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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영어로 만나다
윤동주 지음, 해사한 서가 엮음, Jordan 옮김 / 해사한 서가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름다운 한국어 시를 생각해 보면, 대표적인 윤동주 시인의 시들이 떠오른다. 어릴 때 한컴 타자 연습에서 흔하게 타자 연습을 했던 '별 헤는 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시인 '서시' 등이 생각난다. 잘 알려진 시와 알려지지 않은 시들까지 포함해서, 40개의 윤동주 시인의 시를 영어로 옮겨둔 책이 출간되어 살펴보았다. 시집은 154페이지의 가볍게 들 수 있는 무게로, 들고 다니면서 읽기 편하게 되어있다.
윤동주 시인은 잘 알려진 것처럼 일제 강점기 시대의 대표적인 저항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이다. 시대의 아픔이 스며든 자아 반성적이며 간결함이 특징인 시들을 많이 쓰셨다. 옮긴이는 온라인 영어 웹사이트인 제프스터디의 대표 강사로, 영어 강사이자 번역가로 활동 중인 분이다.
"Until the day I die,
I wish to gaze at the sky
with no trace of shame.
(p21)"
이미 많은 이들에게 유명한 서시의 첫 문장 번역이다. 책을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문법 오류가 없으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번역이 마음에 들었다.
"One more, I dislike the man and turn away.
As I walk away again, I begin to miss him.
(p39)"
'자화상'이라는 시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가다가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진다는 표현. 깊은 마음의 고뇌가 잔잔하게 느껴지는 문장으로 영문 표현으로도 깊은 울림이 있었다.
"They say life is hard,
yet my poems come so easily.
What a shame that is.
(p43)"
'쉽게 씌어진 시'의 한 구절이다. 시인의 내면이 어땠을지 깊이 머물렀다 가볼 만한 구절이었다.
먼저 시인의 한국어 시가 나오고, 이어지는 영문 시가 담겨있어서 여러 시들을 영문으로도 읽어보았다. 한국어 고유의 명사 등은 느낌이 영문으로 번역되었을 때 사라지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원문의 아름다움은 해치지 않았다. 영문 구절 자체만으로 좋은 문장들이 많아 필사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132쪽부터 151쪽에 이르는 부분에는 윤동주 시의 이해라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시를 읽기만 해서는 어려운 시의 배경과 의미를 짚어준다. 아쉬웠던 점은 외국인 독자들을 위해서, 이 파트도 영어로 같이 써주셨으면 좋았을 부분이었다. 책의 페이지 수를 늘리는 일이어서 영문 번역은 뺐을까 싶었지만 약간 아쉬웠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번역 작업을 한 옮긴이가, 혹시 더 나은 표현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는 이메일이 첨부되어 있다. 때로 한 문장에 막혀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는 고백처럼, 이미 책에 나온 표현도 깊은 고민 끝에 만들어졌으리라 생각될 정도로 잘 다듬어져있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으니 영어 전문가분들이 읽어보시고 의견을 첨부해 보는 것도 추천드린다.
이 책은 윤동주 시인의 시를 영어로 아름답게 번역해놓은 책으로, 시를 두 개의 언어로 곱씹어 볼 수 있어 영어 공부에 관심 있는 분들께도,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은 원어민 친구에게도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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