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거꾸로 돌아가는 듯
며칠동안 비가 내리던 중에...
목요일 아침 창으로 들어오는 밝은 햇빛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약간은 싸아하게 느껴지는 특유의 겨울아침이 상큼하게 콧속으로 스며든다.
오늘은 로스앤젤리스 퍼블릭 우먼스클럽의 어웨이 게임이 있는 날이다.
매월 열리는 이 게임에 퍼블릭 클럽으로는 강자를 자처하는 우리 팀이 빠질수야 있나~~
오늘 경기는 파사데나에 있는 부룩사이드 골프코스에서 열린다.
우리팀은 모두 7조로.. 28명의 선수들이 출전을 했다.

공기는 청정하고 하늘은 맑다.
며칠동안 내린비로 세상은 맑게 씻기워 먼데산이 손에 잡힐듯 선명하게 보인다.
아직 낙엽이 구르는 연두빛 잔디위엔 그래도 봄빛이 가득하다.

이곳 Brookside golf Club 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아주 오래된 골프코스이다.
절대다수의 백인들이 사는 품격있는 파사데나라는 마을에 위치한 이곳은
미국의 가장 전통있는 스포츠중의 한나인 미식축구(풋볼)의 결승전이 열리는 바로 그 로즈보울 구장을 끼고 있다.
사진에서 보듯이 미국인들의 미식축구에 대한 열기는 정말로 대단해서
해마다 이 경기를 보기위해 미 전국에서 비행기로 이곳을 오며
미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수천달러의 프리미엄을 주면서까지 그 열기는 정말로 대단하다.

클럽하우스에서는 이곳의 멤버중인 한 임원이 앉아서 선수들을 체크업 하고 있다.
참고로 이 경기에는 반드시 로스앤젤리스의 퍼블릭 멤버십 카드소지자에 한해서만 참가가 주어진다.

히히히~~ 조기에 내이름도 있네~~~


이 오래된 사진에는 1930년의 브리티시 오픈때의 그 열기를 담고 있다.
올해가 138회째이니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미국의 4대 메이저 대회중 하나이다.

캘리포니아의 모든 골프샾에서는 긴팔셔츠를 팔지 않는다.
날씨가 날씨이니만치 남녀불문 4계절 모두 반팔의 셔츠만 팔고 있다.
긴팔셔츠를 구입하기위해서는 한국옷을 파는 가게를 가면 살수가 있다.

이곳에도 불황은 불어닥처 모든 제품에 할인판매딱지를 붙여놓았다.

한국과는 달리 이곳은 인도어 드라이빙 레인지가 별로 없다.
그저 골프장 옆에 마련된 연습장에서 몸을 풀면 된다.
그러나 골프공 값이 한바스켓에 약 $10달러정도를 하니 두어바가지값으로
차라리 18홀을 도는게 더 이문이 남는 기분이다.

게임에 앞서 다른 팀과도 한컷 박고.......
이렇게 등치좋고 힘좋게 생긴 이 미국언냐들을 우리팀이 그 작고 아리따운 몸매로 이긴다는건 정말 대단하다.
골프란 역시 힘으로 하는게 아니라는 그 원칙이 맞는 말.......

오늘 나와 한조가 되어 게임을 풀어갈 세식구.......
어쩌자고 이렇게 모두들 미인들만 모였스까 잉?????

첫홀 티박스에는 언제나 긴장감이 맴돌기 마련이다.
모랫속에서 헤매이는 다른조의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은 착잡하고... 남의 일이 아닝께......

이곳의 언덕엔 멋진 저택들이 즐비하다.
로즈보울 구장과 골프코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마치 성과같은 저택들이 둘러서 있다.

저런집의 거실에서 편하게 앉아서 그 비싼 입장료를 물지않고 풋볼경기를 볼수있는 저 사람들은 좋겠다.

너무나 조용하고 햇빛밝은 대지엔 나른한 졸음이 있다.
다람쥐들의 발자국 소리조차 들릴것만 같은 고요함 속에서........

어느새 나뭇가지엔 연두색 새 이파리가 돋아나기도 하고........

하늘에 떠 있는 흰구름 몇조각이 한가로운 오후가 되었다.

이곳엔 한국사람들도 많이 즐기는 곳이어서 많이 낯익은 모습들이 눈에 뜨이기도 한다.

잠시 쉬는 동안에도 쉴새없는 수다는 이어지고.....
오늘의 핫 이슈는 단연코 이재용과 임세령 커플... 삼성가에 대한 관심이다.
서로 필사적으로 새로운 뉴스를 전하며........
오늘 내가 골프를 잘 못친거는 순전히 이재용 때문인것 같다.........
2009년 2월 12일 목요일.....
맨날 노는일에 바쁘다 봉께내 며칠을 밀려서
오늘 일요일아침에 즉.. 2월 15일 아침에 이 일기를 써부렀네~~
오늘 다시 오후1시에 친선게임을 하러 나가려는데 잘 될라능가?
오늘은 절대로 삼성얘기 꺼내지 말어야지.....^^*