자 연습에서 흔하게 타자 연습을 했던 '별 헤는 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시인 '서시' 등이 생각난다. 잘 알려진 시와 알려지지 않은 시들까지 포함해서, 40개의 윤동주 시인의 시를 영어로 옮겨둔 책이 출간되어 살펴보았다. 시집은 154페이지의 가볍게 들 수 있는 무게로, 들고 다니면서 읽기 편하게 되어있다.
윤동주 시인은 잘 알려진 것처럼 일제 강점기 시대의 대표적인 저항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이다. 시대의 아픔이 스며든 자아 반성적이며 간결함이 특징인 시들을 많이 쓰셨다. 옮긴이는 온라인 영어 웹사이트인 제프스터디의 대표 강사로, 영어 강사이자 번역가로 활동 중인 분이다.
"Until the day I die,
I wish to gaze at the sky
with no trace of shame.
(p21)"
이미 많은 이들에게 유명한 서시의 첫 문장 번역이다. 책을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문법 오류가 없으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번역이 마음에 들었다.
"One more, I dislike the man and turn away.
As I walk away again, I begin to miss him.
(p39)"
'자화상'이라는 시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가다가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진다는 표현. 깊은 마음의 고뇌가 잔잔하게 느껴지는 문장으로 영문 표현으로도 깊은 울림이 있었다.
"They say life is hard,
yet my poems come so easily.
What a shame that is.
(p43)"
'쉽게 씌어진 시'의 한 구절이다. 시인의 내면이 어땠을지 깊이 머물렀다 가볼 만한 구절이었다.
먼저 시인의 한국어 시가 나오고, 이어지는 영문 시가 담겨있어서 여러 시들을 영문으로도 읽어보았다. 한국어 고유의 명사 등은 느낌이 영문으로 번역되었을 때 사라지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원문의 아름다움은 해치지 않았다. 영문 구절 자체만으로 좋은 문장들이 많아 필사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132쪽부터 151쪽에 이르는 부분에는 윤동주 시의 이해라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시를 읽기만 해서는 어려운 시의 배경과 의미를 짚어준다. 아쉬웠던 점은 외국인 독자들을 위해서, 이 파트도 영어로 같이 써주셨으면 좋았을 부분이었다. 책의 페이지 수를 늘리는 일이어서 영문 번역은 뺐을까 싶었지만 약간 아쉬웠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번역 작업을 한 옮긴이가, 혹시 더 나은 표현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는 이메일이 첨부되어 있다. 때로 한 문장에 막혀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는 고백처럼, 이미 책에 나온 표현도 깊은 고민 끝에 만들어졌으리라 생각될 정도로 잘 다듬어져있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으니 영어 전문가분들이 읽어보시고 의견을 첨부해 보는 것도 추천드린다.
이 책은 윤동주 시인의 시를 영어로 아름답게 번역해놓은 책으로, 시를 두 개의 언어로 곱씹어 볼 수 있어 영어 공부에 관심 있는 분들께도,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은 원어민 친구에게도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다.

#동주영어로만나다 #윤동주 #시집 #서시 #별헤는밤 #제프스터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민국 과학계의 현실을 살짝 비추어볼 수 있으면서 깊이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는 장편 소설이 나왔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화학 신소재공학으로 석사를 받은 작가는 '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라는 과학과 관련된 소설을 출간한 바 있다.
먼저 이 소설에는 가상의 질환이 나온다. '사고패턴붕괴장애'라는 TPDD(Thought Pattern Disintegration Disorder)라는 질환이 이 소설의 핵심을 이룬다. 이는 주인공 김서연이 연구 중인 희귀 유전질환으로, 복합적인 사고 능력 붕괴로 한 가지 생각, 한 가지 말밖에 못 하는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소설은 이 질환을 연구하는 나노 생화학 연구실 박사과정 대학원생인 김서연이 연구 과정 중에 맞닥뜨리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촘촘하게 다룬다. 김서연이 일하고 있는 실험실은 DNA 치료제를 연구하는데, 리포솜을 이용한 방법으로 연구한다. 유전자 가위(크리스퍼) 방식으로 만들어봐야 희귀 유전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주인공의 독백이 나온다. 돈이 되지 않는 최신 기술은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
"사실 이런 경우는 드물었다. 성공 여부가 확실하지도 않은, 거기에 희귀 유전질환이라 연구하는 사람도 드문 이 연구를 긴 시간 동안 진행하는 것은 도박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서연에겐 이런 도박을 해야만 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p13)"
이어 희귀질환으로 7년 동안 연구를 지속해온 김서연의 이야기가 나온다. 의대가 없는 영실대학교의 현실 상 다른 학교 병원의 한자리를 빌려 임상을 실행해야 했고, TPDD의 2상 임상 과정을 진행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희귀 유전질환 병동에 입원해있는 환자들에게 연구 약제를 투약하게 되는데, 대상자들에게서 정확히 원인을 모르는 주사 바늘 자국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터지는 코드블루 및 환자들의 사망. 임상시험 중지라는 식약처장으로부터 내려온 윗선의 연락. 주인공 김서연의 NIPT(Non-invasive Prenatal Test, 태아 DNA 선별검사) 결과가 TPDD라는 알림.
스포일러를 할 수 없어 이후의 줄거리는 생략하지만 이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프랑스 파리까지 이어지는 소설의 스케일은 책 한 권에 담기에 아까울 정도로 스펙터클했다. 소설에는 약학과가 아닌 화학공학과와 제약회사도 아닌 기업이 임상에 진행했었는지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담긴 기사가 뜬다. 또한 김서연의 아기가 TPDD로 진단한 상태로 낳는다고 하면, 연구자가 자기의 욕심을 위해 아기를 이용했다는 오해를 사기 쉬운 상황이었다. 이에 유전병을 가진 아이를 낳을지 말 지 엄마로서, 과학자로서 고민하는 과정도 사려 깊게 배치되어 있었다.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라는 제목은 소설 초반에 나오는 학부생 대상의 수업과도 관련이 깊다. 약의 기능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세포막 안으로 효과적으로 침투하는 것이겠다. 그러나 과학자는 세포막을 단단하게 만들어서 진실에 가깝다고 검증된 애들만 들여보내야 한다는 주인공의 강조점이 소설에 담겨있다. 과학자로서의 윤리와 그 역할, 연구자로서 돈과 여러 절차들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 사회의 통념과 그 믿음이 어떻게 한 개인을 흔들어댈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배여 있었다.
물론 소설적인 장치들이 있어서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상황들이 연출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최근 본 소설 중에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주인공의 과학자이자 엄마로서의 내면적인 고민을 살펴볼 수 있었고,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리고 그 사이에 정형적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어떤 반전을 몰고 왔는지 되짚어보기도 했다. 소설에는 잘 짜인 복선도 배치되어 있으니, 그것을 찾아보는 것도 다시 한번 소설을 읽는 데 재미있을 부분일 것 같다.

#당신의세포막안으로 #델피노 #김진성장편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6 AI 미래지도 - 당신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AI 산업 21개 리딩 기업 21개 비즈니스 모델
박경수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내에도 생성형 AI가 보급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와중에, 국내외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분석을 통하여 어떤 변화의 물결이 이루어지는지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저자인 박경수 박사는 미래 전략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AI 기업 및 산업 정책 연구 등을 활발히 하며, 다양한 저서를 집필한 바 있다.
2024년 보스턴컨설팅그룹이 73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별 AI 성숙도를 분석한 결과는, AI 선도국으로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영국, 미국 이렇게 5개 국가를 든다. 한국은 이 분류에서 AI 안정적 경쟁 국가로, 주로 서비스 영역에서의 AI 노출도는 높으나 상대적으로 준비도가 부족한 국가를 뜻한다.(p11~12) 책의 초반에서 한국의 AI 관련 위상을 분석하여 현 위치를 평가한다.
책은 크게 5개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구성은 아래와 같다.
1부에서는 핵심 변화가 현재 경쟁구도를 어떻게 바꾸며, 국내외 기업이 어떤 전략을 취하는지 분석한다.
2부에서는 생성형 AI, AI 챗봇, 데이터, AI 반도체를 다룬다.
3부에서는 피지컬 AI가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등의 변화로 알아본다.
4부에서는 일반 소비재 시장에서의 AI 적용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제시한다.
5부에서는 교육, 금융, 농축산, 업무 자동화 등의 데이터 중심 산업과 자동화되어 변화하는 모습을 분석한다.
스마트폰의 번역 기능, 세탁기 등의 생활가전을 통해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온디바이스 AI의 현황을 보여주는 예시가 이해하기 쉬웠다. 피지컬인텔리전스의 빨래 접는 로봇이라든가 중국의 유니트리토보틱스의 GI 이라는 저가용 로봇, 아마존에서의 로봇 비율의 증가는 이후 단순 반복 노동이 모두 로봇으로 대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실감하게 했다.
퍼플렉시티는 개인적으로 통신사 프로모션으로 유료 버전을 몇 개월간 무료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현재 무료로도 이용 가능하나 유료 버전 성능이 월등히 좋다. 국내외 생성형 AI 서비스와 퍼플렉시티를 비교하면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려주고, 시장 대응을 위해 어떤 방향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정리해 준다. 2011년 설립된 국내 스캐터랩의 이루다는 감성 AI로 사람들에게 접근한다. 이루다는 대화의 문맥을 읽고 텍스트와 사진을 같이 이해하여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으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2020년도 차별, 혐오성 발언,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있었지만 그 후 윤리적 부분을 보완하였다는 부분이 나와있다.
식당에서 간간히 보이는 서빙 로봇은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인력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 베어로보틱스의 서빙 로봇 서비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그 성장의 원동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책에 언급되어 있다. 뷰티와 스포츠, 의료 각 분야에도 AI와 접목한 산업이 진행 중이며, 그 예시를 기업들을 통해 각 장에서 알려준다. 뷰티 분야에는 AI로 사람의 피부를 진단하여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고, 가상의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돕는 기업들이 있으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다수의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었다. 스포츠 부분에서 골프 자세 교정 등의 골프 코칭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의 모아이스는 초개인화된 설루션을 제공하여 국내외 호평을 받고 있다.
수학을 쉬워하는 학생은 잘 없는 만큼 수학과 관련한 AI 설루션을 제공하는 '콴다' 플랫폼은 획기적이다. 국내의 매스프레소는 과외, 코치 기능 및 디지털 교과서 개발까지 이루어지고 있으며, 진정한 수준별 맞춤학습이 가능하다는 부분에서 AI와의 조합이 기대가 된다. 책을 읽으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AI 기반 국내 금융기업이 다양하게 있다는 점에서 놀랐고, 신용평가 및 대출, 자산관리, 데이터 및 인프라 등에서 다양하게 힘써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책에서는 AI 주권이 중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의 AI가 한국의 문화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지식을 전달 혹은 왜곡할 수도 있으며, 이는 경제, 교육, 사회문화 등 국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국내 AI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국가적으로는 이에 대한 발전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겠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면서도 분야별로 간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읽으면서 사고의 지평선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AI 관련된 국내 기업들은 아직 유명하지 않은 각 분야의 원석들을 발견한 기분이어서, 추후 발전을 응원해 보게 된다. AI 관련 산업은 워낙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고 경쟁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가 AI 주권을 잘 잡고 경쟁력 있게 미래 산업에 앞장설 수 있게 되면 좋겠다.

#AI산업 #리딩기업 #비즈니스모델 #2026AI미래지도 #한빛비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