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1일 수요일... 날씨 맑음
주말 내내 내리던 비가 화요일 까지 내리더니만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활짝 개인 파란 하늘너머로 멀리보이는 높은 산에 하얗게 눈이 쌓였다.
창문을 여니 코끝으로 느껴지는 싸늘한 기온.... 이크 이거 겨울인가벼~~
난 무자게 고민이 되네~
이렇게 좋은 날 아침에 오직 노동을 하려 출근을 해야 하능겨?
심히 갈등에 빠질 필요도 없지~~
오늘은 증말루 짤릴 각오를 하구서라도 나에 취미생활을 위하야 길을 나서자~~~
난 비장한 각오를 하고 길을 나섰다.
난 오늘 심장에 털났다.

에구머니나~ 이 지붕위에 내린 서리점 바라바라~~~ 무자게 추운날이것 같다.

옴마야~ 조 언덕너머로 보이는 조기 조 하얀산이 날 마구마구 유혹을 해 쌌네~~~

하늘이 이렇게 푸르고 아름다운 날... 피끓는 나의 가심을 어찌 노동에만 묻을수가 있는가~~~
이른 아침의 공기는 차갑고도 매혹적이다.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이 마치 바다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고.....
어느새 봄비에 웃자란 초원은 초록빛으로 물들어가고.....
산은 그 언덕위에 긴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아침 햇살을 받은 붉은 지붕들이 정다워보이는 마을....

왼쪽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바로 마운틴 발디의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10.064feet 의 정상엔 이미 많은 눈이 쌓였다.
마을과 산의 고도가 많은 차이가 나기때문에 산의 중턱까지는 눈이 없다.

운전을 해서 달리다 보니 언덕위의 소들은 벌써 아침식사중이다.

어느곳에서 바라보아도 발디산의 하얀 봉우리가 멋저보이는 오늘 아침.....
어느새 들판엔 지천으로 피어난 들꽃들이 대지를 덮기 시작을 한다.

청보리에 섞이어 유채꽃이 한창인 농장도 지나고.....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서 서리를 바라보느라 정신없는 아점니......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은 일년에 그저 서너번인 마을에서 서리를 구경하는일은 참 경이로움 그 자체이기 때문에.....

빗방울이 그대로 얼어붙은 이 아름다움.......

풀들의 합창인가~~ 아니면 빗방울의 유희인가~~~

이런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 내다니 과연 나는 천재적인 찍사가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

어느새 햇빛에 녹은 작은 얼음방울들은 물방울이 되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굴러내리고....

무지개처럼 빛을 받아 보석처럼 빛나기도 하고.....

도랑속의 얼음조각을 꺼내어 사진도 찍어 보고.....
정말 길가에 얼음이 언다는건 일년에 두어번 있을까 말까 하는 대 경사이다.
이렇게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도 모르다가 소시라치게 떠오르는 웬수같은 나에 보스의 삐친 얼굴~~~
아.... 나의 현실로 돌아가자~~~~

흐미야~~ 쪼매 멀리까정 나와부렀네~~~

여기저기 마을마다 아직은 겨울인것 같기도 하고 ....

들판을 바라보면 봄이 된것 같기도 하고......

언덕에서 바라다 보이는 60번 프리웨이가 분주해 보이네~~~
이 회색빛 언덕이 곧 노란색 유채꽃으로 덮힐것이다.

이른 아침의 상가모습은 한산하다.
우리동네의 가장 높은 집은 그저 2층집이다.
넓은 땅 자랑하느라구 그저 옆으로만 넓게 지은 건물들...ㅎㅎㅎ
오른쪽 아래의 낮은 회색건물은 바로 월마트이다.
그 뒤 오른쪽뒤로 쭉 뻗어있는 길로 산쪽으로 가면 내가 사는 산아랫마을이 나온다.
이제 저 바글거리는 삶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네~
하이고야~~~ 이거 큰일났다~~~~
나에 보스는 주딩이가 열두발이 나오고 내게 눈길조차 안주네~~~~
나에 보스는.. 쪼탱이~ 삐탱이~~ 곰탱이~~~~~~
하이구야~ 아주 쫌팽이 푯대를 팍팍 내구 기시는구랴~~~~
니가 사진을 알어???
사진이란 곧 타임이란걸 알간????
크하하하~~~~
사실은 나도 삐첬다.
삐친김에 밤 11시까정 일을 했다.
오늘은 즐거웠지만 화가 난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퍼센트가 55%는 되는 날이니 내가 엄청 이문이 난 날이다.
-오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