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테르는 "운명은 우리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고 또 우론한다."고 말했다.


그처럼 자기 자신에게 당당했던 남자가 이런 말을 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외적 필연은 강력한 수단을 구사하며 찾아온다. 돌이나 포탄이 날아오면 데카르트 같은 사람이라도 박살나는 것은 명백하다.


이러한 힘은 우리 모두를 일순간에 지구상에서 소멸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을 쉽게 죽일 수는 있어도 인간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개인이 자기 목적을 달성하고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는 것에 나는 감탄한다.


개가 닭을 잡아먹고 그것을 자기 살과 지방질로 만드는 것처럼, 개인도 사건을 소화해낸다.


이 끈질긴 의지, 즉 강인한 정신에 의해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는 만물의 변천 가운데 반드시 결국 길을 찾아내는 것이다.


 


강인한 인간의 특성은 모든 사물에 자신의 각인을 찍는 것이다.


그러나 이 힘은 생각보다 드물지 않다. 사람에게 있어서 모든 사물은 마치 옷과 같은 것이어서 맵시가 나느 것은 체형이나 동작에 따르게 된다.


책상, 작업실, 방, 집과 같은 것은 사람의 손놀림에 따라 금방 정돈되거나 흐트러진다.


크고 작은 문제가 벌어지면 우리는 외부에서 보고 판단을 내리고, 성공이나 실패라고 말하지만,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은 성공이든 실패든, 쥐가 구멍을 파는 것처럼 늘 자기 몸을 위한 구멍을 파고 있다. 자세히 보라. 그는 자기가 바라는 대로 해온 것뿐이다.


 



 


"청년에 노력하지 않으면 노년에 그 열매를 누릴 수 없다."


괴테는 이 속담을 자신의 회상록 첫머리에 인용하고 있다.


괴테라는 남자는 모든 사건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강인한 정신의 좋은 본보기이다.


물론 누구나 괴테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누구든지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다.


사람이 남기는 흔적이 모두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은 도처에 흔적을 남긴다.


사람이 원하는 것이 모두 훌륭하고 고상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어떤 형태로든 손에 넣는 것이다.


그는 괴테가 아니었고, 결코 괴테가 되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악어처럼 굽힐 줄 모르는 이러한 강인한 성격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한 스피노자는 "인간에게는 말과 같은 완벽함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괴테의 완벽성을 이용할 기술이 없다.


그러나 상인은 어디서든, 폐허 위에서라도 장사를 중단하지 않는다.


어음중매인은 돈을 빌려준다. 시인은 시를 쓰고, 게으름뱅이는 잠을 잔다.


 


이것이 없다 저것이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그 원인은 항상 그가 진정으로 추구하지 않았단는 데 있다.


시골에 물러난 퇴역 대령은 사실 장군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만약 그의 생애를 조사한다면, 그가 반드시 해야 했지만 하지 않았던, 또 하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을 몇가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진심으로 장군이 되기를 바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상당한 수완을 갖고 있으면서도 보잘것없는 지위에 머무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무엇을 바라고 있었던가? 솔직한 발언인가?


그것이라면 그에게도 있다. 남에게 아첨하지 않는 것인가?


그들은 절대 아첨한 적이 업으며 지금도 하지 않는다.


판단을 내리고, 충고하고, 거부하는 능력인가?


이것은 그들도 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나 돈을 경멸하지 않았던가?


돈은 그것을 숭상하는 사람에게 가게 마련이다.


부자가 되고 싶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나에게 데려오라.


나는 다만 진심으로 부자가 되기를 소망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기대를 품는 것과 의지를 품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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