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편에서 계속..
안개는 걷힐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옛날에 보았던 영화가 떠오른다.
훼이 다나웨이가 멋지게 보이던 [파리는 안개에 젖어]였든가?
차를 달려 G16 번 도로인 Carmel Valley 로 들어 섰다.
중부 캘리포니아의 소박한 농촌 풍경이 그림처럼 지나간다.
작은 초등학교의 몇개 안되는 교실..
아주 작은 교회의 흰벽..
들판에 방목 되는 소떼들...
평화로움이 가득한 농촌의 풍경이다.
나는 지금 와이너리를 찾아 가는 중이다.
넓은 포도밭이 보이고 드디어 한개의 와이너리가 보인다.

카멜밸리의 포도밭 가운데 자리잡은 이 Chateau Julien 이라는 와이너리는 26년의 역사를 가진 훼밀리 브랜드라구 한다.
26년이란 세월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지금도 훼밀리가 운영을 하는 가족경영의 사업체이다.
이 줄리엔이란 와인도 나파밸리의 와인들처럼 머지않아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들어가는 꽃길 입구에 방문객을 환영한다는 팻말이 서 있다.

날씨가 맑았다면 훨씬 더 아름다운 풍경이었을텐데... 아쉽다.

이곳에서 와인을 만드는 포도는 우리가 흔히 먹는 그런 커다란 알맹이가 아니다.
잘고 당도가 끈적일만큼 아주 높은 요런 모양이다. 물론 이건 백포도주의 원료이고....

이건 내가 좋아하는 레드와인의 원료이다.

그러나 때로는 이렇게 나무에서 시들고 곰팡이가 끼도록 두었다가 담는 와인도 있으며
이 맛은 아주 독특하고 특별한 향을 낸다고도 한다.

현관입구에 자랑스럽게 진열되어 있는 이 레드와인이 이곳의 제일 좋은 대표적인 상품이라구 한다.
BRAVURA 란 이름의 Merlot 이다.

반갑게 맞이하는 카를로라는 이 청년은 무슨종류를 좋아하느냐구 내게 물었다.
난 물론 Merlot 이라 대답을 했고....

신중하게 병을 따는 카를로.....

오늘의 첫 방문자에게 친절한 설명을 곁드린 한잔의 와인.....
아까워서인지 아주 조금만 따라 주어서 결국은 나중에 한잔 더 얻어 마셨다.

무자게 만족스런 얼굴의 옵빠가 마누라를 향해 음흉스런 미소를 짓는다.

요건 내가 마시던 와인 글래스...... 그리고 마신 글래스는 각자가 가져가도록 해 준다. 물론 꽁짜로..

알고보니 이집에서 가장 값이 비싼 와인을 서비스 받았던 행운을.....
이 병의 값이 이곳에서는 $75달러이고 소매점에 가면 $150달러짜리라구 한다.
그저 $10달러 짜리에 길들여진 나의 혀끝에 부드럽게 느껴지던 비싼 와인의 감미로운 향기....

이곳에서 가장 싼 와인을 달라는 나의 주문에 웃으며 보여준 이 셋트중에...
왼쪽의 레드와인을 $16달러에 샀다.
시음은 $75달러로.. 구매는 $16달러 짜리로... 오늘 무자게 남는 장사 했다.

안개 가득한 썰렁한 아침... 우리를 위해 벽난로를 피워 주었다.

밖에서 보이던 높은 지붕이 이렇게 안에서도 높은 천정을 만들어 준다.
아늑한 실내.....

한쪽엔 수상을 한 명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천정까지 유리로 덮힌 이 실내에서는 여러가지 이벤트를 열수도 있고
정원에서는 야외 결혼식을 올릴수도 있다.

오늘은 추워서 인기가 없을듯한 마당...

와인을 발효시키는 커다란 통앞에 와인한병 들고 서 있는 옵빠가 무자게 작아 보인다.
(사실은 크기를 짐작하기 위하여 그 옆에 세웠음..)

뒤돌아 나오며 다시 한번......
갑자기 배가 고파진 둘은 한적한 시골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모닥불이 피워진 노천엔 달랑 한테블에만 손님들이 앉아 있었고.... 이러면 뭘먹구 사나??

우린 추워서 실내로 들어 가는데 이 언냐는 우찌 반팔을 입구 있을까???

버터를 바른 바삭하게 구워진 빵이 무자게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아주 부드러운 맛이.... 이건 꼭 나를 닮은것 같어~~~~~

치킨 샌드위치와......

블랙머슈룸과 시금치 샌드위치... 어떤가 볼려구 시켰는데 당최 맛이 없었다.
담엔 다시 시키지 말아야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구 했으니까....

날씨가 음산한날... 헬렌표 목도리가 날 하루종일 감싸 주었다는 이야기........
다음은 제 5편 17마일 드라이브 코스 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